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회 이상문학상에 정미경의 '밤이여 나뉘어라'
스크롤 이동 상태바
제30회 이상문학상에 정미경의 '밤이여 나뉘어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파멸한 천재의 초상 속에서 발견되는 은밀한 사랑의 의미

제30회 이상문학상 대상수상자로 소설가 정미경(46)씨가 선정됐다.
지난해 월간 《문학사상》 12월호에 실린 중편 〈밤이여 나뉘어라〉가 지난 9일 이상문학상 수상작으로 확정, 발표되었다.

이 작품은 성공한 영화감독인 ‘나’가 노르웨이 오슬로에 있는 옛 친구 P를 만나게 된 과정을 담고 있다. 어린시절부터 천재였던 P는 ‘나’에겐 학창시절부터 넘을 수 없는 경쟁의 대상이자, 현재 P의 아내를 사이에 둔 연적이기도 하다. P는 미국 LA에서도 상류층만 이용한다는 병원 외과의로 이름을 날리던 중 돌연 노르웨이로 옮겨가 면역학 연구의로 일한다. 기억, 특히 사랑의 기억에 관한 신약인 ‘러브피아’를 개발하고 있다는 P의 말에 ‘나’는 여전히 P의 천재성에 경탄하게 된다. 그러나 그의 집에 머무르는 단 3일 동안 그토록 선망의 대상이었던 P가 알콜중독자로 스스로를 파멸시키게 된 과정을 낱낱이 알게 된다.

이상문학상 심사위원회는 대상수상작에 대해 “인간의 내면에 깊숙이 자리하고 있는 사랑의 감정을 진지한 언어로 추적하고 있다. 소설의 이야기에서 활용하고 있는 여로의 구조는 의식의 내면을 향한 은밀한 성찰의 기획을 서사화한다. 이성적인 것과 감성적인 것의 대결 구도에서 인간은 언제나 감성적인 것에 얽혀 삶을 탕진하는 법. 감성의 깊은 늪에서 건져 올리는 사랑의 의미, 그 소리 없는 절규는 이성적 파멸 앞에서 더욱 감동적이다. 오늘의 한국소설이 가벼움의 서사에 빠져들고 있는 점을 생각한다면, 이 작품은 기법적인 완결과 함께 소설적 주제의 진정성을 새로이 평가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대상수상자 정미경 씨는 대상 선정 소식을 반지하 작업실에서 접하게 됐다며 “막장 같은 작업실에서 내가 캐낼 수 있는 것은 석탄뿐인데, 앞으로 보석을 캐내야할 것 같은 부담감이 든다”는 수상 소감을 밝혔다.

정미경 씨는 1960년 경남 마산에서 태어나 이화여대 영문과를 졸업했으며 1987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희곡 부문으로 등단했다. 다시 2001년 《세계의 문학》 소설 부문으로 등단했으며, 소설집 《나의 피투성이 연인》, 장편소설 《장밋빛 인생》·《이상한 슬픔의 원더랜드》를 펴냈다. 2002년 오늘의작가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

올해 이상문학상 심사위원단은 이어령·이재선 문학평론가, 권영민 문학사상 주간, 소설가 서영은·윤후명·은희경·윤대녕 등 7인이다.

<문학사상사>가 제정한 '이상문학상(李箱文學賞)'은 요절한 천재 작가 이상(李箱)이 남긴 문학적 업적을 기리며, 매년 가장 탁월한 작품을 발표한 작가들을 표창하고, 《이상문학상 작품집》을 발행하여 널리 보급함으로써, 순문학 독자층을 확장케 하여, 한국 문학 발전에 기여할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시상식은 올 11월 중에 있으며 상금은 3500만원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기획특집
가장많이본 기사
칼럼/수첩/발언대/인터뷰
방송뉴스 포토뉴스
오피니언  
연재코너  
지역뉴스
공지사항
손상윤의 나사랑과 정의를···
뉴스타운TV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