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북 간부들 조롱거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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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 북 간부들 조롱거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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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친서 ‘평가했다’ 표현, 명백한 하대인데… "

문재인 대통령의 퇴임을 앞두고 최근 남북 정상 간 친서가 오간 가운데, 북한의 당 간부들은 김정은이 문 대통령을 열위에 두는 표현을 썼음에도 남측에서 이를 알아채지 못했다며 조소를 보내고 데일리NK가 27일 전했다.

매체의 북한 내부 고위 소식통에 따르면 중앙당 간부들을 대상으로 한 대내 간부 신문을 통해 문 대통령과 김정은의 친서 교환 소식을 접한 간부들은 “‘평가한다’는 말은 상급자가 하급자에게 쓰는 표현인데 남측이 이를 파악하지 못하고 원수님이 답신을 보내준 것만 감사하고 있다”며 비웃음 섞인 반응을 보였다.

우위에 있는 존재가 하위에 있는 대상을 ‘평가’할 순 있지만, 하급자는 동등하거나 상위에 있는 대상에게 ‘평가’라는 표현을 쓸 수는 없다는 것이다.

지난 22일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남북 정상의 친서 교환에 관한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은 임기 마지막까지 민족의 대의를 위해 마음 써온 문 대통령의 고뇌와 수고, 열정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경의를 표하며 문 대통령을 잊지 않고 퇴임 후에도 변함없이 존경할 것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조선중앙통신도 “김정은 동지께서는 북남수뇌(남북 정상)들이 역사적인 공동 선언들을 발표하고 온 민족에게 앞날에 대한 희망을 안겨준 데 대해 회억하시면서 임기 마지막까지 민족의 대의를 위해 마음 써온 문재인 대통령의 고뇌와 노고에 대하여 높이 평가하셨다”고 언급했다.

청와대는 김정은이 문 대통령에게 보낸 답신 전문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높이 평가했다’는 표현은 분명히 적시돼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박 대변인이 김정은의 친서에 담겨 있었다고 전한 ‘경의를 표한다’, ‘문 대통령을 변함없이 존경할 것’이라는 표현은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포함되지 않았으며, 간부 신문에도 담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간부들은 이번 김정은의 친서 내용 중 ‘이정표가 될 선언과 합의가 이뤄졌다’는 표현과 관련해 “이정표는 우리(북측)가 세우는 것이며 남측은 이에 동의하고 따라올 뿐”이라며 남측을 낮잡는 발언도 했다고 한다.

북한 당국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북남수뇌 분들의 친서 교환은 깊은 신뢰감의 표시”라고 의미를 부여했으나 정작 내부에선 친서를 두고 남측에 대한 비방이 이어진 셈이다.

한편 북한이 남북 정상 간 친서 교환 사실을 일반 주민이 볼 수 있는 노동신문 등에 공개하지 않은 것은 불필요한 소문이 양산되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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