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급증에도 불구하고, 지난 9월 이후 미국 경제에 대한 전망이 밝아졌다고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16일(현지시간) 밝혔다고 영국 BBC방송이 17일 보도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관계자들은 2021년 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실업률이 6.7%에서 5%로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 업데이트는 미국 의료 당국이 코로나19에 대한 백신을 배포하기 시작하면서 나온 것이다.

제롬 파월(Jerome Powell)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기업들과 실업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코로나 바이러스의 급증과 싸우기 때문에 앞으로 몇 달 동안은 특히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그는 “광범위한 백신 유통이 2021년 하반기에 강력한 반등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021년 중반쯤에는 사람들이 편안하게 외출하고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이 문제는 앞으로 4, 5개월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책입안자들은 금리를 제로(0)에 가깝게 유지하고 경기 회복을 향한 ‘실질적인 진전’을 볼 때까지 다른 경기부양책을 지속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경기 침체

최근 몇 주 동안 소비자들이 음식점을 피하고, 지출을 줄이면서, 고용은 둔화되었으며, 소매 판매는 감소했다. 캘리포니아와 같은 일부 지역의 관리들은 엄격한 봉쇄 조치를 다시 시행한 반면, 뉴욕시와 같은 다른 곳에서는 그러한 조치를 경고하고 있다.

한편 미 정부의 바이러스 지원이 만료됨에 따라 빈곤율이 급증했다.

파월 의장은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며, 의회가 추가 원조를 승인할 것으로 낙관한다고 말했으며, 워싱턴에서 논의되고 있는 약 9,000억 달러(약 984조 6,900억 원)의 보상안은 ‘실질적’이라고 설명했다.

분석가들은 또 코로나 백신이 더 널리 보급됨에 따라 미국 경제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그때까지는 길고 황량한 겨울이 될 것이라고 캐피털 이코노믹스(Capital Economics)의 수석 미국 경제학자인 폴 애쉬워스(Paul Ashworth)는 말했다.

* 실질적인 진전

경기 회복세가 흔들릴 조짐을 보이자 일부 분석가들은 연준(FRB)이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고 가계와 기업에 대한 자금과 신용의 흐름을 완화시키기 위해 사용하는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변경함으로써 경제에 대한 지지도를 높이려는 움직임을 보일 수도 있다고 했다.

이번 주 회의에서 관리들은 은행의 미국 부채와 주택담보대출 담보부 증권 매입을 늘리거나 이 프로그램의 구성을 변경하는 것에 반대했다.

그러나 16일 FRB의 발표는 "이 프로그램을 경제적 목표와 연계시켰는데, 관계자들은 회복에 실질적인 진전이 있을 때까지 이 프로그램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이 프로그램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지만, 다른 분석가들은 연준이 더 많은 것을 할 기회를 놓쳤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판테온 거시경제학(antheon Macroeconomics) 수석 경제학자인 이안 셰퍼드슨(Ian Shepherdson)은 “거의 실시간 데이터의 악화를 전혀 언급하지 않은 것에 놀랐다”면서 “우리는 예방접종이 시작됨에 따라 2021년 전망이 밝아진 것에 감사한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경제가 얻을 수 있는 모든 도움을 필요로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9월에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실업률이 5.5%로 떨어지면서 2021년에는 약 4%의 성장을 기대한다고 전망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