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11월 26일 일요일 아침 8시 삼육보건대학교에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였다. 이제 막 겨울이 시작되어 추워지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주말 아침에 학교에 나온 이유는 노원구 중계동 백사마을로 연탄봉사를 가기 위해서이다.
이른 아침 일어났지만 학생들의 표정에는 봉사에 대한 설렘이 가득했다. 박두한 총장님의 좋은 말씀으로 학생들은 힘차게 연탄 봉사의 시작을 열 수 있었다.
연탄 봉사에는 삼육보건대학교 김성민 교수님, 배소현 교수님과 자원봉사자 67명이 참여했다. 봉사 당일에만 모인 인원이다. 하지만 연탄 봉사를 하기까지 더 많은 도움의 손길이 함께했다.
삼육보건대학교 학생들은 연탄을 사기 위한 후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 교내에서 부스활동을 하였다. 직접 만든 디퓨져, 치즈케이크와 아메리카노, 핫초코를 팔며 연탄 봉사자 지원도 함께 받았다.
부스활동을 통해 모은 수익금으로 우리는 연탄 봉사의 기틀을 만들었다. 부스활동의 수익금 뿐 만아니라 삼육보건대학교와 동아리 후원금으로 우리는 올 겨울을 서서히 준비해갔다.
8시 50분에 집결 장소에 모인 학생들은 연탄 봉사의 전반적인 계획을 들은 후 각자의 봉사에 대한 다짐을 새로이 다졌다. 9시부터 11시까지 학생들은 6팀으로 나누어 연탄을 나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은 동네, 익숙하지 않은 봉사에 힘이 들었다. 특히 모두 서로의 얼굴을 알지 못하여 서먹함이 감돌았다. 하지만 점점 연탄을 나르는 대형이 만들어지고, 연탄을 나르게 되면서 학생들 사이의 어색함은 금세 사라졌다.
또, 처음 봉사를 시작할 때 두꺼운 패딩을 두르고 있었던 학생들은 하나 둘씩 몸에 후끈후끈 열이 오르며 더위를 느끼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나르고 있는 연탄이 겨울 내내 어르신들에게 따뜻함을 제공해드릴 것이라는 뿌듯함을 느꼈다.
시작할 때는 연탄을 이 손에서 저 손으로 나르는 것도 아슬아슬 불안하였으나, 따뜻하게 겨울을 날 어르신들을 생각하니 힘이 절로 나서 연탄도 노래도 불러가며 신나게 나를 수 있었다. 물론 안정적인 것은 두 말 할 것도 없는 처사이다. 한참을 여럿이 손발을 맞추고 나니 오전 봉사가 금방 끝이 났다.
학생들은 오전 봉사를 하며 금세 친해져 점심을 먹으면서 본인이 느꼈던 것들, 재밌는 이야기들, 소소한 농담을 주고받았다. 비록 몸은 고되 힘들었지만 학생들의 표정에는 미소가 사라지지 않았다. 특히 한 학생이 한 말이 기억에 남는다.
“소설 속에서나 보던 곳에 들어온 것 같아요. 처음에는 그저 신기했고, 그 다음에는 익숙하지 않아 힘들었지만 우리가 나른 연탄으로 어르신들께서 따뜻한 겨울을 보낸다면 너무 행복할 것 같아요.
그리고 어르신들께서도 따뜻하게 겨울을 나셔서 좋으시겠지만, 저도 제가 이렇게 봉사를 함으로서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준다는 걸 몸으로 느끼게 되니까 제 자신이 너무 장하고 더 사랑할 수 있는 기분이에요.”
비록 점심 식사를 하면서 이야기하기에는 오글거리는 말일 수 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봉사를 하면서 다 같이 느낀 감정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봉사를 통해 내가 좀 더 쓸모 있는 사람이 된 것 같아 본인을 좀 더 사랑할 수 있게 되었다.
최근 과제며 시험에 치여 살며 본인이 계획한 인생이 아니라 타의에 의해 휩쓸려 다니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래서 스스로가 답답하게 느껴질 때 쯤 봉사를 통해 뿌듯함을 느끼며 그동안의 힘든 것을 refresh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던 것이다.
이러한 감정을 오전 봉사 때에 느꼈던 학생들은 오후 봉사는 더 수월하게 참가할 수 있었다. 비록 몸은 오전 봉사 때보다 힘들고 같은 자세로 연탄을 주고받느라 뻐근해진 허리와 근육이 점점 뭉치고 있는 팔이 느껴졌지만 말이다.
봉사가 점점 끝나가면서 학생들의 분위기는 더욱 흥겨워졌다. 몸에 연탄의 검댕이를 묻히지 않겠다고 목장갑과 비닐장갑, 우비 등으로 꼭꼭 싸맨 처음과는 다르게 마지막에는 서로의 얼굴에 연탄의 검댕이를 묻히며 즐겁게 장난도 치며 웃을 수 있었다. 마치 걱정과 스트레스가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연탄 봉사를 마치며 드는 생각은, 아니 늘 봉사를 마치면서 드는 생각이 있다. 봉사란 남을 도와준다는 생각으로 시작하지만 결국 마지막에는 본인 스스로가 얻는 것이 훨씬 더 많다는 것이다.
요즘같이 무한 경쟁시대에 봉사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 그 시간에 전공과목 공부를 더 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차라리 토익 공부를 해서 점수를 올리는 것이 더 취업에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진정한 봉사의 마음을 퇴색시키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도 그런 생각을 종종 하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대학생 중의 한 명이지만, 봉사는 늘 세상을 새롭게 보는 시선을 안겨준다. 지금 본인이 현실의 메마름에 지쳐있다면 추운 겨울 어르신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굳이 연탄 봉사가 아니더라고 봉사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봉사가 끝난 후에는 촉촉한 땀과 함께 활짝 웃고 있는 본인의 표정을 우리는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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