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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파, 송이, 쑥떡 ⓒ 뉴스타운 신중균^^^ | ||
신경쇄약으로 고생하시던 처형의 건강하신모습 때문이리라.
처형과 큰동서를 뵌 것이 한 7~8년도 더 된 것 같다. 외손녀 결혼식에 오신 날 반갑게 손잡고 인사를 나누고 복잡하기만 한 예식장에서 빠져나오는데 “아제! 잠간 있 그래이” 손을 저으신다. 조카가 이리 뛰고 저리 뛰며 거제에서 올라온 운전기사를 찾는다. 결국 집사람 손에는 잘 다듬어진 싱그러운 봄 파, 와 송이버섯, 그리고 쑥떡 세 가지가 3들어있는 비닐봉지선물이 들려졌다.
싱그러운 봄 파뿌리향기를 우리 모두같이 나누고 싶다.
전철을 타고 인천으로 오면서 거제시 망치의 봄소식과 사랑을 듬뿍 싸가지고 온 뿌듯한 기분이다. 하얗게 뿌리를 드러낸 파의향기를 맡으며 비닐봉지를 열던 나는 “잠간만!”디지털 카메라를 들이댔다. 이 향기를 우리만 맡고 먹을 수 없을 것 같아서다. 고향을 떠나 살아가는 도시민들의 향수가 듬뿍 베인 고귀한 선물이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들에게 향기를 전하고 싶다. 그리고 쑥떡 한입씩 권해드리고 싶다.
37년 전 결혼식을 올린우리부부는 집사람의고향인 거제로 신혼여행을 갔다. 큰 처형 집에 갔고 처가의 어른들과 친척들을 만났었다. 하루 밤 묵으며 대접받은 일이 엊그제 같이 생생하게 기억난다. 처제가 물질해서 잡아온 생선으로 회치고 매운탕 끓여먹고 바닷가 송아지 풀 뜯어 먹이며 처제와 걷던 추억이 새롭게 생각난다. 집안 행사 때 버스 편에 실어주던 쌀 포대의 기억은 쉽게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집 떠난 식솔들에게 무엇이라도 주고 싶은 부모님 마음은 누구나 똑같을 것이다.
한 번 더 어르신들을 생각하고 찾는 손녀사위가 되었으면...
고향의 봄 향기를 맡으며 쉽게 표정을 드러내지 않는 식구의 무표정이 더 많은 생각을 같게 하며 코끝이 찡해온다. 할머니의 커다란 사랑을 손녀들이 알까? 자식들이 나무줄기라면 손자손녀의 결혼식은 바로 처형과 큰 동서인생의 열매라 할 수 있다. 사랑스럽게 외할머니 할아버지 찾는 손녀사위가 되었으면 한다.
고향의 봄 향기를 봉지에 싸서 가지고 올라오신 처형님과 가족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한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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