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이하 수과원)은 3월 27일부터 3일간 국내 최초로 보리고래(Sei whale, Balaenoptera borealis)에 대한 과학적 해부 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조사하는 보리고래는 지난 3월 23일 전라북도 부안군 변산면 하섬 해변에 떠밀려 온 상태로 발견되어 고래연구센터로 신고되었다.
수과원 고래연구센터는 좌초된 고래의 외형적 특징으로 보리고래(체장 9.6m, 수컷)로 추정하고, 보다 명확한 종 확인을 위해 즉각 현장으로 연구팀이 출동하여 보리고래로 최종 확인했다.
외형적 특징은 머리의 융기가 하나로 브라이드고래와 구분되고, 아랫입술의 색깔이 좌우 동일하여 참고래와 구분되며, 가슴지느러미가 검은색으로 밍크고래와 다르며, 등지느러미 형태가 직각으로 확인했다.
좌초된 보리고래는 연구 목적으로 해양경찰, 지자체 및 선주협회 등 관계기관과 어업인들의 협조로 고래연구센터로 이송됐다.
보리고래는 보리가 익을 때 즈음 국내 연안에서 보인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 고래는 최대 체장 19.5m까지 성장하며, 수염고래 중 세 번째로 큰 종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깊은 바다에 서식하고 회유시기가 불규칙하여 다른 고래에 비해 생태적 특성 등에 대해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
고래는 수염고래와 이빨고래로 분류하며, 수염판이 있는 수염고래는 대왕고래, 참고래, 보리고래, 밍크고래 등이 있으며, 수염판은 먹이를 거르는 채의 역할을 한다. 이빨이 있는 이빨고래는 남방큰돌고래, 참돌고래, 상괭이 등이 있다.
그간 보리고래의 국내 발견 사례는 2004년 혼획·좌초 기록으로 남아있는 것이 유일하며, 생물학적·유전학적 정보도 전무하다.
이번 보리고래 조사는 지난 해 10월 준공한 수과원 고래연구센터 내 복합연구동 해부조사실에서 실시되는데, 대형고래류로는 처음이다.
수과원과 ‘해양포유류 보존의학 네트워크’ 연구자들이 공동으로 참여하여, 상세한 해부학적 특성과 연령 확인 등을 포함한 생물학적 조사, 위 내용물 조사를 통한 먹이생물 파악 등 생태학적 조사, 감염 기생충 및 미생물 확인 등 병리학적 조사, 유전적 특성 조사와 환경영향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가 진행될 예정이다.
우동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우리나라에서 접하기 어려운 매우 희귀한 대형 보리고래를 국내 최초로 과학적 환경에서 해부조사를 실시한다는 것으로도 그 의미가 크다”며, “이번 조사를 통해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보리고래에 대한 생물학적·유전적 등 다양한 연구결과를 도출하여 해양포유류 연구 발전과 해양생태계 보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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