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해체 작업을 중단한 동창리 서해 발사장에서 2월 중순 다시 움직임이 관측됐다고 VOA가 6일 전했다. 정보 당국이 동창리 기지가 복구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밝힌 바 있어 이번 움직임과의 관련성 여부가 주목된다.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변화가 관측된 건 지난달 22일. VOA가 일일 단위 위성서비스인 ‘플래닛 랩스(Planet Labs)’의 동창리 일대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전날까지 미사일 조립건물 바로 앞에 쌓여 있던 건물 자재들이 지난달 22일 이후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다음날인 23일에는 조립건물의 서쪽에 대형 하얀색 물체가 놓여진 모습이 포착됐는데, 이 물체는 26일 촬영된 위성사진에선 사라진 상태였다.
또 다른 움직임은 지난달 28일 촬영된 위성사진에서 다시 관측됐다. 동창리 발사장 중심부에서 남쪽 일대에 하얀색 물체가 놓여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물체는 지난 1일 위성사진에서 확인됐다가, 2일 사진에서 다시 사라져 발사장에서 일부 움직임이 있다는 사실에 무게를 더한다고 방송은 밝혔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7월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의 해체 작업을 시작하면서, 발사장 동쪽에 붙어있던 미사일 조립건물을 중심부 쪽으로 옮긴 바 있다.
이후 조립건물의 지붕과 외벽 일부가 해체된 모습이 관측됐지만, 약 한 달 뒤인 지난해 8월 해체작업이 중단돼 지금까지 같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의원들은 북한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시설 일부를 최근 복구하기 시작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5일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서훈 국정원장은 ‘(일부 시설에) 지붕과 문짝을 (다시) 달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성전문가인 닉 한센 스탠포드대 안보협력센터 객원연구원도 미사일 발사장에서 ‘움직임’이 관측됐다는 해석에 동의했다.
다만 조립건물은 여전히 일부 해체된 상태로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변화가 조립건물을 추가로 계속 해체하는 것인지, 단순히 자재를 옮기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고 한센 연구원은 덧붙였다.
그는 또 조립건물의 옥상 부위에 얹혀 있던 대형 크레인이 (해체 작업과 함께) 사라진 사실에 주목하면서, 이를 폐기하는 대신 어딘가에 보관해뒀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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