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반도를 덮친 수해로 강이 범람해 북한의 영변 핵시설이 피해를 입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14일 전했다.
북한전문매체 ‘38노스’가 최근 북한 영변 핵시설 인근에 있는 구룡강이 홍수로 범람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38노스는 현지시간으로 12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난 6일 촬영된 상업용 위성사진을 제시하며 구룡강 수위가 지난달 22일에 찍힌 사진과 비교해 급격히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이는 해당 지역에 상당한 수준의 홍수가 발생했다는 것으로 지난 몇 년을 통틀어 최악의 수준이라는 평가다.
구룡강을 가로지르는 댐이 침수된 모습도 위성사진에 포착된 가운데, 38노스는 북한 당국이 홍수에 대비해 구룡강 제방을 지속적으로 보수하고 있지만 올해 큰 비로 인한 홍수를 막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범람으로 핵시설의 전력망과 냉각수 공급관 등이 손상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핵심 시설인 5메가와트(MW)급 원자로 및 실험용 경수로(ELWR) 가동에 필수적인 물 공급에 차질을 빚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영변 핵시설의 원자로와 경수로가 최근에는 가동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며, 지난 8~11일 영변 핵시설을 부분적으로 촬영한 위성사진에서는 불어난 강물이 빠진 것으로 나타나 우라늄농축공장(UEP) 등 중요시설이 수해를 피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보고서의 저자 중 한 명인 미국의 제니 타운 스팀슨센터 연구원은 이번 위성사진에서 경수로 주변으로 물이 범람한 흔적은 보이지 않지만 2차 냉각시스템의 일부인 펌프실과 수로 주변으로 물이 찬 것으로 보인다며, 폭우 자체보다는 이로 인한 홍수가 시설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영변 핵시설과 관련해 현재 특별한 움직임은 없지만 행정본부 주변에 계속 공사가 진행 중이며 현장에 주기적으로 특수 궤도차가 나타난다는 점에서, 정기적인 운송이나 특정 물질 혹은 시약 제거 등을 필요로 하는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한국의 전문가들은 위성사진만으로 북한 핵시설의 피해 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만일 피해가 발생했을 경우 상당히 위험한 상황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전성훈 전 통일연구원장은 현재 영변 핵시설이 가동 중인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수해로 시설에 대한 전력 공급이나 냉각수 공급관 자체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를 우려했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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