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청진 ‘시장 거리두기’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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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청진 ‘시장 거리두기’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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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은 새 방역 지침에 “더 불편하다”

북한이 함경북도 청진시의 시장들에 새로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제시해 주민들 사이에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고 데일리NK가 9일 전했다.

매체의 함경북도 소식통은 “청진시 장마당에서는 코로나 비루스(바이러스) 사태로 매일 엇바꿔 나와 장사하던 시장 거리두기가 지난달 19일부터 다르게 변경됐는데 주민들 속에서는 오히려 지금이 이전보다 더 힘들고 불편하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그동안 청진시의 시장 상인들은 당국의 지시에 따라 격일제로 번갈아 나와 장사하는 방식으로 거리두기를 해왔다. 그러나 장사를 하루라도 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형편인 주민들은 이로 인해 생활난이 더 극심해졌다며 줄곧 어려움을 호소해왔다.

실제 청진시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유통이 잘되지 않아 가뜩이나 물품이 줄어든 상황에서 장사마저도 마음대로 할 수 없게 되자 일부 주민들이 굶어 죽기도 하고 꽃제비들이 늘어나는 현상이 나타났다는 게 소식통의 말이다.

이러한 사정을 파악한 함경북도 당위원회는 결국 기존의 시장 거리두기를 완화하고 다시 모든 주민이 시장에 나와 장사할 수 있도록 하면서 대신 이에 따르는 새로운 방역 규정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모든 주민이 다 자리를 차지하고 장사하게 하되 옆자리 장사꾼들에게 절대 말을 걸지 말고 장마당에 온 주민들과도 값에 대해서 한마디만 하고 더 이상의 말은 하지 말라는 것이 도당이 내세운 새로운 방역 규정”이라고 설명했다.

더욱이 도당은 상인들이 이 같은 규정을 어길 시에는 한 달 동안 시장 매대에 나올 수 없도록 하겠다고 주의시키는가 하면 물건을 사러 온 주민들 역시 눈짓으로 하지 않고 말을 붙이면 벌금을 내게 하는 등의 처벌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도당은 시장을 장악·통제하기 위한 규찰대를 조직하도록 지시해 현재 완장을 찬 장마당 규찰대가 수시로 시장을 돌아다니면서 감시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소식통은 “장사꾼들은 전에 엇바꿔 나오는 거리두기 때보다 더 힘들고 불편하다고 호소하고 있다”면서 “규찰대가 지키고 서 있으니 물건을 사고파는 데 흥정도 할 수 없어 서로가 짜증이 나고 물건을 사러 온 주민들도 답답하다고 그냥 가버려 장사가 되지 않으니 모두가 불만인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시장에서 장사하는 주민들은 “먹고살기 힘든 주민들의 사정을 생각해 모두 나와서 장사할 수 있게 하긴 했지만, 소통이 없는 장사가 웬 말이냐”며 한숨을 내쉬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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