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안남도 순천비행장에서 활주로가 확장되고, 지반 강화 공사가 이뤄지는 등 대규모 확장 및 유지 공사가 진행되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26일 전했다.
미국 민간 연구기관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북한 전문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는 24일 최근 북한 평안남도 순천비행장 일대를 찍은 인공위성 사진을 분석한 보고서를 공개했다.
순천비행장은 평양을 방어하는 임무를 맡고 있으며, 북한에서 비교적 최신 전투기인 미그(MiG)-29, 수호이(Su)-25 등이 배치돼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보고서는 지난 4월 11일부터 14일께 순천비행장에 배치돼 있던 수호이-25, 미그-29 전투기 등이 순천비행장 인근에 있는 개천비행장과 북창비행장 등으로 이동 배치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순천비행장의 활주로를 기존 2,500m에서 2,800m로 늘이는 확장 공사를 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이어 보고서는 이러한 전투기 이동 배치는 6월부터 9월 중순까지 실시되고 있는 여름 훈련 주기와 비슷한 시기에 이뤄졌다고 밝혔다.
또 새로운 계류장(apron)이 5월 6일 인공위성 사진에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지난 12일 식별됐고 기존 계류장 인근 나대지도 콘크리트 포장이 돼 확장되고 있다고 지적했니다.
이어 보고서는 지반 강화 공사에 필요한 자갈, 모래도 발견되고 있다면서, 활주로 유지 보수 및 지반 강화 공사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지반 강화 공사가 이뤄지고, 활주로가 길어진다는 것은 순천비행장이 더 무거운 신형 항공기를 배치, 운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됐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12월 한국 언론은 러시아 항공 전문 온라인 매체인 아비아 프로(Avia.pro)를 인용해, 북한이 러시아의 신형 전투기 미그-35나 중국 전투기 젠(J)-10C를 수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해 화제가 된 바 있다.
당시 이 러시아 매체는 북한이 조만간 공군 전투기들을 대규모로 현대화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러시아가 지난 2019년부터 실전 배치한 신형 4.5세대 전투기 미그-35 도입을 유력하게 검토해 왔다고 주장했다.
미그-35전투기는 북한이 현재 운용 중인 미그-29기를 개량한 것으로 중량이 더 무거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미국 민주주의수호재단(FDD) 매튜 하 연구원도 25일 북한 정권은 핵무기, 탄도미사일, 기타 대량살상무기 개발 뿐만 아니라 군사적인 시설 개발을 우선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한미 양국의 공군력에 비해 열세로 알려진 북한 정권이 공군력을 향상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그는 북한 정권을 과소평가하면 안 된다면서, 지난 수십년간 북한은 장기적이고 지속적으로 무기를 개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북한이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의존하지만, 사이버 전쟁을 벌일 가능성을 염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타운
뉴스타운TV 구독 및 시청료 후원하기
뉴스타운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