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간 화물열차 운행이 재개된 뒤 40일 가까이 지났지만 양국 국경무역의 정상화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고 VOA가 25일 전했다.
지난달 16일 신의주에서 출발한 북한 화물열차가 중국 단둥으로 들어가기 위해 건넜던 ‘조중우의교’ 일대는 여전히 한산한 모습입니다.
일일 단위 위성사진 서비스 ‘플래닛 랩스(Planet Labs)’의 23일 자료를 살펴보면 ‘조중우의교’의 중국 쪽 부분인 단둥 세관 앞은 주차된 트럭 한 대 없이 회색빛 바닥만을 드러내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3월 민간용과 군용으로 동시에 이용해 온 의주 비행장 활주로에 소독시설이 구비된 건물 10여 채를 건설하고, 공항 안으로는 철도를 연결했다.
이 철도는 신의주 방향으로 이어지는 기존 선로와 연결돼, 신의주를 거쳐 중국 단둥을 잇는 철교로 통행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졌다.
그러나 지난달 처음 열차가 포착된 이후 이곳에서 또 다른 열차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
앞서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22일, 지난달 열차에 실려 의주 비행장에 하역된 화물이 한 달 넘게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분석해 눈길을 끌었다.
의주 비행장 활주로에 놓인 화물은 지난달 첫 열차 운행 때보다 많아졌지만, 처음 도착한 화물들이 움직이지 않고 있는 사실이 최근 촬영된 위성사진을 통해 확인됐다는 것이다.
‘38노스’는 중국에서 온 화물들이 최소 한 달 이상 격리 기간을 거쳐야 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또다른 북한 전문 매체인 ‘데일리NK’는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열차들이 화물을 다 싣지 못한 채 사실상 비어 있는 상태로 운행을 하고 있다며, 이는 의주 비행장의 화물 수용 능력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방역을 이유로 수입 물품들을 장기간 격리하면서, 더 이상 물품들을 들여올 수 없는 상태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결과적으로 북한은 지난달 열차를 이용한 북중 무역을 일부 재개했지만, 방역 시설이 포화 상태를 겪으며 불과 한 달 만에 사실상 이를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세관 당국인 해관총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과 중국 간의 무역액은 3억 1천 804만 달러로, 2020년의 5억 3천 906만 달러에 비해 약 41% 감소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발 이전인 2019년 27억 8천 902만 달러의 약 11% 규모이고, 대북제재가 본격화하기 이전인 2017년의 50억 달러에 비해선 6%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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