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세로연구소(대표 김세의) 측에서 고려대학교 정진택 총장을 고발했다.
가로세로연구소 측은 23일,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의 공지사항을 통해 정진택 고려대학교 총장에 대한 고발장을 공개했다.
앞서 가로세로연구소의 강용석 소장은 지난 11월 18일, 유튜브 생방송을 통해 "정 총장이 논문 이중 개재를 통해 연구비를 부정 수령한 것 같다"라고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강용석 소장이 문제 삼고 나선 정 총장의 논문은 총 두 가지다.
첫 번째 논문은 '허브 측 선단 수정에 따른 터빈 로터의 공력 특성에 대한 수치적 연구'라는 제목으로, 2006년에 조선대학교에서 발표된 것이다.
강용석 소장은 "해당 논문이 최초 발표된 지 1년 후인 2007년, '유체기계 저널'에 동일한 제목과 유사한 내용으로 중복 개재되었다"라고 주장했다.
두 번째 논문은 2011년에 발표된 'R134a 터보 냉동기용 2단 원심 압축기의 수치해석 기법과 내부 유동 특성'이다.
강용석 소장은 "해당 논문이 2013년에도 같은 제목으로 중복 개재되었다. 비전공자인 내가 봐도 한글 문장을 그대로 베낀 것이 워낙 많아, 완벽히 똑같은 논문으로 볼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논문 이중 개재는 연구 윤리에 위반되나, 그 자체로 위법한 행위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강용석 소장은 "2013년에 해당 논문을 중복 개재하면서, 지식경제부의 재원을 사용하고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의 지원을 받았으므로 위법 소지가 있다"라며, 정 총장을 고발하게 된 취지를 설명했다.
"국책 연구기관의 지원을 받았음에도 불구, 2년 전에 발표된 논문을 중복 개재했으므로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및 형법상 사기 혐의가 있다"라는 것이 가로세로연구소의 입장이다.
가로세로연구소 김세의 대표는 "국가로부터 보조금을 받아 실제로 연구를 하지 않고, 복제 논문을 제출하는 일은 크나큰 범죄다"라고 덧붙였다.
가로세로연구소 측은 지난 11월 22일에 정진택 총장을 겨냥해 열린 고려대학교 집회에 참가하는 등, 지속적으로 정 총장에게 '조국 전 장관의 딸인 조 모씨의 입학을 취소하라'라고 요구해왔다.
하지만 고려대학교 측은 '검찰 수사 결과를 기다리겠다'라는 입장을 철회하지 않았다.
이에 가로세로연구소는 23일, 정진택 총장을 보조금 관리법 위반 및 형법상 사기 혐의로 고발함으로써 직접적인 압박을 본격화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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