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을 앞두고 북중 국경 평안북도 압록강 일대에 수입품을 실은 선박들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29일 전했다.
평안북도 무역기관에서 일하고 있는 매체의 간부 소식통은 “지난주 초부터 중국 동강항구와 마주한 용천항구에는 서해와 연결되어 있는 압록강을 통해 중소형 선박들이 빈번하게 양쪽 항구를 오가고 있다”면서 “이들 선박에는 주로 과일과 식용유, 설탕 등이 실려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중국에서 식품을 수입해오는 선박들은 모두 국가보위성 산하 국경경비대총국 무역회사에 소속된 선박”이라며 “당국이 국가보위성 간부들에 공급할 설 명절 물자를 수입하도록 국경경비대총국 무역회사에 권한을 부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국의 특별 배려로 국경경비대총국 무역회사 선박들은 오전에 중국 동강항구로 나갔다가 식품 지함(종이박스)을 싣고 오후 4시경 용천항구로 돌아온다”면서 “용천항구에 도착한 선박들은 물품을 하선(하역)하기 전, 방역 소독과정을 꼼꼼하게 진행한 다음 보관창고로 운반한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또 “물자보관 창고에서 일주일 간의 방역 거치기간이 끝나면 식품박스들은 전부 화물차량에 실려 각 지역 국가보위성 간부들에 설 명절 선물로 공급하기 위해 지역별로 운송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동강항에 거주하는 한 대북 소식통은 “설 명절을 앞두고 중국 동강항에는 평안북도 용천항에서 들어오는 (북한의) 중소형 선박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면서 “선박들은 오래전부터 우리와 거래하던 국가보위성 산하 국경경비대총국 무역회사 소속”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동강 항구에 (북한)선박이 정박하면 부두 인근에 자리한 중국 동항식품유한공사 노동자들이 과일과 식품박스들을 선적해준다”면서 “상선이 끝나면 (북한)무역회사 간부는 상선된 물자들에 가리개 천을 씌우도록 하고 바로 출항시킨다”고 말했다.
평안북도 용천항 부두에서 일하고 있는 한 소식통은 27일 “설 명절을 맞으며 용천항으로 들어오는 선박 물자들은 전부 일반 주민들이 물자의 내용을 알아보지 못하도록 파란 풍막(가림막)으로 가리운 채 하선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용천주민들은 요즘 항구로 들어오는 선박들이 국가보위성 간부들에 공급할 설 명절 물자를 수입한다고 알고 있다”면서 “코로나를 빌미로 국경무역을 차단한 당국이 보위성 간부들의 명절선물 수입을 위해서는 해상무역을 열어주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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