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역사학자 부르크하르트(Burkhardt)는 역사는 항상 같은 것, 반복되는 것, 그리고 변화하는 것의 조합이란 결론을 내렸다.
한반도의 역사도 기로에 선 느낌이다. 북조선은 공산전제정으로 결코 국제화(개방화), 산업화, 발전(성장)과 반대로 걸었고, 남한은 과거 '한강의 기적'을 뒤로하고 한세대만에 목하 이념적 내전상태이다. 크게 보아 150년전(19세기) 근대화의 위기에 국제적 정세에 어두워 총체적 난맥상을 보이다가 종국에는 국권을 잃을 상태로 내몰린 형국의 재판인 것이다.
21세기가 경과하면서 동북아의 국제정세가 일변하고 있고 한반도가 발칸반도가 되고 있다는 경고는 전혀 새롭지 않다. 국제정치학자 모델스키(George Modelski)교수는 세계사를 통찰하면서 100년마다 세계패권국이 바뀌는 장기주기설을 제시한 바있다. 그에 따르면 세계패권국이 바뀌는 과정에서 예외없이 패권전쟁이 발생하며 지난 세기 양차 세계대전도 이러한 일환이라는 것이다.
이름난 국제정치학자 조셉 나이(Joseph Nye)교수는 십년전 소위 '투키디데스의 함정'이란 2,500년전 그리스의 역사를 국제관계이론에 적용시킨 바 있다. 당시 패권국이었던 그리스는 스파르타와 아테네란 양두체제로 운영되었으나 동맹국들의 내분이 결국 패권국으로 번져 결국 패권전쟁으로 종말을 보았다는 것이다.
국제정치학계는 21세기를 경과하면서 미중관계는 결국 패권전쟁으로 갈것이란 역사적 정리를 보여준다. 20세기 미국의 패권에 도전한 쏘련과 알 카에다는 결국 경제력에서 제한적이었다. 쏘련은 인구와 군사력에선 맞먹었지만 산업화와 경제력에서 결코 상대가 되지못해 사그라 들었었다.
하지만 21세기 미국과 중국간의 패권전쟁은 다르다. 인구 13억의 초인구국가는 산업화 초기를 겪으며서 구매력에서 미국을 능가하는 수준에 다다랐다. 무엇보다 천년패권국의 역사가 있는 나라이다. 중국몽이 무서운 것은 역사가 보여주는 반복성 즉 전통이다. 중국은 지난 2천년동안 타민족(유목민족)에 굴복하였으나 결코 종화사상을 포기한 적이 없다. 진시황 이후 중국은 영토적으로 사상적으로 결코 주도권을 포기하지 않았었다.
국제정치학계가 한반도에 보내는 경고는 단순한 일과성이 아니다. 무엇보다 국제정세와 전혀 다른 길을 걷는 무도한 국민성과 역사에 대한 경고인 것이다. 한반도는 지난 30년동안, 특히 남한의 민주화를 통해 대외적 페쇄성과 종속성으로 나아가고 중국의 부상과 함께 한중일의 관계도 전환되고있다.
한국의 지성인들이 절망하는 것은 역사철학의 아버지 헤겔(G.W.F.Hegel)이 말한 "역사가 보여주는 것은 인간은 역사로 부터 배우지 않는다"는 것을 실증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마르크스(Karl Marx)가 언급한 "역사는 반복된다"는 명제는 21세기 발칸반도인 한반도가 너무나 적확하게 해당되기에 섬뜩할 정도이다. 위기가 한세대를 경과하고 있으나 한반도를 다시 위대하게만들 인물은 왜 나타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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