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의 사립학교법 강행처리에 맞서 한나라당은 지난 12일부터 국회의장실을 점거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매일 조를 짜 24시간 의장실을 점거하는 등 김원기 국회의장의 출근 자체를 막고 있다.
이런 가운데 19일 국회의장실에서는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의장실을 점거하고 있던 한나라당 임인배(경북 김천) 의원이 의장실 최 아무개 여비서에게 욕설을 했기 때문.
상황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임 의원은 이 날 자신의 수행비서에게 점거중인 국회 의장실로 서류 하나를 가져오라고 지시했고 이에 수행비서는 서류를 전달하기 위해 의장실을 찾았다.
그러나 국회 의장실측은 임 의원의 수행비서의 의장실 출입을 통제하고 나섰다.
한나라당과 의장실은 의장실 앞에 한나라당 연락책을 한 명두고 점거중인 의장실로 통하는 모든 서류나 연락은 이 연락책을 통해 전달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 수행비서 출입막자 의장실 여직원에 “싸가지 없는 X” 폭언
그러나 이 날 임 의원의 수행비서가 임 의원에게 보고서를 전달하기 위해 의장실을 찾았던 그 시각, 한나라당 연락책이 그만 자리를 비웠던 것.
이에 의장실 관계자들은 이미 사전에 한나라당과 합의한 것처럼 한나라당 연락책이 아닌 임 의원의 수행비서가 직접 의장실을 출입하는 것은 곤란하다며 그를 제지하고 나섰다.
임 의원의 수행비서는 할 수 없이 임 의원에게 ‘의장실에서 못들어가게 막아서 보고서를 전달하기 힘들다’는 취지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이 문자를 받은 임 의원은 ‘자신이 직접 나와서 서류를 받아가라는 것’으로 이해하고 비서실 최 아무개 여직원에게 화가 나 폭언을 했던 것이다.
임 의원은 “비서실 너희들 뭐하는 X들이야", "너희들 월급은 어디서 받는데 의원이 있는데 너희들이 어디서 못 들어온다고 그래?", "싸가지 없는 X들”이라며 격한 말을 최 아무개 여직원에게 퍼부었다.
이같은 사실은 당시 의장실에 있던 ‘노컷뉴스’ 기자에 의해 곧바로 기사화 되었고 열린우리당 서영교 부대변인도 직접 의장실 관계자들을 만나 임 의원의 발언에 대해 확인했다.
임 의원의 보좌관은 CNBNEWS와의 전화통화에서 “그런 취지의 말을 한 것은 사실이나 앞 뒤 다 자르고 임 의원이 한 말만 문제 삼았다”며 해당 사실을 최초 보도한 ‘노컷뉴스’에 강력히 항의 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보좌관은 “과거 역대 의장실에서는 야당이 의장실을 점거한다고 하면 의장실에서 커피도 끓여주고 차도 내놓고 했는데 지금은 경위들이 의장실 자체를 못들어가게 하는 등 그런 일련의 문제에 대해 임 의원이 문제를 삼고 그런 류의 발언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임 의원 보좌관은 “큰 틀에서 놓고보면 발언 자체는 부적절 했음을 시인한다”고 밝혔다.
■ 양주 등 술 반입 시도…아예 술 취해 들어와 폭언도
한편, 의장실을 점거중인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은 양주와 소주 등 술 반입까지 의장실에 시도하다 의장실 측과 가벼운 마찰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열린우리당 서 부대변인은 “한나라당 의원들이 의장실을 점거하면서 술 반입이 시도 되었다고 한다”며 “그 날 저녁 모 한나라당 중진 의원이 양주 반입을 시도하자 (의장실) 직원들이 만류했고 이에 몸 부대낌이 있었다고 한다”고 주장 했다.
서 부대변인은 이 날 임 의원의 욕설 문제와 관련해 의장실 관계자들을 접촉하는 과정에서 의장실 관계자들이 이같은 사실을 털어 놓았다고 전했다.
또한 “지난 토요일(17일)에는 (한나라당 의원 일부가) 소주 반입을 시도하자 (의장실 측에서) 안된다고 하자 일정정도 실랑이가 있었다”며 “모 의원은 술이 취해 들어와 폭언을 했다”는 의장실 관계자의 증언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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