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서야 이런 절을 알
스크롤 이동 상태바
이제서야 이런 절을 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번개산행으로 찾은 식장산에서

^^^▲ 식장산 구절사 입구
ⓒ 뉴스타운 송인웅^^^
큰 행운(?)을 만났다. 생전에 이런 기도처를 만났다는 게 “행운이다”싶을 정도로 진한 감동을 받았다. 식장산 번개산행에서 간절히 기도하면 이루어질 것 같은 기도처 구절사를 만났다.

매월 둘째주 토요일에 이루어지는 정기산행을 통하여 산에 대한 사랑을 키워가는 한뫼사랑산악회(cafe.daum.net/hanmoelove)의 식장산 번개산행에 3월1일 참여하고자 일치감치 길을 나섰다. 공지에 ‘식장산주차장’에 집합하는 것으로 돼 있었으나 ‘식장산주차장’이 어디를 지칭하는 것인지 도대체 알 수 없었다. 회장이나 총무에게 물어도 자신 있는 답을 못했다.

나중에 알았지만 ‘세천 유원지 내의 주차장’이었다. 그러나 당시는 이런 설명이 없어 무작정 판암역에만 도착해 “몇 번 버스를 타야하느냐?”고 물었다. “607번을 타라”기에 옥천 가는 길 모퉁이에 있는 주차장인줄 짐작하고 위험한 길이지만 회남면 입구에서 내려 찾아보기로 했다.

^^^▲ 구절사와 세천공원을 가리키는 이정표
ⓒ 뉴스타운 송인웅^^^
이른바 ‘서울에서 김서방 찾기’이자 '보문산 주차장 찾기'였다. 식장산을 오르는 길이 한둘이 아닌데 집합장소를 ‘식장산주차장’으로 한 안목(?)에 짜증날 즈음 전화가 왔다. 동신고등학교 앞 세천 유원지 내의 주차장이란다. 대전에 몇 대째 살고 있는 기자가 동신고등학교를 모를 리 없고 세천 유원지를 모를 리 없는데 은근히 짜증이 났다.

그러나 산행을 즐기려는 사람은 화를 내서는 안 된다. 꾹 눌러 참았다. 그러나 공지의 잘못은 지적했다. 그래선지 신비의 기도처인 구절사를 둘러 볼 수 있었다.

^^^▲ 계곡에 물이 항상 흐른다
ⓒ 뉴스타운 송인웅^^^
대전 동구와 충북옥천에 걸쳐있는 식장산은 높이 598m로 대전에 있는 산 중 가장 높다. 또 무성한 숲과 높은 바위벼랑, 깨끗한 호수와 사시사철 맑은 물이 흐르는 개울도 있다. 이른 바 여타 대전의 산에 비해 물이 많은 산이다.

^^^▲ 지난 10월달 식장산 해맞이봉에서
ⓒ 뉴스타운 송인웅^^^
식장산 남북으로 양 날개를 펼친 산줄기는 대전의 동쪽 울타리를 이루고 있다. 대전 시민들은 식장산 위로 떠오르는 해맞이를 즐기며 년초 해맞이장소로 유명하다.

5월 하순 아카시아 꽃이 필 무렵이면 세천공원에서 철탑 사거리를 지나 구절사 길까지 온통 아카시아 꽃천지다. 온 산에 짙게 밴 꽃향기를 맡으며 하얀 아카시아꽃으로 뒤덮인 길을 걷노라면 하늘나라의 화원을 걷는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 식장산의 꽃길 10리가 아카시아꽃으로는 가장 훌륭한 곳으로 꼽힌다.

식장산 세천공원 수원지 아래에는 벚꽃이 유명하다. 또 수원지 호수와 계곡이 아름답다. 숲으로 싸인 호수와 독수리봉에서부터 4Km에 이르는 계곡은 어느 산의 계곡과 견주어도 빠지지 않는다. 숲 속에 묻혀 있는 계곡은 돌, 바위, 나무가 한데 어울려 깨끗하고 아름답다.

^^^▲ 독수리봉에서 찰칵
ⓒ 뉴스타운 송인웅^^^
식장산에는 오래된 절 세 개가 있다. 서쪽에는 고산사, 북쪽에 개심사, 동쪽 독수리봉 아래에는 구절사가 있다.

늦은 출발을 했기에 “607번 버스를 타고 어디에서 내리라”고 안한 죄(?)를 듬뿍 뒤집어 쓴 ‘버스’님의 뒤를 따라 한 번의 쉼도 없이 오르고 올랐다. 가다보니 중간기착지에서 “막걸리를 하고 있다”는 전갈이 왔다. 부랴부랴 오르니 ‘후래3배’라고 막걸리 세잔을 마시란다. 멸치안주에 고추장 듬북 발라 증약 막걸리를 연거푸 석잔 들이키고 독수리봉(586m)에 올라 사진을 박았다. 그리고 그 유명(?)하다는 ‘구절사’를 찾았다.

^^^▲ 구절사 전경
ⓒ 뉴스타운 송인웅^^^
상당히 경사가 급한 능선 아래로 내려서자 저만큼 절이 보인다. 절의 이름을 알리는 첫 글자인 거북 구(귀)자와 끝 글자인 절 사자는 쉽게 알겠는데 가운데 글자는 상당히 생소한 글자다. 끊을 절(截)자 위에 뫼 산(山)자가 얹어져 있는 ‘뫼산 밑의 끊을 절’자였다.

^^^▲ 구절사 산신각
ⓒ 뉴스타운 송인웅^^^
‘구절사’의 별미는 산신각과 칠성각이다. 절집 뒤의 절벽 위에 있는 좁은 길을 어렵사리 올라가면 좌에는 산신각이 우측에는 칠성각이 있다. 바위 한쪽 귀퉁이에 만들어진 그야말로 한 뼘쯤의 좁은 공간이 기도공간이다.
^^^▲ 산신각과 칠성각
ⓒ 뉴스타운 송인웅^^^
구절사(주지 혜도)의 정확한 소재지는 충북 옥천군 군서면 상중리 산31-4번지다. 조그마해 보이지만 역사가 있는 절이다. 대한불교조계종 제5교구 본사인 법주사의 말사인 구절사는 1393년(조선 태조 2)무학(無學)자초(自超)가 창건하였다. 영축봉(靈竺峰) 동쪽과 서쪽 봉우리 밑에 거북 모양의 바위가 있어서 창건 당시에는 영구암(靈龜庵)이라고 하였다.

절의 삼성각이나 산신각 등에 관심이 많은 기자의 첫 느낌에서도 “영험할 것 같은 기도처”였다. 산세와 지형 그리고 영험함에 감탄을 하고 있는 기자에게 ‘혜도’스님은 “이 절에서 정성을 다해 기도하면 아들 없는 사람은 아들을 얻고, 수명이 짧은 사람은 장수하게 되는 영험한 기도처다”고 말해 주었다.

^^^▲ 칠성각 내부
ⓒ 뉴스타운 송인웅^^^
기자도 산신각과 칠성각을 동시에 가진 절은 처음이다. 간절히 기도하면 이루어질 것 같은 기도처인 칠성각과 산신각은 1979년에 지었고 각각 칠성탱화와 산신탱화가 모셔져 있다. 주머니를 뒤지니 동전이 달랑 500원짜리 두 개가 있어 회장과 ‘장미’에게 줬다. 그리고 “산신각에 가서 소원을 빌면 이루어질 거다“는 암시도 했다. 부디 소원한 바가 이루어질 것임을 기자도 기원한다.

주지스님과 명함을 주고받으며 정밀한 취재를 약속했다. 이런 기막힌 절은 널리 알려야한다.(절 전화 043-732-5888 주지스님 손 전화 011-534-9870)

이후 하산하는 길에 수컷의 본능인 영역표시를 하고 예약돼 있는 식당에서 오리탕과 소주 그리고 막간을 이용한 고스톱에 취했다. 오늘 하루는 영험한 기도처인 구절사를 찾은 것이 백미였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기획특집
가장많이본 기사
칼럼/수첩/발언대/인터뷰
방송뉴스 포토뉴스
오피니언  
연재코너  
지역뉴스
공지사항
손상윤의 나사랑과 정의를···
뉴스타운TV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