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수돗물 그대로를 식수로 사용하는 시민은 약 1.8%에 불과하다. 일반 성인남여 3,200명을 대상으로 수돗물 불신해소 관련 전 국민 여론조사 환경부 보도 자료에 따르면 수돗물을 끓여서 마심 (42.3%), 수돗물을 정수해서 마심 (39.8%), 먹는 샘물 사서 마심 (8.6%) 순으로 조사되었으며 수돗물이 식수에 부적합하다는 응답자가 57.8%로 나타났다.
그 이유로는 ‘막연한 불안감’이 43.9%, ‘냄새가 나서’ 26.3%, ‘녹물이 나와서’ 12.2%, 기타 물맛과 이물질, 잘못된 보도 등의 이유 17.3%로 나타났다. 매년 수돗물의 신뢰성 향상을 위한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늘 제 자리 걸음인 수돗물의 식수 사용 비중, 그 이유는 무엇일까?
정수장에서는 秀돗물, 수도꼭지에서는 수毒물?
원수에서 각 가정으로 물이 공급되기 까지는 취수-도수-정수-송수-배수-급수의 경로를 거친다. 깨끗한 물이 수도꼭지에서 공급되기 위해서는 4가지 인자가 있다. 첫째는 ‘원수의 수질’이다. 취수되는 원수의 상태가 적합해야 각 가정으로 공급되는 물 또한 양호한 것은 당연하다. 현재 상수도 보호구역과 취수시설이 있는 지역에 대하여 정부는 더욱 신경을 써야할 것이다.
둘째는 ‘정수처리 된 물’이다.
우리나라는 염소를 소독제로 사용하고 있다. 정수처리 시 염소소독에 대해서는 맛과 냄새, 발암성 유발물질인 THM의 생성에 대한 문제로 논란이 되어왔다. 하지만 2차 세균오염가능성의 해결과 살균력, 가격 면에서 염소는 우리나라에서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공인된 소독제로 사용되고 있다.
세 번째 인자는 ‘관로’이다.
수돗물 불신 사례를 보면 ‘녹물이 녹아나온다’는 이유 또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수돗물은 수도관을 이용하여 공급하기 때문에 노후 된 관에서 녹물이 나오는 경우가 있다.
시에서 관리하는 계량기 앞까지의 수도관은 10년이 경과되면 전액 시비로 녹이 슬지 않는 스텐리스관으로 교체하여 녹물발생을 예방하도록 되어있다.
그러나 건물주 관리 하에 있는 아파트, 빌딩, 또는 단독주택의 내부 배관이 노후 된 경우는 이른
아침 수돗물을 틀 때 녹물이 섞여 나오는 문제에 대해서는 오픈되어 있는 실정이다. 정부에서는 노후 된 급,배수관에 대한 분석과 교체에 더욱 신경을 써야할 것이다.
네 번째는 물탱크 관리이다.
옥상의 수조는 6개월에 한번 청소를 하도록 되어 있지만 여러 세대가 함께 쓰고 있는 주택의 경우엔 어느 누구도 관심조차 갖지 않고 있는 게 현실이다.
청정지역에서 생산된 맑은 원수를 취수하여 수질기준에 합당한 정수처리를 거친 다해도 부식된 관로와 오염된 물탱크를 해결하지 않는 한, 모든 노력은 ‘밑 빠진 독에 물 붙기’와 같다.
수돗물의 상태를 언급할 때는 그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수질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수도시설과 관 상태, 물탱크 관리 등 이러한 사항까지 종합적으로 봐야한다.
현재 정부에서 시행중인 ‘수돗물 품질관리 제도’는 수돗물이 적합한지 여부 뿐 만 아니라 옥내배관이나 옥상수조 검사까지 해주는 것으로 되어 있지만 이것에 대해 알고 있는 시민은 거의 없다.
아무리 탁월한 제도라도 실용되지 않는 다면, 이것은 하나의 모형에 불과하다. 정부는 이러한 제도에 대한 홍보에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 시민은 마실 수 있는 수돗물을 위해 적극적인 참여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옆집 이야기 같은‘수돗물 신뢰성 확보하기 계획’
수돗물을 식수로 사용하기 위하여 실제로 정부에서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해당지역 주민들에게 수돗물의 실상을 공개하는 등 수돗물에 대한 신뢰성 확보를 하기 위한 내용이‘수돗물서비스센타운영 및 수질검사결과공표규정’에 명시되어 있다.
하지만 이러한 내용에 대해 시민들은 얼마나 알고 있을까?‘수돗물 서비스센타 운영 및 수질검사결과 공포 규정’ 제7조에는 수질검사 결과에 대해 수질검사 결과를 수도사용료 고지서, 지역언론, 시(군)정 소식지, 반상회보, 인터넷 홈페이지, PC통신 또는 게시판 등의 매체 중에서 2가지 이상의 홍보매체를 이용하여 매월 1회 이상 해당급수지역 주민에게 공표할 것을 명시하고 있다.
또한 이어 주민의식 조사를 연 1회 이상 실시할 것을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수돗물 수질 결과와 주민의식 조사에 대한 자료는 먼저 관심을 갖고 찾지 않는 이상, 쉽게 알 수 있는 경로는 현재 마련되어 있지 않다.
‘수돗물 이용에 대한 주민의식조사’가 전 국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활성화, 구체화 되어야 하며 또한 그 조사 자료와 더불어 수돗물 수질 결과를 시민들이 쉽게 접하고 활용 할 수 있도록 보다 참신하고 적극적인 홍보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원료를 알 수 있는 수돗물이 원료를 알 수 없는 생수에 비해 인기가 없는 이유가 무엇일까? 생수와 비교해봤을 때 수돗물 가격은 생수 1.5일 사용할 값으로 일 년치를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저렴하다. 그렇다고 수돗물이 먹는 물 수질 기준에 부적합 한 것도 아니다.
생수와 수돗물이 크게 구별되는 것은 바로 맛이다. 병 물은 아무 맛도 없다. 반면 수돗물은 염소 소독 냄새와 맛을 지니고 있다. 다른 음식과 다르게 물은 맛 없는 물이 맛있는 물이다.
수돗물은 상수처리를 거친 식수로서의 기능이 포함된 물이며 즉 인체로 흡수되는 것인 만큼 건강에 유해한 항목에 대해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은 필수 사항이며, 미감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심미적
기준 또한 꽤 중요하다.
먹는 물 수질기준항목은 크게 5가지로 나눠진다.
1.미생물에 관한 기준 2.건강상 유해영향 무기물질에 관한 기준 3.건강상 유해영향 유기물질에 관한 기준 4.소독제 및 소독부산물질에 관한 기준 5.심미적 영향물질에 관한 기준’이 그것이다.
이 중, 심미적 영향물질에 관한 기준 “다”항 에는 ‘소독으로 인한 냄새와 맛 외에 냄새와 맛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명시되어 있지만, 소독 맛이 나는 물을 상쾌한 기분으로 마시는 사람은 과연 몇 사람이나 될까?
수돗물의 수질은 먹는 물 수질 기준에 적합하다. 하지만 수돗물이 식수로 활성화 되기 위해서는더 높은 목표를 바라봐야 한다. 즉 심미적 영향을 만족시키는 방향으로 거듭나야 하는 것이다.
머리로 ‘좋다’ 와 감정으로 ‘좋다’는 다를 수 있듯이 우리 집에 공급되는 수돗물이 ‘이렇게 깨끗한 물이다’라는 것을 수질검사 자료로 보고 이해한다 할지라도 사실상 소독 냄새가 나는 물에 선뜻 손이 갈 것인가.
1893년 이전, 상수도 시설의 미비할 그 시절 수인성 전염병으로 몇 천 명이 죽어갔던 그 때와는 시대가 변했다. 기술이 변했고, 문화가 변하면서 사람들의 의식 수준도 높아졌으며, 그만큼 사람들이 선호하는 기준 또한 높아졌다. 현대인들이 기대하는 식수란 단순히 깨끗한 물이 아니라 그것을 넘어선 맛있는 물을 원하는 것이다. 즉 수돗물로 따진다면 아무 맛도 없는 물이라 할 수 있다.
맛 없는 물이 가장 맛있는 물, 맛있는 수돗물을 위하여!
우리는 매달 500원/ton(전국평균)의 수도요금 및 140원/㎥의 물이용 부담금을 지불하고 있다. 여기에는 수돗물을 식수로 사용하기 위한 상수처리 요금 및 수질 관리 요금이 포함된 것이다.
그런데 수돗물 사용내용을 보면 주로 빨래, 설거지, 화장실수, 세안 등에 쓰인다. 즉 대부분은 중수처리 된 물로 사용해도 되는 사항이다. 그렇다면 화장실 용수와 세척용수로 쓰기 위해 매월 이같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단 말인가.
많은 비용과 노력을 기울여 먹는 물 기준에 합당한 상수처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중수도 역할 밖에 못하고 있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현실이다.
수돗물이 먹는 물로서의 역할을 발휘하기 위하여 노력해야 할 것 이며 그 방법으로 정부의 참신한 대안과 홍보 그리고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어울러 질 때 수돗물의 식수로서의 기능은 실현될 것으로 본다.
뉴스타운
뉴스타운TV 구독 및 시청료 후원하기
뉴스타운T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