반도체 소부장 안성캠퍼스·미래모빌리티 메가특구 추진…첨단산업과 지역경제 연결
통합돌봄·청년 정착·스마트농업·시민소통 강화…‘더불어 사는 풍요로운 안성’ 완성

[뉴스타운/김병철 기자] 김보라 안성시장이 민선 9기를 그동안 축적한 정책 성과를 시민의 삶 속에서 완성하는 시기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철도망 구축과 미래모빌리티·반도체 산업 육성을 통해 안성의 성장 기반을 확대하고, 기업 유치가 양질의 일자리와 지역경제 활성화로 연결되는 산업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초고령사회에 대응한 통합돌봄과 청년의 지역 정착, 농업의 미래산업화도 민선 9기의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산업 발전 과정에서는 환경을 개발의 걸림돌이 아닌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자산으로 보고 경제성장과 생태적 지속 가능성이 조화를 이루는 발전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시장은 27일 뉴스타운과의 심층인터뷰에서 “21만 시민 모두가 안성에 살아서 좋다고 느낄 수 있도록 ‘더불어 사는 풍요로운 안성’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김 시장이 제시한 민선 9기의 가장 큰 방향은 성장의 성과를 시민의 일상 변화로 연결하는 것이다. 기업과 투자를 유치하고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외형적 성장에 그치지 않고 교통·돌봄·교육·안전·문화·농업 등 시민 생활과 밀접한 분야가 함께 발전해야 진정한 도시 성장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그는 ‘더불어 사는 풍요로운 안성’에 대해 경제적 번영이라는 성장 동력 위에 모든 시민을 포용하는 사회적 안전망과 미래세대를 위한 생태적 지속 가능성이 균형을 이루는 도시라고 설명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포용적 경제, 보편적 기반시설 구축, 민주적 공공공간 확충, 촘촘한 안전망, 일상 속 문화예술을 주요 시정 방향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특정 지역이나 계층만 성장의 혜택을 누려서는 지속 가능한 발전이라고 할 수 없다”며 “21만 시민 모두를 위한 시장으로서 통합과 포용, 소통을 실천하고 시민에게 실질적인 이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정책의 완성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민선 9기 공약 가운데 우선 추진할 정책으로는 미래산업 육성과 교통 기반 확충, 시민 맞춤형 돌봄체계 구축을 꼽았다. 미래모빌리티와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산업을 중심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고, 광역교통망과 생활교통을 함께 개선해 기업 활동과 시민 이동의 불편을 동시에 해소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안성의 오랜 숙원인 철도망 구축을 시급한 과제로 제시했다. 안성은 수도권에 자리하고 있지만 철도 교통망이 갖춰지지 않아 시민 이동은 물론 기업 유치, 인구 유입, 청년 정착과 도시 경쟁력 확보에서도 상당한 제약을 받아왔다는 것이 김 시장의 진단이다.

안성시는 잠실에서 안성을 거쳐 청주공항으로 이어지는 134㎞ 규모의 중부권 광역급행철도(JTX)와 평택에서 안성을 거쳐 이천 부발까지 연결되는 62.2㎞ 평택부발선을 중심으로 철도시대 개막을 준비하고 있다. JTX 사업은 민자 적격성 조사 결과를 지켜보며 대응하고, 평택부발선은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을 목표로 중앙정부와 국회, 경기도 및 인접 지방자치단체와의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김 시장은 철도망 구축과 함께 광역버스 노선 확대, 시내순환버스 운영, 무상교통, 수요응답형 교통체계인 DRT 확충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철도 개통까지 장기간이 필요한 만큼 시민이 현재 겪는 이동 불편을 줄이기 위한 생활교통 개선을 동시에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전기버스 도입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공영주차장에 태양광 설비를 조성하는 등 교통정책과 에너지 전환을 연결하는 친환경 정책도 추진한다. 김 시장은 “교통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시민의 기본적인 이동권이자 기업과 인재를 끌어들이는 도시 경쟁력”이라며 “철도와 버스, 생활교통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누구나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미래모빌리티와 반도체 산업은 안성의 산업구조를 한 단계 끌어올릴 핵심 성장 동력으로 제시됐다. 새로운 기업과 투자가 들어오면 일자리와 지방세수가 늘어날 뿐 아니라 기존 지역기업에도 기술 협력과 사업 확대의 기회가 생길 수 있다는 판단이다.
김 시장은 산업 성장의 외형보다 그 혜택이 시민과 지역기업에 돌아가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규모 기업 유치가 지역 밖의 고용과 소비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인재 양성, 지역기업 참여, 정주환경 개선을 함께 추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반도체 소부장 안성캠퍼스는 2032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안성시는 사업이 본격화하면 약 1만6000명의 고용 효과와 9900억 원의 부가가치, 2조4400억 원 규모의 생산유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반도체 인력양성센터를 구축해 앞으로 10년간 실무형 전문인력 1만 명을 양성하고 기업의 인력 수요와 지역 청년의 취업을 연결할 계획이다.
제2안성테크노밸리와 삼죽 Eco-Fusion Park, 북안성 스마트밸리 등 주요 산업단지 조성도 차질 없이 추진해 기업이 필요로 하는 산업 용지를 적기에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도로와 용수 등 기반시설을 확충하고 기업 인허가 과정에서 신속한 행정 지원을 제공해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겠다는 목표다.
미래모빌리티 분야에서는 현대차 미래모빌리티 배터리 캠퍼스를 중심으로 관련 기업과 연구·실증 기능을 연결하는 산업생태계를 구축한다. 민선 9기 핵심 공약인 미래모빌리티 메가특구에는 배터리, 전장부품, 반도체, 첨단소재, 자율주행 분야의 기업을 집적하고 개별 기업의 투자가 지역 전체의 성장으로 이어지도록 할 계획이다.
김 시장은 “기업 유치 자체를 최종 성과로 보지 않겠다”며 “연구개발과 실증, 생산, 인력 양성, 지역기업의 협력까지 이어지는 산업생태계를 조성해 안정적인 일자리를 만들고 청년이 안성에서 미래를 설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산업 개발과 환경보전을 둘러싼 우려에 대해서는 두 가치를 대립 관계로 봐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환경을 훼손하면서 단기간의 성장을 이루는 방식은 더 이상 지속될 수 없으며, 친환경적인 산업 기반을 갖추는 것이 기업 유치와 도시 경쟁력에도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안성시는 산업단지 계획 단계부터 교통과 용수, 하수처리, 폐기물, 대기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주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할 방침이다. RE100 산업단지 조성과 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 기반 확대, ESG 경영을 실천하는 우수기업 유치를 통해 산업 경쟁력과 환경 가치를 함께 높일 계획이다.
김 시장은 “환경은 미래세대에게 빌려온 자산”이라며 “시민은 쾌적한 생활환경을 누리고 기업은 친환경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사람과 산업, 자연이 함께 성장하는 지속 가능한 도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초고령사회에 대비한 돌봄정책은 시민이 살던 지역에서 의료와 요양, 복지서비스를 통합적으로 받을 수 있는 구조로 전환한다. 안성시는 ‘내가 살던 곳에서 보장받는 존엄하고 건강한 삶’을 목표로 노인돌봄과를 신설하고 통합돌봄 전담팀을 구성하는 등 행정체계를 정비했다.
보건·복지·의료 분야의 협업 구조를 재편해 정책 기획과 대상자 발굴, 사례관리, 서비스 제공, 사후 모니터링이 단절되지 않도록 일원화된 체계를 구축한다. 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해 잠재적 돌봄 대상자를 찾고 이·통장, 노인회장, 부녀회장 등 마을 리더와 지역사회 네트워크를 통해 현장에서 도움이 필요한 시민을 발굴할 예정이다.
읍면동 찾아가는 보건복지팀과 보건소, 의료기관, 돌봄서비스 제공기관의 연계도 강화한다. 대한간호협회와 협력한 통합방문간호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AI를 활용한 건강관리, 가사돌봄, 재가노인 영양 지원, 미끄럼 방지 시설 설치와 문턱 제거 등 주거환경 개선을 병행해 돌봄 사각지대를 줄일 계획이다.
청년정책은 단순한 취업 지원을 넘어 지역에서 배우고 일하며 창업하고 가정을 꾸릴 수 있는 정착 환경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춘다. 김 시장은 청년이 빠져나가는 도시는 산업과 공동체의 활력을 유지하기 어렵다며 교육·진로·취업·창업·주거를 하나의 정책 체계로 연결하겠다고 밝혔다.
안성형 혁신 창업 올패스 시스템을 구축하고 청년 참여 소득과 맞춤형 진로·경제 원스톱 상담을 확대해 청년의 도전을 지원한다. 관내 대학과 연계한 창업 캠퍼스 생태계를 조성해 지역 대학에서 공부한 청년이 안성에서 창업하거나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돕고, 청년과 신혼부부가 안정적으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주거 기반도 확충할 방침이다.
안성의 전통적인 기반인 농업은 생산 중심에서 가공·유통·소비까지 연결되는 미래산업으로 전환한다. 농산물을 생산하는 것만으로는 농가소득을 안정적으로 높이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지역 농산물이 제값을 받고 가공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이며 안정적인 소비처로 공급되는 선순환 구조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안성시는 농산물 가공센터를 활성화하고 로컬푸드 직매장과 공공급식 공급망을 확대해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이 지역에서 우선 소비되는 체계를 강화한다. 농협과 생산자단체가 함께 참여하는 협력체계를 구축해 농산물의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고 농가소득 증대로 이어지도록 할 계획이다.
청년농 육성과 스마트농업 기반 확충도 병행한다.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팜을 확대하고 젊은 세대가 안정적으로 농업에 진입해 정착할 수 있도록 교육과 시설, 판로 지원을 연계한다. 김 시장은 농민의 땀이 정당한 소득으로 이어지고 안성 농산물이 지역경제를 이끄는 경쟁력 있는 자산이 되도록 농업정책의 범위를 넓히겠다고 밝혔다.
시민과의 소통은 모든 정책을 결정하고 집행하는 출발점으로 삼는다. 읍면동 정책공감토크뿐 아니라 청년·농민·소상공인·어르신·장애인·여성·이주민 등 분야별·계층별 간담회를 확대해 정책 과정에서 충분히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온라인 시민제안 창구도 활성화해 시간과 거리 등의 문제로 현장 간담회에 참석하기 어려운 시민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한다. 이해관계가 복잡하거나 갈등이 큰 현안은 일방적으로 결론을 내리기보다 설명회와 공론장, 전문가 검토, 주민 의견수렴을 거쳐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한다는 방침이다.
김 시장은 “행정은 시민이 찾아오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먼저 현장으로 가서 묻고 듣고 책임 있게 답해야 한다”며 “현장에서 나온 작은 의견도 도시 전체를 변화시키는 정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소통의 문을 넓히겠다”고 말했다.

민선 9기를 마친 뒤 어떤 시장으로 기억되고 싶은지를 묻는 말에는 시민과의 약속을 끝까지 책임지고 안성의 미래 기반을 만든 시장으로 평가받고 싶다고 답했다. 보여주기식 구호나 단기적인 성과보다 산업과 일자리, 교통, 돌봄, 안전, 교육, 생활환경에서 시민이 분명한 변화를 체감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시장은 “임기가 끝난 뒤 시민들로부터 ‘김보라 시장 때 안성이 정말 많이 달라졌다’는 말을 들을 수 있다면 그보다 큰 보람은 없을 것”이라며 “더 낮은 자세로 시민을 섬기고 시민의 이익을 끝까지 챙기면서 안성의 미래를 책임 있게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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