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열흘째인 5일, 남동부 도시 마리우폴과 동부의 볼노바하에서 민간인 대피를 위해 일시 휴전하기로 했으나, 포격 등이 계속되면서 이행에 실패했다고 VOA가 6일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오전 10시(현지시각)부터 임시 휴전을 선언하고, 마리우폴과 볼노바하에서 각각 민간인들이 빠져나갈 인도주의 통로를 개설한다고 밝혔다.
지난 3일 진행된 정전협상 2차 회담에서 인도주의 통로 개설과 통로 주변 일시적 휴전에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마리우폴 시 당국은 5일 성명에서 "러시아군이 휴전 합의를 지키지 않고, 방위를 이유로 도시와 주변 지역을 계속 폭격하고 있다"고 밝히고, 이 때문에 "시민 대피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리우폴 시의회도 러시아가 휴전 합의를 지키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 측의 합의 파기로 휴전이 이행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 민족주의 무장세력이 민간인 대피를 막았다"며, 휴전 합의 파기 책임은 우크라이나 쪽에 있다고 밝혔다.
국제사회는 러시아를 비판하고 있다.
영국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내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휴전 합의를 깼다고 주장함으로써, 민간인 사상자 발생의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러시아가 애초에 휴전을 거론한 것은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을 돌리고, 전열을 재정비해 새로운 공세를 벌이기 위한 것이라고 영국 국방부는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표단의 정전 협상 3차 회담이 하루 이틀 내에 열릴 것이라고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이 5일 밝혔다.
포돌랴크 고문은 회담 일정에 대해 "내일이나 이틀 뒤 쯤" 속개될 것이라면서 "현재 인도주의 통로가 어떻게 가동되는지를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4일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통화하고, 우크라이나 사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통화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증파한 4,700여 병력을 포함해 미군 9천여 장병을 폴란드가 받아들인 협력을 언급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부지역 동맹국들의 영토를 방어하는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백악관은 아울러 "러시아에 혹독한 결과를 안겨주기 위해 진행 중인 (경제 제재 등) 노력에 관해서도 두 정상이 이야기를 나눴다"고 덧붙였다.
또한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 피란민들을 위한 긴급 인도주의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한 가운데, 폴란드가 70만명 가까운 인원을 수용하고 있는데 바이든 대통령이 감사를 표시했다고 백악관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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