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준비가 부족한 채 ‘제로 코로나 정책(Zero-COVID Policy)’을 전격 중단함에 따라 100만 명 가까운 사망자가 나올 수 있다는 예상이 발표됐다. 중국에서 전례 없는 감염의 물결은 대도시에서 지방으로 확산되는 사태도 예상된다고 미국의 CNN이 20일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3년 가까이 엄격한 봉쇄(Lockdown) 조치와 집중 격리, 집단검사, 접촉 확인을 통해 감염 확산을 억제해왔다. 그러나 엄격한 제한에 대한 항의 시위가 전국적으로 폭발적으로 확산되면서 이달 들어 제로 코로나 정책이 사실상 철폐, 위드 코로나(With COVID)로 전환됐다.
하지만 전문가들에 따르면, 그러한 급격한 제로 코로나 중단에 대한 대비는 미흡했다. 고령자의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릴 수도, 의료의 핍박에 대비할 수도, 항(抗)바이러스 제(濟)를 확보할 수도 없다.
홍콩대 교수 3명이 내놓은 예상에 따르면, 현재 상태 그대로 전 지역에서 경제활동이 재개되면 100만 명당 사망자는 최대 684명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
중국의 인구 14억 명으로 계산하면, 전 국토의 사망자는 96만 4400명이 될 것으로 시산된다. 감염자 급증은 중국 전 국토에서 지역 의료의 핍박을 일으킬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 예상은 지난주 동료 평가 전 논문 사이트 MedRxiv에 발표됐다.
이 논문에 따르면, 중국 전국에서 동시에 제한이 완화됨에 따라 입원 수요는 병원 수용 능력의 1.5배~2.5배에 달할 전망이다. 다만 백신 추가 접종과 항바이러스제 보급을 서두르면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백신 4차 접종률이 85%, 항바이러스제 커버율이 60%에 달할 경우 사망자는 26%~35%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는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CCDC)와 홍콩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다.
중국 보건당국은 19일 수도 베이징에서 2명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베이징은 팬데믹(pandemic, 세계적 대유행)이 시작된 이래 최악의 유행을 겪고 있다.
이달 7일부터 제한이 대폭 완화된 이후 공식 통계로 사망자가 발표된 것은 처음이다. 다만 중국 SNS 게시물에 따르면 베이징 장례식장이나 화장장에 대한 수요는 최근 몇 주 사이 급증했다.
CNN은 “베이징 교외의 장례식장 직원은 화장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몰려들어 긴 줄이 늘었고, 화장할 수 있는 것은 빨라야 다음날”이라고 말했다.
중국 검색 대기업 ‘바이두(Baidu)’에서는 베이징 주민들의 장례식장 검색 수가 팬데믹이 시작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감염자는 다른 도시에서도 급증하고 있다. 금융중심지 상하이에서는 19일부터 학교 수업 대부분이 온라인으로 전환됐다. 남부 광주시는 이미 온라인 수업을 받고 있는 학생들에게 학교로 돌아갈 준비를 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남서부 충칭시는 공무원이 코로나 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올 경우에도 '평소와 같이' 출근할 수 있다고 18일 밝혔다. 불과 몇 주 전만 해도 대규모 봉쇄가 이뤄지던 도시들에게는 일대 전환이었다.
중국 전문가들은 최악의 사태는 이제부터라고 경고한다. 우준유(呉尊友) 중국 CDC 유행병 수석 전문가에 따르면, 중국은 올겨울 예상되는 3차례 감염 1파의 와중에 있다. 베이징에서 17일 강연한 그는 1차 파동이 내년 1월 중순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2파는 1월 21일 춘제를 앞둔 귀성 길이 촉발돼 1월 하순부터 2월 중순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당국은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라 그동안 3년 연속 귀성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었다.
그러나 국내 이동제한이 풀리면서 백신 접종률이 낮고 의료태세도 갖춰지지 않은 지방으로 까지 감염이 확산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2월 하순부터 3월 중순까지는 제3파가 예상된다.
뉴스타운
뉴스타운TV 구독 및 시청료 후원하기
뉴스타운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