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 박근혜 자화상(自畵像)
스크롤 이동 상태바
이명박 · 박근혜 자화상(自畵像)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옆에 앉을까요?' - '그냥 거기 앉으세요'

 
   
  ^^^▲ (좌) 박근혜 경선 후보, (우) 이명박 경선 후보^^^  
 

‘옆에 앉을까요?’와 ‘그냥 거기 앉으세요’는 어떤 의미에서 전자는 대범, 후자는 냉정함으로 제 3자에게 비춰질 수 있다.

‘옆에 앉을까요?’하고 물어보는 것은 겸손하게 양해를 구하는 모습이고, ‘그냥 거기 앉으세요’라고 답하는 것은 차가움이 깃든 싹둑 자르는 언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후보의 자화상이다. 빈자리가 있어서 ‘옆에 앉을까요?’라고 했을 경우에는 특별한 적개심이나 내키지 않는 마음이 없을 경우에는 흔히 ‘앉으세요’라고 하는 것이 통상 관례다.

지난 10일 한나라당 경선후보 합동연설회가 열리기 직전 지도부와 4명의 경선후보가 비빔밥 오찬을 가졌다.

강 대표는 “비빔밥을 하려면 잘 된밥과 나물, 고추장, 참기름 4가지 재료가 잘 비벼져야 한다”면서 “우리도 마침 4명의 후보가 있다. 누가 밥이고 나물인지 얘기하긴 어렵지만 밥 따로 나물 따로 면 안 되지 않느냐”면서 갈등의 정상에서 헤매이고 있는 이·박의 화합을 은연중에 촉구했다. 강 대표의 멋들어진 비빔밥론이라고 할 수 있다.

이날 박근혜 후보의 냉소적인 ‘그냥 거기 앉으세요’라는 말을 듣고 순간적으로 민망스러워진 쪽은 아마도 이명박 후보였을 것이라는 것쯤은 상상하기에 그리 어렵지 않다. 옆에 2인의 타 후보와 강재섭 대표, 박관용 경선위원장, 김형오 원내대표 등이 있는데서 이명박 후보는 박근혜 후보로부터 일종의 비토를 받은 셈이다.

무의식적으로 일어나는 작은 행동을 보면, 마음속에 있는 거울이 보인다는 말이 있다. 박근혜 후보의 ‘그냥 거기 앉으세요’는 이명박 후보를 향한 깊은 마음이 살포시 스며있는 모습으로도 비춰질 수 있다. 그러기에 언론들이 이(李)·박(朴)의 짧은 대화내용을 대서특필했겠지…

이명박 후보는 자연스러우며 마음이 넓고, 박근혜 후보는 자연스러우나 마음이 차다 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전형적인 대화 모습이다. 마음이 넓은 편이 마음이 차다는 편보다 훨씬 더 인간적일 수도 있고, 마음이 차다는 편이 마음이 넓은 편보다 이성적일 수도 있다.

그런 면에서 이명박 후보는 다소 감성적이며, 박근혜 후보는 이성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어느 것이 더 좋은 모습인지는 사람들의 기호에 따라서 가지각색의 의견을 내 놓을 수 있겠지만, 적어도 필자가 보기에는 두 분이 나란히 앉아서 담소도 하고 비빔밥을 의미 있게 먹었었더라면 훨씬 더 이(李)·박(朴)의 삶이 아름다워졌을 것이라는 느낌을 갖는다.

지도부와 다른 두 경선후보가 함께한 자리에서, 이명박 후보가 ‘옆에 앉을까요?’라고 박 후보에게 양해를 구했을 때, 이왕이면 박근혜 후보는 ‘앉으세요’ 또는 ‘좋으실 대로 하세요’ 라고 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또 이명박 후보도 굳이 박근혜 후보에게 양해를 구할 필요 없이 박근혜 후보 옆에 가서 덥석 앉아버렸더라면 기사화되지도 않았을 터인데, 어차피 당 지도부와 4명의 후보가 합석한 자리이니 굳이 양해까지 구할 필요는 없었을 것 같다.

이(李)·박(朴) 후보의 감정을 잘 파악하고 있는 언론들이 이날 강재섭 대표 아이디어로 함께한 비빔밥 오찬을 집중적으로 기사화했다는 사실은 이(李)·박(朴) 후보를 보는 객관적인 시각이 우려할만한 그 무엇이 있었음을 웅변으로 나타내준 셈이다.

자유언론인협회장. 육해공군해병대(예)대령연합회 사무총장·대변인. 인터넷타임즈 발행인 양영태 (전 서울대초빙교수. 치의학박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변희태 2007-08-13 11:51:34
저는 님의 글을 많이 읽지는 않았는데, 님은 심정적으로 이병박씨를 지지하는 쪽으로 옮아간 건가요? 저는 제가 만약 같은 당의 후보가 비리와 부폐가 넘쳐나는데도 시치미를 떼고 거짓말을 일삼는 사람이라면 그런 자리조차 같이 하지 않을 겁니다. 님은 그리도 마음이 넓어 어렵사리 바로 세운 당을 도로 땅떼기당, 비리당 등으로 추락시킬 후보에게 아량과 호감을 보일 수 있는지요? 조중동이 두루뭉실 온갖 비리를 덮으면서 이명박씨를 띄우는 것에 화병이 도진 독자들에게 님도 결국 그나물에 그 밥임을 말하고 싶은가요? 박근혜 같은 분이 왜 법과 질서를 지키는 착한 사람에게는 한없이 따뜻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엄격하게 그러는지 몰라서 님은 이런 쓰레기 같은 수준의 글을 올립니까? 앞뒤 다 자르고 에피소드 한토막 가지고 사람 함부로 평가하는 것도 문제지만 님의 그릇으로 박근혜 같은 국가 지도자를 재단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여기 와서 그나마 위안 받고 가는 많은 국민들이 님때문에 조중동에서 느끼는 비애를 느낍니다. 솔직히 이명박씨를 지지한다면 그렇다고 대놓고 말하십시오.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기획특집
가장많이본 기사
칼럼/수첩/발언대/인터뷰
방송뉴스 포토뉴스
오피니언  
연재코너  
지역뉴스
공지사항
손상윤의 나사랑과 정의를···
뉴스타운TV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