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신 접종 속도 둔화, 집단 면역 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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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신 접종 속도 둔화, 집단 면역 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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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백신 수요가 공급을 크게 밑돌면 최대 수 억 회 분의 백신이 남아 돌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정부는 이미 캐나다와 멕시코에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약 400만 회분을 공급하겠다고 발표한 적이 있다. (사진 : al 뮻 News 화면 캡처)
미국 내 백신 수요가 공급을 크게 밑돌면 최대 수 억 회 분의 백신이 남아 돌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정부는 이미 캐나다와 멕시코에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약 400만 회분을 공급하겠다고 발표한 적이 있다. (사진 : ABC News 화면 캡처)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 접종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

22(현지시간)의 접종 회수는 절정이었던 지난 13일에 비해 10% 이상 줄어들었다. 주나 지역에 따라서는 백신이 너무 많아 연방정부 등으로부터 공급을 요구하지 않는 곳도 생겨났다. 집단면역(herd immunity) 획득을 위해 접종을 확대할 수 있을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2일의 접종 회수(7일 이동 평균)는 약 295만 회로 정점을 찍었던 13일 약 338만 회를 경계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텍사스 주 등 남부와 중서부를 강타한 한파로 백신 출하가 정체된 지난 2월 중순 이후 가장 큰 감소세를 보였다. .7일 이동 평균이 아닌 실제 수로 봐도, 절정에 하루 460만회에 이른 접종 횟수는 최근 200~300만회로 침체하고 있다.

* 뿌리 깊은 접종 거부감

접종 속도가 떨어진 배경에는 접종률의 고조에 있다. 현재 모든 주에서 16세 이상은 백신을 접종할 수 있게 됐다. 누적 백신 접종 횟수는 2221894만 회. 최소 1회 접종을 마친 사람은 18세 이상으로 미국 전체 인구의 52%에 달했다. 바이러스의 유행이 진정되는 집단 면역의 획득에는 전인구의 70% 이상의 접종이 필요하다. 바로 그 앞에서 답보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적극적으로 백신 접종을 원하는 사람에 대한 접종이 한 바퀴 돈 가운데, 중요한 것은 접종에 소극적인 거부 층확대이다.

미국 카이저패밀리재단(KFF)3월 설문조사에 따르면, 접종을 지켜보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17%, 절대 접종하지 않겠다는 13%였다. '관망한다' 비율은 지난해 12월 조사 때보다 22%포인트 줄었지만 '절대 접종하지 않는다'2%포인트밖에 줄어들지 않았다.

CDC에 따르면, 인구 당 접종 비율은 남부나 중서부의 주를 중심으로 낮은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접종 상황과 지지 정당과의 연관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인구 10만명 당의 접종 회수로 보면, 공화당이 강한 지반을 가지는 남부 앨라배마 주는 미 전역에서 최저 수준으로 약 49000회로, 민주당이 지지 기반을 가지는 서부 캘리포니아 주나 동부 뉴욕 주의 70% 정도에 머무르고 있다.

* 접종 확대 이러쿵 저러쿵

레이놀즈 아이오와 주지사는 21일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사람에게 "무엇을 기다리느냐, 거부하는 이유가 뭐냐. 대답이 안 되면 시간을 두고라도 재고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바이든 정권이나 주 정부는 거부층의 마음을 바꾸기 위해 이런 종류의 시책을 편다. 바이든 대통령은 21일 백신 접종과 부작용에 따른 유급휴가를 마련하라고 기업에 건의하고, 중소기업에 세제 지원책을 내놨다. 뉴욕 주는 23일부터 양키스타디움 등 16개 접종센터에서 60세 이상이 예약 없이 접종할 수 있도록 했고,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 데이드 카운티는 차량이 없는 사람을 위해 무료로 접종센터로 데려다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 백신이 남아도는 현실감

접종이 일순하는 가운데, 급속히 증산한 백신이 남을 가능성도 지적되고 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남부 루이지애나 주는 공급이 수요를 웃돌고 있다며, 연방 정부에의 백신 공급 요청을 일부 취소했다. 중서부 캔자스 주와 남부 텍사스 주 등 상당수 주 일부 지역은 백신 배정을 줄이도록 요청하거나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내 백신 수요가 공급을 크게 밑돌면 최대 수 억 회 분의 백신이 남아 돌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정부는 이미 캐나다와 멕시코에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약 400만 회분을 공급하겠다고 발표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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