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세기 환경변화로 인한 인류가 감당할 비용은 전세계 GDP의 20%에 해당될 만큼 엄청난 부담을 갖게 될 전망. ⓒ AP^^^ | ||
최근 유엔 기후변화위원회(IPCC)는 지구온난화로 1990년 대비 2100년이면 해수면이 0.5m~1.4m 상승할 것이라고 보고했다.
해수면 상승은 지구의 빈국들 일부를 바다 밑으로 침수시키며 수많은 난민을 발생시킨다는 보고서 또한 우리를 놀라게 하고 있다.
해수면 상승은 남의 나라 이야기도 아니다. 우리나라의 제주도 해수면도 지난 43년 동안 21.9cm 상승했다는 최초의 보고서가 나와 지구온난화의 위력을 다시 한 번 실감케 한다.
국립 해양 조사원에 따르면, 제주 연안의 해수면은 연간 0.5cm씩 상승, 43년간 21.9cm 상승했으며, 서귀포 해수면은 22년간 13.3cm 상승했다고 보고했다.
또한 부산 연안의 해수면도 34년 동안 7.8cm가 상승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에 볼 수 있듯이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해수면 상승폭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구온난화는 이제 남의 일도, 방치해둘 일도 아님을 알 수 있다. 세계화의 첨병이라 할 ‘세계은행(World bank)'이 뒤늦게 지구 온난화에 대처하기 위해 “환경문제 전문가를 구합니다”라는 구인광고를 낼 정도가 됐다.
세계은행은 최근 지구촌의 해수면이 약간만이라도 상승하면 84개 개발도상국 인구 5천600만 명의 환경난민을 발생시킨다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21세기 중에 만일 해수면이 1m상승하면, 인구가 밀집돼 있는 이집트의 나일 델타의 1/4이 침수될 수 있다고 보고서는 말하고 있다.
또 베트남 연안도 심각한 영향을 받으며, 모리타니아, 남미의 수리남, 구아나, 프렌치 기니아, 튜니지아,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 바하마 및 아프리카 베닝 등도 침수되는 등 주로 가난한 국가에 더욱 큰 재앙이 몰아닥칠 공산이 크다고 보고서는 적시했다.
또한, 지난 1993년부터 2003년까지의 해수면 상승은 1961년부터 2003까지의 상승보다 더욱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고 2월2일자 IPCC 보고서는 밝히고 있다.
보고서는 해수면이 2m상승하면 멕시코 습지의 22%가 침수되고, 3m상승하면 모리타니아 국내 총생산(GDP)의 17%를 빼앗아 가고, 4m상승하면 베트남 도시지역의 35%를 침수시키고, 5m상승하면 방글라데시 인구 중 1천6백70만 명의 환경 난민을 발생시킨다고 밝히고 있다.
물론 이 같은 시나리오는 최악의 상황을 전제한 것으로, 그린랜드와 남극대륙을 덮고 있는 두꺼운 대빙원(ice sheet)이 녹아내릴 가능성을 염두에 둔 시나리오이다. 만일 단지 그린랜드의 대빙원이 해빙될 경우 해수면을 무려 7.6m나 상승시킬 수 있다고 보고서는 경고했다.
현재까지 이른바 세계화를 주도해온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는 지구 온난화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전문가 그룹 및 유엔의 보고서의 경고에 큰 관심을 쏟지 않았다. 세계 최대 이산화탄소 배출국가인 미국의 부시행정부는 아예 교토의정서(Kyoto Protocol) 자체를 비준하지 않고 개발에만 신경을 쓰는 등 지구온난화는 관심 밖의 일로 치부해 오고 있다.
IPCC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는 지난 2005년도에 허리케인 복구비용으로 60억 달러가 소요됐으며, 산업계 피해액은 600억 달러였다. 해수면 상승, 폭우, 가뭄, 폭설 및 기타 환경 변화로 다음 세기까지는 인류가 감당할 비용은 전세계 GDP의 20%가량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지구온난화는 분명히 인간의 활동에 의해 발생되는 문제라는 사실을 IPCC는 지난 2월2일 보고서에서 결론을 내린 바 있다. 그러자 최근 산업 부문에 미칠 충격 등 현실적 이해관계를 우선시하던 세계은행이 늦게나마 환경전문가를 구한다는 광고를 내며 지구온난화에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과연 환경론자들의 열화 같은 경고와 대처 요구에 마지못해 시늉만 하는 행위인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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