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인리히 13세 왕자로 불리는 71세 남성 체포
독일에서 7일 새벽(현지시간) 국가전복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극우단체 회원 및 지지자 25명이 구속된 문제를 놓고, 독일 당국자들은 앞으로 며칠 안에 추가로 강제수사나 체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7일(현지시간) 독일 경찰은 이날 오전 독일 전역 16개 주 가운데 11개 주 150곳에 경찰 3000여명을 투입 ‘라이히스뷔르거(Reichsbürger : 독일국 공민)’ 혹은 “제국시민운동” 관련자 25명을 체포했다고 BBC 등 복수의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번에 검거된 25명 가운데 22명은 독일 국적이며, 나머지 3명은 러시아 국적으로 이 조직을 지원한 혐의로 검거했으며, 또 오스트리아와 이탈리아에서도 각각 1명이 구금됐고, 27명은 현재 조사를 받고 있다고 독일 검찰이 밝혔다.
“제국시민운동”은 민주주의를 거부하고, 독일을 제 2제국으로 건설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1871년부터 1차 세계대전 패전 직전까지 성행, 지금도 극우세력 약 2만 명이 이를 신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구속된 용의자들은 극우세력 제국의 시민과 2021년 1월 6일 발생한 미국 연방의회 습격사건 체포자 중에도 지지자들이 있던 큐어넌(QAnon)의 음모론에 영향을 받아 하인리히 13세라고 자처하는 이들을 내세워 새 국가 수립을 획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인리히 13세 왕자”는 700년이나 된 귀족 가문 후손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로, 올해 초 그가 극우단체 라이히스뷔르거 운동에 동조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들과 공개적으로 만난 후에는 가족들이 그와 거리를 뒀다고 미국의 뉴욕타임스(NYT)가 독일 지역 방송인 엠디알(MDR) 보도를 인용해 전했다.
제국시민운동 신봉자들이 쿠데타를 준비한 시기는 2021년 11월부터로, 정기적으로 회의를 열면서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검거된 25명 가운데에는 과거 독일 중부 튀링겐 지방을 수백 년 간 통치한 귀족 가문 후손이자 자신을 '하인리히 13세 왕자'라고 부르는 71세 남성이 포함돼 있으며, 현역 군인, 엘리트 특수 부대 출신 전직 장교, 경찰관, 최소 2명의 육군 예비역, 전직 연방 하원의원 등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이들이 공유한 한 가지 신념은 ‘독일은 현재 이른바 딥 스테이트(deep state) 구성원에 의해 통치되고 있다”고 말했다. “딥 스테이트”는 민주주의 제도 밖의 “숨은 권력집단”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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