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비 후보, '전국적 부정선거'
^^^▲ 12일 대선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 AFP^^^ | ||
그러나 친서방 온건 세력인 경쟁자인 미르 호세인 무사비(Mir Hossein Mousavi)후보는 전국적으로 부정선거가 자행됐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오바마 효과란 6월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집트의 카이로대학에서 가진 대 이슬람 화해 연설로 무슬림들의 대 미국 인식을 바꾸려는 시도에 따른 무슬림들의 변화여부를 뜻한다. 따라서 이란 대선 결과에 대해 미국은 물론 세계인들의 관심도 매우 높은 편이다.
12일(현지시간) 실시된 이란 대선은 지난 1979년 이란 혁명 이후 최초로 TV 토론을 도입하는 등 유권자들의 높은 관심 속에 사상최고의 투표율을 기록하며 치러졌다.
13일(한국시간) 오전 현재까지 개표가 80% 이상 진행된 가운데 아마디네자드가 64.7%를, 경쟁자 무사비는 32.2%를 획득하고 있다고 이란 내무부 장관은 밝혔다. 심지어 무사비의 고향인 이란 북서부의 타브리즈(tabriz)에서 조차 아마디네자드가 60%이상의 표를 획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투표율은 총 유권자 4천6백20만 명 중 약 82%로 집계됐다.
대선 전 실시된 대부분의 여론 조사 결과 아마디네자드의 재선 가능성이 높게 나타났지만 그의 득표율이 22%부터 62%에 이르는 편차가 아주 심해 녹색바람을 등에 업고 캠페인을 벌인 경쟁자 무사비와 치열한 승부를 가릴 것으로 전망됐었다.
특히 오바마 효과를 기대하고 개혁성향의 무사비는 여성, 젊은층 등의 지지세를 등에 업고 맹렬한 추격을 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12일 선거에서 아마디네자드에게 큰 폭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번 대선전의 주요 쟁점은 경제와 외교문제로 무사비 후보는 “현 정부의 실정으로 경제가 피폐화되고 있으며, 국제적 고립 상황에 있다”고 현 정권을 강하게 질타하며 지지를 호소했었다.
호세인 무사비 후보는 12일 밤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이 절대적 승리자”라고 선언하며 이번 선거는 부정선거라고 반발했다. 그는 “아마디네자드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투표를 조작했다”고 비판하며 “유권자들의 투표를 지키는 것이 우리의 임무”라고 말하고 “이는 되돌릴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만일 무사비가 패배를 인정하게 될 경우 무사비 지지자들은 전국적으로 투표조작을 했다며 대대적인 시위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에이피(AP)통신 등 외신은 전했다. 그러나 13일 오전까지는 무사비 지지자들도 아직은 큰 움직임이 없다.
주요 정치세력의 하나인 이란혁명수비대는 대선 전 무사비 후보의 녹색운동에 의해 이슬람 체제에 대한 어떠한 혁명도 손상이 갈 수 없다며 무사비 후보 측에 경고를 보낸 바 있다.
13일 이란 전국적으로 문자 발송 시스템이 다운됐으며 친 무사비 후보 웹사이트도 봉쇄됐거나 접속이 어려운 실정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문자 발송은 이란인들이 자주 이용하는 시스템으로 갑자기 문자발송이 안 되는 현상이 벌어지는 등 무사비 후보 측에서는 이를 투표조작의 징후라고 날을 세우고 있다.
20여 년 전 미르 호세인 무사비는 이란의 이슬람 혁명을 중동지역으로 확산해야 한다고 주창하던 극우주의자였으나 최근 “이란의 상황이 바뀐 만큼 혁명도 변화해야 한다”면서 온건 개혁주의자로 변신을 꾀했다.
한편, 이란 최고지도자이자 막강한 영향력을 지닌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당초 아마디네자드를 지지했다가 선거 직전 중립을 선언했다가 또 다시 아마디네자드에 대한 지지입장을 밝히는 등 오락가락 행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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