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경제’와 일본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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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경제’와 일본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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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경제(Night Time Economy)‘로 부르며 산업화 작업

▲ 뉴욕이나 런던처럼 일본 도쿄나 기타 도시의 밤은 충분히 즐길 수 없는 실정이라고 특집가사는 지적하고 있다. 물론 한국 서울이나 부산도 건전하게 밤을 충분하게 즐길 수 있도록 돼 있는지 되짚어 볼 필요가 생겨난다. ⓒ뉴스타운

경제활동은 낮과 밤의 구분이 있을 수 없다. 경제활동의 강도와 그 규모는 다를 수 있어도 ‘밤의 경제’가 전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고 말할 수 없으며, 오히려 ‘밤의 경제’가 ‘일본 경제’를 구해주는 ‘구세주’일까?

30일 일본 공영 NHK방송은 ‘특집’으로 “밤의 경제가 일본을 구한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기사에 따르면, ‘지금 밤의 경제가 일본 경제 활성화의 지렛대가 되고 있다’고 한다. 흔히 밤(night)하면, 나이트클럽이나 쇼, 육교 밑의 빨강 초롱 불빛, 아니면 여러 가지 밤에 대한 상상이 부풀어 오르기 십상이다.

특집을 쓴 기자는 몇 몇 사례를 들어 밤의 경제가 어떻게 일본경제와 연계되는지를 설명한다. 예를 들어 도쿄 하라주쿠에 있는 카페 ‘가와이 몬스터 카페 하라주쿠’ 입구에는 애니메이션 세계에서 뛰쳐나온 듯한 코스프레의 여성이 마중을 하고 있다. 가게 안은 케이크 모양의 회전목마, 밝은 색 버섯으로 된 장식, 일본 팝(POP)문화가 가득하다고 기자는 말한다.

식사도 컬러풀(colourful)한 파스타와 파르페 등이 식탁에 등장한다. 이 카페가 왜 회심의 카드 역할을 할 수 있는가? 기자는 묻는다. 취재차 온 날은 평일이었지만 오후 6시 저녁식사 시간이 시작됐다. 손님들이 차례로 줄을 지어 카페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대부분 외국인들이었다.

이 가게는 3년 전에 오픈했는데 지난 2017년에만 15만 명의 손님들이 다녀갔다는 것이다. 그 가운데 40% 이상이 외국인 여행자들, 특히 해외에 홍보를 한 일이 없지만 SNS나 소문 사이트 등에 소개되면서 인기 가게가 됐다는 것.

NHK 기자는 또 JR 에비스(恵比寿駅) 주변의 선술집 투어를 했다. 이쪽 역시 외국인들이 상당수가 손님들이었다. 기자는 일본인들은 물론 외국인 여행자들이 일본의 “서민적인 밤”을 보내는 방법을 체험하고 싶다고 말하는 외국인 여행자들이 적지 않았다는 것이다. 미국인 여행자든 다른 외국인 여행자들은 이 같이 일본의 서민들의 밤 문화를 체험하고 있었다.

그래서 단순한 밤의 활동 시간이 아니라 “이제는 ‘밤의 경제(Night time economy)'라고 불러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 NHK 방송 기자의 말이다. 정부에서도 단순히 밤 문화가 아니라 전문적인 이름을 붙여 국가의 진지한 정책과제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2017년도 일본을 찾은 외국인 여행자는 과거 최고치인 2천 8백 69만 명으로 집계됐다. 숙박, 쇼핑 등에서 이들이 쓴 금액은 4조 4천 161억 엔(약 40조 3천 571억 원)이며, 전국 백화점 매출(2016년도)이 5조 9천억 엔(약 58조 원)으로 외국인 여행자들이 일본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규모에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일본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외국인 여행자들을 4천만 명까지 끌어 올리겠다는 야심에 찬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이들이 소비하는 금액은 8조 엔(약 78조 9천 300억 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포부이다. 이 같이 외국인 여행객들이 일본 안에서 소비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낮의 관광만으로는 어림없다고 보고, 특히 ‘밤의 경제 활성화’를 통해 이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소비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유럽이나 미국 등지보다 일본에서 밤을 즐기는 엔터테인먼트가 아직 적다고 판단하고, 앞으로 밤의 경제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하고, 이를 활성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예를 들어 미국 뉴욕의 브로드웨이 뮤지컬 공연이 밤 8시 이후에도 이뤄지고 있어 여행객들이 밤을 충실하게 즐길 수 있도록 분위기가 엮여 있다는 것이다. 물론 지하철도 24시간 운행하고, 따라서 막차 시간에 신경을 쓸 필요가 없이 밤을 한껏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영국 런던도 뮤지컬과 미술관을 밤늦게까지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주말에는 역시 지하철이 24시간 운행해 ‘밤의 경제’의 파급 효과가 4조 엔(약 39조 4천 664억 원)에 육박하면서 72만 명의 일자리를 창출해냈다.

그러나 뉴욕이나 런던처럼 일본 도쿄나 기타 도시의 밤은 충분히 즐길 수 없는 실정이라고 특집가사는 지적하고 있다. 물론 한국 서울이나 부산도 건전하게 밤을 충분하게 즐길 수 있도록 돼 있는지 되짚어 볼 필요가 생겨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마련한 관광 자료를 보면, 일본을 찾는 외국인 여행자가 체류 중에 “오락 서비스”에 쓴 돈의 비율은 1%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반면 미국을 찾는 외국인들은 10%, 프랑스와 독일에서는 각각 약 8% 수준이다. 일본의 수준은 매우 낮음을 알 수 있다.

또 일본 정책투자은행의 조사에서도 도쿄를 여행하고 싶어 하는 외국인의 50% 가까이가 “나이트 라이프(Night Life, 밤 생활)” 체험에 불만을 나타냈다고 한다. 실제로 일본을 여행한 외국인 가운데 7%는 ’나이트클럽, 바 등 밤 생활 체험에 불만을 나타냈다”고 한다.

이 같은 현실적인 상황에서 일본 관광청은 지난해 10월부터 ‘밤의 생활(Night time life)'에 충실하게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에 역점을 두고 회의를 거듭하고 있다고 한다. 지금까지 과제로 떠오른 것은 ▶ 쇼나 콘서트를 개최할 수 있는 장소가 적다 ▶ 심야의 대중교통이 부족하다 ▶ 나이트클럽과 라이브하우스(Live House) 등 심야 영업을 규제하는 법률이나 조례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이러한 과제를 어떻게 풀어내느냐가 관건이라는 이야기이다.

그렇다고 해서 위 과제들이 해결되면 문제는 없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밤의 시간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 야간 소음 발생, ▶ 만취자들에 대한 대처, ▶ 범죄 발생 위험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검토가 필요하다. 또 ▶ 밤에 일하는 인력의 확보문제도 과제이다. 심각한 인력난으로 외식업계는 오히려 심야 영업시간을 단축하려는 움직임까지 있다. 따라서 일자리 문제도 면밀하게 따져 보아야 할 과제이다.

일본인들의 의식도 간단치 않다. 일본에서는 ‘밤놀이’하면 매우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외국인 여행자들이 바라는 것은 반드시 나이트클럽이나 라이브 하우스 등 번화가의 밤 시간 만이 아니다. 전통적인 일본 고유의 문화의 체험 등을 얼마나 충실하게 할 수 있느냐, 그리고 첨단 과학 기술을 활용한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문제도 간단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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