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와 한나라당, 어떻게 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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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와 한나라당, 어떻게 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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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 세력은 진퇴양란에 빠진 한나라당을 보며 즐기고 있을 것

 
   
  ^^^▲ 한미 FTA 관련 한나라당을 항의방문한 시민단체.한미FTA 반대 시민단체들은 노무현 대통령보다 한나라당에 더욱 많은 책임을 물을 것이다.^^^  
 

한나라당은 ‘FTA의 함정’으로부터 빠져나와야 한다는 이동복 전 의원의 주장은 적절한 지적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한국의 보수 세력이 노 대통령으로부터 허(虛)를 찔리고 말았다고 본다.

북미 자유무역협정의 교훈

1992년 10월에 체결된 북미 자유무역협정(NAFTA)은 부시(41대) 대통령이 서명했지만, 그 해 11월 대통령 선거에서 부시 대통령이 낙선해서 의회 동의 절차는 클린턴 대통령으로 넘어가게 됐다. 당시 민주당 의원의 대다수는 NAFTA에 반대했고, 선거에서 클린턴을 지지했던 시민단체들도 이에 반대했다.

민주당의 지지세력인 노조와 환경단체들이 특히 거세게 반대했다. 이에 클린턴 대통령은 환경 부속서와 노동 부속서를 다시 협상해서, 본 협정과 함께 의회의 비준에 회부했다.

많은 논란 끝에 1993년 가을에 하원은 234대 200, 그리고 상원은 61대 38로 이를 통과시켰다. 하원에선 공화당 의원 132명과 민주당 의원 102명이 찬성했고, 공화당 의원 43명과 민주당 의원 156명, 그리고 무소속 1명이 반대했다. 상원에선 공화당 의원 34명과 민주당 의원 27명이 찬성했고, 공화당 의원 9명과 민주당 의원 29명이 반대했다.

당시 클린턴 대통령은 민주당 의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찬성을 부탁했지만 민주당 의원은 과반수가 반대했고, 공화당 의원의 압도적으로 찬성해서 간신히 통과된 것이다. 이처럼 민주당은 전통적으로 보호무역 성향이 강한 편이다.

1994년 중간선거에서 보수혁명이 일어나서 공화당은 상하 양원의 다수석을 차지했다. 부시 대통령이 자유무역협정 체결을 중요한 무역정책으로 삼게 된 배경은 1995년 회기부터 공화당이 상․하원의 다수석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06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은 상․하원 과반수 의석 지배를 상실했다. 그래서 한미 FTA의 미국 의회 동의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는 것이다. (만일 쉽게 비준된다면 협상이 미국 측에 대단히 유리하게 이루어 졌음을 의미할 것이다.)

누가 한미 FTA 비준 주체인가 ?

열린우리당이 지리멸멸한 상태에 있어 한미 FTA 비준을 위해 한나라당이 앞장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으나, 이는 문제라 할 것이다. 한미 FTA는 노무현 정부가 책임지고 협상한 것이니 만큼, 노 정권이 책임지고 국회를 통과시키는 것이 순리에 맞는다.

북미자유무역협정 동의를 위해 클린턴 대통령은 민주당 의원들을 설득하느냐고 애를 많이 썼다는 사실을 참고해야 한다. 무역협정에 있어 국회의원은 소속 정당보다는 오히려 지역구의 사정에 따라 투표하는 것이 정상이다. 따라서 한나라당이 FTA 통과를 위해 당론으로 총대를 맬 필요는 없는 것이다.

물론 한미 FTA가 우리나라에 가져올 잠재적 혜택이 크기 때문에, 차기 정권을 획득하려는 한나라당으로서는 수권(授權) 정당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국회 동의는 당연히 노무현 정권이 책임질 사안이다. 문제는, FTA에 관해 노 대통령이 국회 내에 안정된 지지세력을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 문제는 노 대통령이 풀어나갈 사안이지, 한나라당이 앞장서서 도울 일은 아니다.

FTA는 노무현의 대선 승부수인가 ?

이 점은 판단하기가 쉽지 않지만, 한나라당이 허를 찔린 것은 분명하다. 게다가 워낙 감성적이고 지난날을 잘 잊어버리는 우리 국민은 ‘FTA 축제’ 분위기에 휩싸여서 노무현 정권이 지독한 반미 좌파 정권임을 벌써 잊어버렸다. 그렇다면 노무현은 정치적 게임에서 이미 큰 승리를 거둔 것이다.

서서히 불붙게 될 FTA 비준 반대 운동의 파장도 한나라당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노무현이 FTA를 체결했다고 하더라도 FTA에 반대하는 세력은 노무현 보다는 한나라당을 비난할 것이다. 이들이 오는 12월 대선에서 좌파 후보를 지지할 것은 물론이다.

한나라당이 앞장서서 FTA 비준 동의를 추진하더라도 FTA를 지지하는 열린우리당 내의 노무현 지지세력은 어차피 한나라당의 라이벌이다. FTA 체결 후 노 대통령의 지지도가 10%나 늘었다는 것을 보더라도, 한나라당에 잠시 와 있던 중도 유권자 10%가 벌써 좌파 지지로 원대복구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미 FTA는 자유시장경제를 추구한다는 한나라당을 머쓱하게 만들어서 진퇴양란 상태로 몰아 넣었다. 한나라당은 큰 아젠다를 하나 잃어버린 셈이니, 좌파 세력은 이 점을 즐기고 있을 것이다.

FTA 체결한 노무현, 운하 파겠다는 이명박

FTA 체결은 운하를 파서 경제를 일으키겠다는 이명박 씨를 우습게 만들 것이다. 한쪽은 FTA라는 ‘21세기 담론’을 여는데, 정권을 바꾸어서 경제를 일으키겠다는 한나라당은 19세기 유물(遺物)인 운하를 파겠다는 것이다. 더구나 경부 운하를 6개월 내에 준공한다고 하니,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다.

그런 이야기를 늘어놓는 세미나 자리에 당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줄줄이 참석하는 코미디를 연출하고 있는 것이 오늘날의 한나라당이다. 만일에 노무현이 미국에 가서 FTA 문서에 서명이라도 하는 날에는 운하를 파겠다는 사람은 네안데르탈로 취급받지 않을까 걱정된다. 위기에 처한 것은 바로 한나라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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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풀이 2007-04-09 14:03:57
그럼 한나라당은 일단 FTA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표를 얻은 다음에
차기에 찬성해서 비준을 해준다?

이미 한나라당은 찬성 입장을 분명히 했기에 반대표명도 쉽지 않을 것이고..... 진퇴양난의 한나라당은 이미 스스로의 퇴로를 닫아버렸다.

혹시, 비록 당론은 찬성이지만 의원 개개인에 맡기는 형태로 가다가 표를 얻은 다음 찬성하겠다는건지......

반대파가 많으면 많을 수록 찬성쪽의 한나라당에 불리하고,
이명박이는 그렇다고 치고 박근혜도 찬성을 했으니, 진성 보수(?)의 표만 얻으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을 한다? 그것도 위험천만의 말씀이고......

그럼 어찌한다?

깨끗하게 선거에서 지면 그만이지 뭐......




기사잘풀어라 2007-04-09 20:09:06
FTA 가 언제말이 나왔는지 누가 동의를 했고 또 지금 누가 동의 해놓고 안한척 하는지 누가 교묘하게 이용을 하는지 ...등등 잘 알아보고 풀이를 하도록 하여라~~"나무 한그루 보고 이산에 있는 나무 전부 다 썩었네" 하지 말고....^^

기사풀이 2 2007-04-09 23:36:47
기사풀이는 너무 잘 됐구먼.
한나라당은 이맹박이와 근헤양만이 존재하는
과거 군사독재시절의 모습을 보이고 있지 않나?
입은 세척하고 마음은 시꺼멓게 그으르고 있으니......
한나라당이 웃고 즐기는 때 반대파 사람들은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지비. 한나라당은 이미 너무 빨리 샴페인을 터트렸지.

익명 2007-04-10 00:51:59
솔직히 군사독재시절이 지금보단 희망적으론 훨~났지...반대파 사람들이 호시탐탐 기회를 였보고 있단말은 전자투개표기 조작??? 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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