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코로나와 무질서’
인도 ‘코로나와 무질서’
  • 김상욱 대기자
  • 승인 2021.04.19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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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쿰브 벨라 축제(사진 : 위키피디아)
인도 쿰브 벨라 축제(사진 : 위키피디아)

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량의 코로나 백신을 생산하는 국가이지만, 백신이 모자라 접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사람들은 각종 행사에 무질서하게 참여하는 등, 최근 하루 26만 명 이상의 새로운 코로나 감염 확진자가 발생 18일 현재 인도 전국 1700만 명에 육박하는 확진자, 178천명에 이르는 사망자를 발생시키고 있다. 인도에서는 대규모의 새로운 대유행(pandemic)이 도래하고 있다.”

인도는 일반적으로 전 세계적으로 판매되는 전체 백신의 60% 이상을 생산하고 있으며, 세계 최대 백신 제조업체인 인도 세럼연구소(SII, Serum Institute of India)의 본거지이기도 하다. 백신의 방대한 제조 능력을 보유한 인도는 저소득 국가에 할인 또는 무료로 백신을 제공하는 글로벌 백신공유 이니셔티브인 코백스(COVAX)의 주요 공급자로 서명을 했다. 2020년에 발표된 초기 협정에 따르면, SII92개국을 위해 최대 2억 도스(doses)의 백신을 생산하도록 돼 있었다.

그러나 인도의 상황은 불과 몇 달 전과는 확연히 다르다. 2의 물결은 지난 3월에 시작되어 지난해 정점을 찍었던 9월 하루 97,000명 이상의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확진자가 발생 제1의 물결을 빠르게 뛰어넘었다.

인도 보건부의 자료에 따르면, 16일 인도는 지금까지 하루 중 가장 많은 217,353건의 새로운 감염 확진자 발생을 보고했다. 인도는 1주일도 안 돼 100만 건을 새로 추가해 15일 현재 기준 전체 1400만 건을 넘어섰다. 이와 다른 수치도 있다. 실시간 국제 통계 사이트인 월드오미터 18일 통계에 따르면, 감염 확진자는 14,782,461, 사망자는 177,168명을 기록하고 있다.

참고로 18일 오전 현재 전 세계 확진자는 14천만 명을 웃도는 141,300,538, 사망자는 3백만 명이 넘는 3,023,813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인도의 주와 도시들은 1,900만 명이 거주하는 수도 델리의 주말과 야간 통행금지를 포함한 새로운 규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주 노동자들 또한 잠재적인 봉쇄가 그들을 좌초시킬 것을 우려하여, 주요 도시를 떠나 시골 고향 마을로 향하고 있다.

인도에서는 적어도 5개 주가 심각한 백신 부족 상황이어서 연방정부의 긴급한 실천적 행동을 촉구하고 있다고 미국의 CNN18일 전했다. 위기 상황에서 인도 정부와 세럼연구소는 코백스에 백신을 공급하는 대신 자국민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으로 전환했다.

국제백신기구 가비(Gavi)와 세계보건기구(WHO) 등 연합체가 운영하는 코백스(COVAX)는 지난 325일 보도 자료를 통해 인도 세럼연구소의 백신 선량 전달이 3월이나 4월로 늦어질 것이라며 “SII가 생산하는 코로나19 백신 공급물량 확보가 지연되는 것은 수요 증가로 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러한 발표 내용도 지켜지지 못하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발표에서는 인도가 지금까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2800만 도스 공급했으며, 34000만 도스, 45000만 도스를 추가로 공급할 예정"이라며 코백스와 인도 정부가 공급 완료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했었다.

아다르 푸나왈라(Adar Poonawalla) 세럼연구소 최고경영자(CEO)인도가 코백스 출연을 중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월 인도 정부는 SII가 생산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수출을 제한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반복된 지연은 가난한 나라들에게 큰 타격을 주기에 충분하다. 아프리카 질병관리단체는 인도의 수출 보류는 대륙에 재앙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고, 가장 큰 프로그램 수혜국 중 하나인 파키스탄은 민간 백신 수입과 판매로 그 공백을 메우기로 결정했다CNN은 전했다.

* 백신접종센터, 사람들을 집으로 돌려보내

인도는 국내에서 두 가지 백신을 투여하고 있는데, 하나는 코비쉴드(Covishield)라는 상품명으로 알려진 옥스퍼드-아스트라제네카와 다른 하나는 바랏 바이오텍(Bharat Biotech)과 인도 정부가 운영하는 인도 의료연구위원회(ICMR)가 공동으로 자체 개발한 코박신(Covaxin)이다.

인도는 8월까지 3억 명을 완전 접종한다는 목표로 지난 1월부터 보건의료 종사자와 우선군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 프로그램을 시작했었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은 인구 중 특히 3단계 실험의 효능 데이터가 발표되기 전에 긴급사용을 허가받은 코박신은 물류상의 문제뿐만 아니라 백신에 대한 불신까지 직면하면서 출발 자체가 매우 늦어졌다.

존스 홉킨스 대학에 따르면, 인도에서는 현재까지 1,430만 명만이 완전히 백신을 접종했는데, 이는 인도 인구 13억 명의 1%를 조금 넘는 수치이다. 그러나 정부가 백신에 대한 우려를 완화시키기 위한 인식운동(awareness campaign)을 강화하고, 백신 접종 프로그램이 속도를 내면서 국민들의 신뢰가 높아졌다. 3월과 4월에 새로운 하루 감염 사례가 가속화되자, 몇몇 주들은 주요 백신 부족 현상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오디샤(Odisha) 주에서는 지난 주 700개에 가까운 백신접종센터가 백신 부족 때문에 문을 닫아야 했다고 보건당국이 중앙 정부에 보낸 서한에서 밝혔다. 보건당국은 오디샤 주에서는 사용 가능한 재고품이 곧 소진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라제시 바스카르(Rajesh Bhaskar) 펀자브 보건 담당관은 지난주 CNN과의 인터뷰에서 주정부가 45만 도스 코비쉴드와 3만 도스 코박신을 접종했다고 밝혔다. 정부의 최근 가용한 통계에 따르면, 그 주는 2,70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살고 있다. 보건 담당관은 우리는 적어도 하루에 10만 명 정도의 사람들에게 백신을 접종하기를 원하며, 현재 공급량이 그 수요를 충족시키기에 매우 불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인도 쿰브 멜라 축제 (사진 :유튜브)
인도 쿰브 멜라 축제 (사진 :유튜브)

라제시 토페(Rajesh Tope) 보건부 장관은 최악의 피해를 입은 마하라슈트라(Maharashtra) 주의 몇몇 지역은 지난 주 뭄바이의 70개 이상의 접종센터를 포함해 접종을 일시 중단해야 했다고 밝혔다. 인도 보건부에 따르면, 마하라슈트라는 지난 15일 현재 1,110만 명 이상의 접종을 했는데, 이는 인도 주들 중 가장 많은 수치이다.

47일 토페 장관은 시내와 마을 모두에서 45세 이상의 모든 사람들이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팀을 구성했다면서 사람들이 센터에 오고 있지만, 우리 의료 종사자들은 그들에게 백신을 접종할 수 없었기 때문에,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고 밝혀 백신 부족의 심각성을 드러냈다. 니르말 쿠마르 강굴리(Nirmal Kumar Ganguly) ICMR의 위원장은 원자재 공급 문제 등 다양한 난제들이 있다고 실토했다.

강굴리 위원장은 이어 인도가 생산능력을 갖고 있다고는 했지만, “대유행으로 공급망(supply chains)이 붕괴되고 있다면서 백신 공식과 필수 재료는 하루아침에 바꿀 수 없기 때문에, 인도는 수입 원재료에 의존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백신 생산에 중요한 원자재 수출을 잠정적으로 금지시켰고, 유럽연합(EU)도 마찬가지로 백신 수출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다. 그는 인도는 현재 국내 또는 싱가포르와 같은 인접 국가에서 제조되는 재료 확보에 노력하고 있다면서 인도의 다른 도전은 SII에 의존하는 일이라며 상황이 녹록치 않음을 드러냈다. 바랏 바이오텍과 같은 다른 백신 제조사들도 있지만 SII는 여전히 가장 큰 규모이다.

강굴리 위원장은 또 필요성은 명백하게 드러났고, 우리의 능력을 최대한으로 확장시킬 피요가 있다면서 인도는 백신을 수출하는 국가 중의 하나이지만, 현재 2, 3개 인도 업체가 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대형업체가 아니며, 일부는 백신 생산 분야에서 완전히 신생업체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인도 정부의 엇갈린 대응

몇몇 주들이 중앙 정부에 더 많은 선량(doses)을 요청했지만, 연방 관리들은 상황이 통제되고 있다며 눈길을 다른 데로 돌리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게 CNN의 보도이다.

하르쉬 바르드한(Harsh Vardhan) 인도 보건장관은 지난주 성명을 통해 토페의 불만은 마하라슈트라 정부가 대유행 확산을 통제하지 못한 데 대한 관심을 돌리기 위한 시도일 뿐이라고 말했다. 또 아미트 샤(Amit Shah) 내무장관도 각 주들의 주장을 반박하며 그들의 정보는 사실이 아니다필요한 만큼 백신을 구할 수 있다고 말하는 등 연방정부와 주정부의 엇갈리는 행정이 이뤄지고 있다. 연방정부의 책임을 주 정부에 전가하는 양상이 보이고 있다.

그동안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인도의 백신 접종 노력이 성공적이었다고 치켜세우는 주장을 펴왔다. 모디 총리는 14일 주지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인도가 1억 루피(10크로어, 149,900만 원) 상당의 예방접종이라는 획기적인 이정표에 도달한 가장 빠른 나라가 됐다고 강조했다.

인도는 1억 도스(does)에 도달하는데 85일이 걸렸다. 이에 비해 미국은 89, 중국은 102일이 걸렸다. 그러나 문제는 공급문제라기보다는 형편없는 계획과 관리라며 각 지역에서의 관리는 엉망으로 얼마의 수량이 어디에서 접종이 이뤄지는 지 정확하게 알 수 없는 게 문제라는 지적이 많다고 CNN은 전했다.

특히 연방정부 지도자들과 지역의 지도자들 사이에 엇갈리는 일들이 벌어지면서 지역 관리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는 것이다. 정확한 실태 파악이 되고 있지 않다는 설명이다. 나아가 지방에서 요청하는 물량이 정확하게 전달되지 않고 있으며, 또 공급량에 대한 예측도 할 수 없는 실정이라는 호소이다.

연방정부는 이번 주에 백신 수입의 문을 열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고 한다. 지난 13일 인도 정부는 세계보건기구(WHO) 또는 미국, 유럽, 영국, 일본 당국이 이미 승인한 백신에 대한 긴급 승인을 신속히 추적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기업들은 여전히 인도에서 승인을 신청해야 하지만 현지 안전실험이 면제돼 절차가 대폭 단축된다는 것이다.

싱크탱크 인도 경제 규제기관인 국가개혁위원회(Niti Aayog)의 건강 담당 고위관리는 13일 기자회견에서 만약 이 규제 기관들 중 누군가가 백신을 승인했다면, 백신은 이제 국내에서 사용, 제조, 완제품을 위해 수입될 준비는 돼있다면서 우리는 미국의 화이자, 모나나, 존슨&존슨(얀센) 등과 같은 백신 제조업체들이 가능한 한 빨리 인도에 올 수 있도록 준비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인도 정부가 사용 가능한 백신을 더 많이 확보하도록 하기 위한 계산된 조치라이다. 인도정부는 또 민간 시장을 통해 공급을 확대할 수도 있지만, 이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공평하게 공급하기 위해서 백신 가격을 어떻게 책정할 것인가 하는 문제를 포함한 추가적인 도전이 남아 있다.

그러나 화이자나 모더나 같은 회사들이 미국에 백신을 공급하는 것을 포함한 다른 주문들을 먼저 이행해야 하기 때문에, 인도가 외국 백신을 수입할 가능성조차도 빠른 해결책은 될 수 없을 것이다. 인도는 러시아 스푸트니크 백신을 긴급사용 허가했지만 제조능력과 제조요건을 갖추려면 5개월에서 6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이 또한 긴급을 해결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한편 인도 정부는 현지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마하라슈트라에 있는 국영 생물의학 연구소는 15일 바랏 바이오테크와의 기술 이전을 통해 코박신 백신을 제조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한다.

문제는 인도 정부의 다양한 방안 강구에도 불구하고 제2의 물결이 거세게 일고 있으며, 매일 감염 확진자수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힌두교의 축제이자 지구상에서 가장 큰 순례지인 쿰브 멜라(Kumbh Mela)를 위해 전국을 가로질러 우타라칸드(Uttarakhand) 주의 하리드와르(Haridwar)로 여행하고 있다.

코로나 위험에 대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거대 규모의 군중들이 기도를 올리고, 의식을 치르고, 갠지스 강에서 성스러운 물에 담그기를 하기 위해 모여들고 있다.

이미 하리드와르에서의 감염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어 주 정부는 지난 15일 새로운 규제를 시행하고 있다. 축제에 참석한 적어도 한 종교단체인 니란자니 아카다(Niranjani Akhada)는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주 밖의 사람들은 철수하라고 요청했다.

이 같은 급증은 인도에서 지금 이 순간 일어나고 있는 매우, 매우 위협적인 광경이며, 이전에는 이러한 광경을 본 적이 없다는 강굴리 위원장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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