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사랑’만으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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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사랑’만으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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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원스’ - 진정한 음악영화와 영화음악이 전해주는 잔잔한 여운

^^^▲ '누구에게나 사랑으로 기억되는 멜로디가 있다.' 2007년 최고의 뮤직로맨스 영화 '원스'가 20일 개봉한다.
ⓒ 영화사 진진^^^
음악에 대해 설명하는 것이 아닌, 바로 음악 그 자체로 음악과 사랑을 말하는 뮤직로맨스영화 ‘원스’가 추석연휴를 3일 앞둔 20일 관객을 맞는다.

이 영화는 이미 2007 선댄스영화제 관객상, 2007 더블린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하며 수수하고 절제된 화면과 음악만으로도 훌륭한 음악영화가 탄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관객에게 확인시켰다. 국내에서도 2007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돼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은 작품.

영화는 음악적 재능이 풍부한 거리의 뮤지션과 이민자에 대한 이야기다. 거리에서 노래를 부르는 ‘그 남자’와, 그의 노래를 들으며 그 노래 속에 숨겨진 사랑의 아픔을 한 눈에 알아보는 ‘그 여자’의 만남. 그의 음악을 응원해 주는 ‘그 여자’ 덕분에 ‘그 남자’는 용기를 얻는다.

마침내 ‘남자’는 런던에서의 오디션을 위한 음반 녹음작업에 돌입할 결심을 하게 된다. 음악을 매개로 둘은 서로를 통해 용기를 얻고 서로를 이해하며 호감을 쌓아가기 시작한다. 음반을 완성해가면서 그들의 사랑은 점점 깊어져만 간다.

^^^▲ 영화 '원스'는 단지 '음악'만으로 화려한 액션을 앞세운 블록버스터와 '맞짱'을 뜨는 저력을 보여줬다.
ⓒ 영화사 진진^^^
‘원스’는 인디밴드 뮤지션 출신의 감독과 배우가 모여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음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묘사한다. ‘그 남자’를 연기한 글렌 한사드는 록밴드 ‘더 프레임즈’의 리더, 감독인 존 카니는 ‘더 프레임즈’에서 베이시스트로 활동한 경력을 가진 인물. ‘그 여자’를 연기한 마르게타 이글로바도 체코 출신의 뮤지션으로 한사드의 싱글음반에 참여했다.

주인공과 감독이 음악가인 만큼 이점도 많다. 일단 주된 사운드트랙으로 쓰인 ‘Falling Slowly’를 비롯해 영화에 쓰인 열 곡이 조금 넘는 음악의 대부분은 글렌 한사드와 마르게타 이글로바가 직접 작곡한 것이다. 음악에 대한 영화지만 이야기의 흐름을 위해 인위적으로 끼워 맞춘 음악이 없다는 점도 강점이다. 단지 영화속 남녀 주인공의 진심을 진솔하게 대변하는 음악이 있을 뿐.

이 곡들과 영화의 탄생, 그리고 주연인 글렌 한사드와 마르게타 이글로바의 캐스팅 배경에는 카니 감독과 한사드의 15년을 넘게 이어가는 우정이 숨어 있다. 감독은 먼저 영화에서 주인공을 연기할 동유럽출신의 여자 음악가를 수소문했다. 한사드는 이에 즉시 호응해 자신의 싱글에 참여해 친분이 있던 이글로바를 소개했다.

감독은 남자주인공이 미정인 채로 영화에 쓰일 노래의 작곡을 대본 각색단계에서 한사드에게 부탁했고, 한사드는 감독이 원하는 분위기와 잘 맞는 음악을 뽑아냈다. 때로는 한사드가 먼저 음악을 가져오면 감독은 그 음악과 관련된 스토리를 만들어 가면서 각색이 완성됐다.

마침내 전반적인 스토리를 잡은 감독은 이 영화의 주연에 오랜 친구이자 재능있는 뮤지션인 한사드를 낙점했다. 이들의 음악에 대한 열정과 애착, 그리고 서로에 대한 우정과 신뢰는 영화 전체에 자연스럽게 녹아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

^^^▲ 영화의 주인공들은 이름도 없이 그저 '그 남자'와 '그 여자'일 뿐이다. 두 인물의 관계에 대한 미묘한 설정은 영화의 분위기를 산뜻하게 만들어 준다.
ⓒ 영화사 진진^^^
감독은 이 영화를 2주 동안 9천만원이라는 제작비를 들여 완성했다. 혹시나 들 수 있는 ‘음악에서 전향한 감독이 만든 투박한 느낌의 유럽 영화’라는 얕잡음은 그야말로 순간의 착각이다. 얕잡아 본 기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끝 자막이 올라가는 순간 나도 모르게 두 손이 박수를 치고 있는 어리둥절한 경험을 하고 있을 테니 말이다.

존 카니는 이미 1997년 ‘아이리쉬타임스(Irish Times)’가 선정한 올해 최고의 작품 ‘11월의 오후(November Afternoon)’로 장편영화에 데뷔해, 섬세하고 감성적인 연출로 아일랜드 내에서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는 감독. 이러한 감독이 만들어낸 작품답게 영화에는 수상 경력에서도 엿보이는 ‘관객을 사로잡는 힘’이 ‘관객을 사로잡는 음악’과 함께 분명히 담겨 있다.

그 힘은 ‘블록버스터의 나라’ 미국에서도 확인됐다. 지난 5월 16일 미국에서 2개관 개봉으로 시작해 80여일만에 상영관을 140개관으로 늘리며 히트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개봉했던 ‘슈렉3’보다도 1.4배의 점유율을 보이는 동시에 ‘트랜스포머’, ‘해리포터’ 등의 대형 영화들과도 당당하게 관객수를 겨뤄 본 작품이라는 점은 영화가 가진 밀도를 간접적으로 설명해 준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내가 여생을 지속할 수 있도록 영감을 준 영화”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는 이 작품에서 관객들은 ‘음악에 대해’ 배워가는 것이 아니라 ‘음악을’ 느끼고 사랑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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