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Ursula von der Leyen) 유럽연합(EU)위원장은 7일 기자회견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 공급 확대를 위해, 미국 등 백신 생산국이 개도국 수출을 허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지지하는 백신 특허권에 대한 일시적인 포기(면제)에 대해 폰 데어 라이엔 위원장은 “일정한 이해를 나타내면서도, 장기적인 해결 방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우선 급한 것은 백신 수출 금지를 당장 해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7일 시작된 유럽연합 정상회의 관련 회합을 마친 후 가진 회견에서 폰 데어 라이엔 위원장은 이 같이 말하고, 백신 생산에는 품질관리와 생산기술이 중요하기 때문에 단기 백신 부족 해소로 이어지지 않는다며, 백신 생산국이 개도국에 즉각 수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이날 “만들 줄도 모르는 연구소에 특허권을 준다고 해서 내일부터 당장 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는 지금까지 역내에서 생산된 2억회 이상의 백신을 역외에 수출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영국 등을 수출을 크게 제한하고 있다고 비판한 적이 있다. 개도국에서는 백신 부족이 감염의 확대로 이어지면서 특허권 포기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U는 특허권의 일시적인 포기에 대해 7~8일(현지시간) 정상회의에서 논의할 예정이다.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특허권 일시 포기 의사를 지지는 하면서도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면서 보다 더 큰 야심이 있어야 한다고 촉구하고, 개도국으로의 “기술 이전” 등도 함께 고려해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