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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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산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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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아이의 행색과 출근 시간이 아버지와 다른 것을 문제 삼았다. 광산에서 일하는 아버지는 인사 세가 없고 술만 먹으면 어른들 앞에서 잘난 체 하는 건방짐이 있었다.

딸아이의 자유분방한 행동에 대한 부모의 가르침 부족을 탓하기도 했다. 오염된 물처럼 동네 처녀들을 오염시킨다고 보았다. 노인들은 여자아이를 보고 말세가 왔다고 걱정을 했다. 인물로 보면 여자아이는 엉덩이가 큰 것을 빼고는 잘났다.

키도 크고 얼굴도 훤하다. 동네 아이들은 어른들의 생각과는 달리 여자아이를 무척 좋아했다. 면장 아들이 돈이 있다는 이유로 여자아이를 독차지했다. 그것을 아이들은 시기했다. 특히 광호는 면장아들과 경쟁을 하듯 여자아이를 독차지하려고 애를 썼다.

동네 아이들은 경쟁의식을 가졌다. 마을을 벗어나는 끝머리에 공동묘지가 있다. 무서운 곳으로 소문이 난 곳이다. 여자아이는 공동묘지 앞을 지나오는 것이 무서울 때마다 면장 아들을 앞장세웠다.

그것이 남의 눈에는 늘 함께 있는 것처럼 보였다. 동네 아이들은 여자아이가 보고 싶어서 몸살을 냈다. 여자아이는 동네 아이들에게는 관심이 없었다.

광호는 여자아이에게 완전히 정신이 나 갔다. 어머니는 본 데가 없고 배운 것이 없어서 문제가 된다고 가까이 하지 말라고 했다. 광호는 어른들이 말리면 점점 더하는 그런 나이였다.

여자아이를 놓고 늘 경쟁을 하며 환심과 사랑을 얻으려고 애를 썼다. 면장 아들은 아버지의 유명세를 독특히 봤다. 아이들은 묘지 뒤에 숨었다가 면장 아들을 혼내 주기도 했다. 면장 아들과 여자아이는 점점 더 가까워 갔다.

공동묘지에서는 크고 작은 사건이 늘 생겼다. 그럴 때마다 느티나무 밑의 동네 사람들은 새로운 이야기 거리를 만들어 냈다. 공동묘지는 공포의 장소가 되었다.

여자아이는 동네 총각들이 자기에게 관심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무슨 이유인지 전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다른 사람을 무시하고 잘난 체 하는 것은 부모도 같았다.

동네 아이들은 점점 여자아이를 따라다니며 짓 꾸진 행동을 하기도 하고 좋아했다. 여자아이는 읍내 술집에 다니며 술과 웃음을 팔았다. 그 대가로 화사한 옷을 사 입었다. 매일 짙은 화장을 하고 더 고운 얼굴을 했다.

속을 모르는 아이들은 겉만 보고 점점 여자아이를 좋아했다. 여자아이는 면장 아들이 아내가 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 그래서 술집 작부 짓을 한다는 소문이 정자나무 밑에 퍼진지 오래다.

여자아이는 면장 아들로부터 큰 상처를 입은 모양 같았다. 혼자가 되어 술을 먹는 날이 많아졌고 집에 들어오지 않는 날이 많아졌다. 돈벌이에 열중하는 것 같았다.

주급을 탄 광부들이 여자아이가 있는 술집에 몰려들었다. 동네 노인들의 말대로 여자아이의 행실이 동네에 문제가 됐다. 화사했던 얼굴이 말이 없는 여자아이로 변해 갔다.

매일 마시는 술은 얼굴에 잔주름을 만들고 분가루를 점점 많이 바르는 것 같았다. 헤픈 웃음을 웃고 돈이 된다고 생각하면 무엇이든 했다. 경박함이 얼굴에 드러나기 시작했다.

정자나무 밑에 앉아 입방아 찧는 노인들은 작부라고 불렀지만 원래 이름은 이영자다. 아무튼 작부가 잠에서 깨어나면 해가 중천에 떠 있다. 하지만,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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