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정 회장의 자살로 한나라당의 이러한 입장에 변화가 일 것으로 전망된다. 정 회장의 자살 동기가 무엇인지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대북사업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것에 대한 고민도 한 원인이 됐을 것이라는 점에서 이러한 예측이 가능하다.
특히 정 회장이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에게 "대북사업을 강력히 추진하기 바란다"고 유서를 남기고, 부인에게 "유분을 금강산에 뿌려 달라"고 부탁한 점에서 그의 대북사업에 대한 강력한 의지와 아쉬움을 알 수 있다.
한나라, 대북사업 긍정 평가
-향후 '좀더 지켜보자'
결국 정몽헌 회장의 자살 원인 중 하나가 대북사업과 관련된 고민이었다는 것인 확인이 되든 안 되든 한나라당의 대북사업을 바라보는 입장의 새로운 정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한나라당도 고인의 업적에서 이 부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어, 향후 대북사업에 대해 전향적인 자세가 예상된다.
이날 한나라당 박진 대변인은 정 회장의 죽음에 대해 "금강산관광사업 등 대북경협사업을 주도하며 경제가 어려운 이 시기에 우리 경제의 한 축을 맡았던 정 회장이기에 너무나 애석하고 안타깝다"고 논평했다. 대북사업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박주천 사무총장도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고(故) 정몽헌 회장은 경제발전에 기여한 부분과 현대아산을 통해 대북사업에 노력한 부분 등은 인정을 한다"고 밝혔다. 대북사업에 대한 한나라당의 기존 반감에 비하면 상당한 변화이다.
한편 이강두 정책위의장은 "대북현금지원이 안 된다는 기조는 변함이 없다"고 못박았다. 그러나 이 의장은 "금강산 사업에 대한 입장은 전체 상황을 봐가면서 공론화해야 한다"고 말해, 그간의 강경 기조에서 한발 물러나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현재까지 한나라당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병렬 대표의 한 측근은 "변화가 있으면, 대표가 대변인 등을 통해 밝히지 않겠느냐"며 즉답을 피했고, 정책위의장실의 한 관계자도 "정 회장의 사인(死因)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라며 "좀더 지켜보자"고 말했다.
금강산 관광보조금 200억 집행 여부, 관심
한나라당이 향후 대북사업에 대한 입장변화에 대해 '좀더 지켜보자'는 입장이지만, 변화가 불가피하지 않느냐는 의견이다. 즉 나서서 찬성하지는 않더라도, 전면에 나서 반대하는 모습을 계속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특히 정 회장의 자살로 금강산 사업 등 대북사업 자체에 큰 타격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수구색깔'을 계속 보이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투명성 문제는 있지만, 어찌됐든 대북사업에 대해 국민 과반수가 지지한다는 점도 이 사업을 '고사'시킬 수 없는 대목이다.
또한 남북 사이에 숱한 난관 속에서도 현대아산의 금강산사업 등 민간교류만은 충실히 이행되었고, 이것이 남북화해의 역할을 했다는 점은 인정받고 있다. 따라서 한나라당이 향후 대북사업에 지장을 주는 입장을 견지하기에 부담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한나라당이 대북사업에 대한 입장을 변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북핵 문제를 이유로 국회가 보류한 '남북교류협력기금의 금강산 관광보조금 200억원 집행'에 대해, 한나라당이 어떤 입장을 보일지 주목된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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