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질 정부가 도널드 J.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 소속 관리 두 명의 비자 신청을 거부했다.
트럼프 측근들은 ‘브라질의 선거 제도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기 위해 브라질을 방문하려던 계획이었으며, 이에 브라질 정부가 이를 거부했다고 이 사안에 정통한 브라질 정부 관계자 두 명의 말을 인용 로이터 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안의 민감성 때문에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들은 미국의 계획이 오는 10월에 있을 브라질 대통령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시도라고 말했다.
좌파 현직 대통령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Luiz Inácio Lula da Silva)는 우파 성향의 플라비오 보우소나루(Flavio Bolsonaro) 상원의원과 맞붙게 되는데, 보우소나루는 트럼프의 측근이자 지난 대선에서 룰라에게 패배한 자이르 보우소나루(Jair Bolsonaro) 전 대통령의 아들이다.
브라질 당국은 지난 24일 미국 대표단의 비자 발급 요청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대표단에는 국무부 민주주의·인권·노동국 소속 라일리 M. 반스(Riley M. Barnes) 차관보와 새뮤얼 샘슨(Samuel Samson) 차관보가 포함될 예정이었다고 한다.
한 관계자는 “(브라질의) 이번 거부는 상황을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선거 제도를 훼손하려는 새로운 시도가 있다는 증거에 근거한 것”이라고 밝혔다.
25일 늦게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반스와 샘슨이 7월 27일부터 30일까지 브라질리아를 방문하여 정부 관계자, 종교 지도자 및 시민 사회 대표들과 만나 선거의 공정성, 종교의 자유 및 표현의 자유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브라질 선거를 방해하려는 ‘음모’(ploy)라는 주장을 일축하며 그러한 주장은 ‘근거 없는 것’(baseless)이라고 말하고, 이번 방문은 일상적인 절차이며 민주주의·인권·노동국 법정 임무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의 계획은 워싱턴 포스트(WP)에서 처음 보도되었고, 이후 로이터 통신이 이를 확인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남미 전역의 정치 경쟁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노력해 왔다. 최근 콜롬비아 대통령 당선인 아벨라르도 데 라 에스프리엘라(Abelardo De La Espriella)에 대한 “완전하고 전폭적인 지지”(complete and total endorsement)는 아르헨티나 대통령 하비에르 밀레이(Javier Milei)와 칠레 대통령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José Antonio Kast)에 대한 지지에 이은 것이다.
* 선거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려는 새로운 시도
전직 육군 대위이자 극우 성향의 강경파인 ‘자이르 보우소나루’는 2022년 대선을 앞두고 브라질 선거 제도에 대한 신뢰를 훼손하려 여러 차례 시도했는데, 이는 미국의 트럼프가 사용했던 전술과 유사했다.
당시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재임 시절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보우소나루 행정부에 브라질의 선거 제도에 대한 의혹 제기를 중단하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룰라가 최종적으로 승리한 2022년 대선 몇 달 전, 보우소나루는 외국 외교관들을 소집하여 브라질의 전자투표 시스템이 부정행위에 취약하다는 근거 없는 주장을 제기했다. 그의 선거 운동은 역효과를 낳았다. 브라질 선거를 감독하는 최고 선거법원은 이후 자이르 보우소나루가 직권을 남용했다고 판결하고 2030년까지 공직 출마를 금지했다.
보우소나루는 이후 선거 결과를 뒤집고 권력을 유지하려 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27년형을 선고받았으며, 현재 가택 연금 상태로 복역 중이다. 플라비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확산되고 있는 브라질 선거 제도에 대한 의혹을 다시 불러일으켰다.
지난주 수십 명의 외교관들이 참석한 행사에서 연설한 상원의원(플라비오 보우소나루)은 외국 정부들에게 브라질 선거를 감시할 참관단을 파견해 줄 것을 촉구하고, 같은 행사에서 그는 브라질의 전자투표기가 미국 당국이 베네수엘라의 선거 조작 의혹과 연루시킨 회사인 스마트매틱(Smartmatic)에서 생산되었다고 주장했다.
스마트매틱과 브라질 선거법원은 모두 로이터 통신에 해당 회사가 브라질에 투표기를 공급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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