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적으로 고정된 시선은 또 다른 차별
스크롤 이동 상태바
잠재적으로 고정된 시선은 또 다른 차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권위에서 제작한 영화 <다섯 개의 시선>

^^^▲ 박경희 감독의 <언니가 이해하셔야 돼요>에 출연한 실제 다운증후군 소녀 정은혜양. 은혜양의 “어떤 애가 있는데요, 나쁜 애는 아니거든요?...언니가 이해하셔야 돼요”라는 대사는 차이를 이해하기 힘든 우리 사회의 장애에 대한 인식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 뉴스타운 정수희^^^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에 누군가가 우리의 관심이 부족해 차별을 받고 있다면 어떨까? 혹 누군가는 과거에는 몰라도 지금은 과연 그런 사람들이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갖기도 할 것이다.

여기 영화 <다섯 개의 시선>은 이렇게 우리의 무관심 속에 우리에게 차별을 받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영화는 지난 2002년 국가인권위원회가 인권과 차별에 관한 이야기로 우리 사회의 인권 감수성을 드높이고 확산시키기 위해 제작한 <여섯 개의 시선>에 이은 두 번째 인권영화프로젝트로 류승완, 장진, 정지우, 박경희, 김동원 감독이 참여해 제작한 장편 옴니버스 영화다.

<그대 안의 블루> <시월애> 등을 연출했던 이현승 감독이 프로듀서로 참여한 <다섯개의 시선>은 5명의 감독이 차별이라는 사회 어두운 문제를 각기 다큐멘터리 및 극영화 형식을 빌어 만든 인권영화이지만 때론 쿨하게 또는 진한 감동과 웃음으로 선사하고 있다.

장애인, 탈북 청소년, 비정규직 문제, 외국인 노동자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사회적 무관심과 차별을 다루고 있는 영화 <다섯 개의 시선>은 작년에 전주국제영화제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은 바 있고 올해 싱가포르 국제영화제 초청작이다.

<언니가 이해하셔야 돼요>(박경희 감독)

천 명에 한 명 꼴로 태어나는 다운증후군 소녀 은혜의 이야기로 조금은 어색한 말투와 외모 때문에 친구들의 놀림을 받지만 은혜는 기죽지 않고 플루트를 좋아하면서 40살이 넘는 동네 아줌마와 친구처럼 지낸다. 그런 그녀는 “어떤 애가 있는데요, 나쁜 애는 아니거든요?…언니가 이해하셔야 돼요”라는 말로 비장애인에게 자신과의 ‘차이’를 이해해 달라고 한다.

<남자니까 아시잖아요?>(류승완 감독)

남자라면 한번쯤 친구들끼리 남자가 가지고 있는 잘못된 차별의식을 말한 경험을 있을 것이다. 이런 경험을 다룬 영화다. 대학원까지 졸업하고 잘 나가는 대기업에 다니는 우식은 오랜만에 친구들과 술 한 잔 하면서 고졸 출신 친구의 맘을 상하게 하고 동성연애자인 친구를 벌레 보듯 쳐다본다. 또한 외국인 노동자 비하와 성차별 등의 발언을 그냥 무심코 이야기 한다.

<배낭을 멘 소년>(정지우 감독)

우여곡절 끝에 탈북한 열아홉 현이와 진선은 같은 아파트에 사는 탈북자 청소년이다. 진선은 학교에서 동급생에게 시달리는 것이 싫어 말을 못하는 척 하고 현이는 고향을 그리워하며 항상 배낭에 부모님에게 드릴 선물을 넣고 다닌다. 낯선 곳에서 이들의 유일한 탈출구는 오토바이 질주뿐이다. 하지만 이들에게 낯선 이곳은 결국 안식처가 될 수 없다.

^^^▲ 우리에게 비정규직 문제를 공무원을 통해 코믹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장진 감독의 <고마운 사람>.
ⓒ 뉴스타운 정수희^^^
<고마운 사람>(장진 감독)

비정규직 문제를 색다른 소재로 소개하고 있는 블랙코미디다. 운동권 학생을 고문하는 수사관 주중은 학생운동을 하다 붙잡힌 경신을 다그치지만 결국 진술은 받지 못한다. 명색과는 딴판으로 주말에도, 보너스나 고용보장도 없이 일해야 하는 열악한 업무환경의 수사관 주중은 비정규직이다. 이런 상황으로 주중은 되려 경신에게 위로를 받게 만든다. 그리고 경신에게 고문을 쉽게 받는 노하우까지 슬쩍 알려주며 다음 근무자와 교대한다.

<종로, 겨울>(김동원 감독)

추운 겨울, 서울의 한 길거리에서 얼어 죽은 중국동포의 실제이야기를 그렸다. 2003년 12월 어느 날, 밀린 월급을 받으러 갔다 오던 중 길을 찾지 못해 헤매다 혜화동 거리에서 동사한 중국 동포 김원섭씨. 그는 길을 잃고 밤새 추위와 굶주림에 119와 112에까지 도움을 요청했으나 그에게 돌아온 건 결국 죽음뿐.

여기에 소개되는 5개의 이야기는 잠시나마 우리 일상에서 무관심하게 지나칠 수 있는 ‘차별’에 대한 이야기를 인간의 잠재적 고정된 시선으로 그려내고 있다.

우리의 잠재적 고정된 시선이 바뀌고 이 같은 차별이 해결될 때 우리는 진정 건강한 사회에서 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연말에 이어 새해에도 대형 영화들이 영화관을 점령한 가운데 <다섯 개의 시선>이 과연 얼마나 관객들의 시선을 돌릴 수 있을지 오는 13일 관객들 마음 한 구석에서 시선의 변화가 시작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핫이슈포토
핫이슈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익명 2006-01-05 10:47:24
    인간은 모두가 평등하다...
    이 말을 입밖으로 내기는 쉽지만 마음으로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은듯... 열심히 살아가는 분들에게 태클이나 안걸었으면 좋겠네요.쩝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기획특집
    가장많이본 기사
    칼럼/수첩/발언대/인터뷰
    방송뉴스 포토뉴스
    오피니언  
    연재코너  
    지역뉴스
    공지사항
    손상윤의 나사랑과 정의를···
    뉴스타운TV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