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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일 치과에서 받은 J씨의 진단서 ⓒ 뉴스타운^^^ | ||
선임병인 엄 씨(당시 병장)로부터 업어치기를 당해 앞 치아 윗니 2개가 뿌리 채 빠지고 어금니에서도 치아쪼가리가 떨어져 나가는 일이 발생하던 날 오후 6시 ‘레슬링하다 치아가 빠졌다’는 허위 사실이 2003년 9월 15일 자대(강원도 원주시 36사단 통신대대 중계중대)에 보고됐다. (본지 2005년 10월 14일자 "군부대 구타사건 조직적 은폐 의혹" 기사 참조)
J씨는 "엄 병장은 보고 이후 '간부들이 오면 치아를 잇몸에 다시 끼워봐 들어갈지 모르니까. 나중에 밖에 나가게 되면 그때 민간병원에 가서 치아를 치료하라'며 얼렁뚱땅 묻어가려고 했다"고 밝혔다.
J씨는 "자대에서 (당시)파견소 소대장(정 모 씨)으로부터 보고를 받은 중대장 엄 모 중위는 '난 모르겠다 너희들끼리 알아서 하라'고 전했다”며 “소.중대장 모두 아무도 오지 않았으며, 그 다음날도 연락이 없었고 이틀 뒤인 17일 오후 늦게 서야 ‘치과를 가자’며 연락을 해왔다”고 말했다.
해당 간부들의 무관심으로 제때 응급조치를 하지 못한 J씨는 결국 치과 의사로부터 “치아가 빠진 날 바로 치료를 받았으면 치아를 살릴 수도 있었지만 이틀이나 지났기 때문에 신경이 다 죽어 살릴 수가 없다”는 암울한 진단만을 받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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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씨와 친분있던 황 모 씨가 J씨의 상황에 대해 위로를 전하는 편지. 한편 군종병 임 모 씨는 23일 J씨로부터 연락이 없자 군종 참모 고 모 소령에게 이 사실을 전하게 되었고 통신대대장에게까지 소식이 전달됐다. ⓒ 뉴스타운^^^ | ||
문제는 해당 간부들이 구타한 것을 알면서도 마땅히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은 물론 문제가 불거질 조짐이 보이자 조직적인 은폐를 시도했다는 점이다.
J씨에 따르면 이 부대 통신대대장인 양 모 중령은 이 같은 구타 가혹행위가 군종병과 군종참모에게까지 알려지자 파견소에 있는 J 씨에게 전화를 걸어 ‘지금 이 전화(군전화)를 끊고 공중전화에서 전화하라’고 지시한 뒤 ‘내가 내일 파견소 순찰 중에 구타사실을 발견한 것으로 하라’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그러나 대대장은 약속한 날짜에 나타나지 않았고 J씨는 불안한 마음에 또 전화를 했으나 “바쁜데 병이 지휘관에게 왜 전화하고 난리냐 군기가 빠졌다”고 도리어 화를 냈다고 한다.
약속과 달리 믿었던 대대장마저 J씨를 외면하자 엄 씨의 폭행은 날이 갈수록 과격해졌다. 엄 씨의 폭행은 치과 치료를 받은 첫날 (9월 17일)부터 다시 시작됐는데 군화를 착용한 채 온몸을 향해 무차별 가격했으며, 눈과 낭심에 안티프라민을 발라 20~30분 동안 손도 못 대게 한 뒤 즐거운 듯 콧노래까지 불렀다.
J씨는 “자대 지휘관들은 엄 씨와 J씨를 자대로 불러내려온 이후에도 우리 둘을 격리시키는 등의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간부들의 외면으로 재차 시작된 구타로 인해 귀가 잘 들리지 않거나 환청이 들리는 등 근무조차 설 수 없을 정도로 이상 증세에 시달리기 시작했다”며 당시의 고통을 회상했다.
J씨는 또 “소대장 엄 중위는 ‘구타와 가혹행위를 외부에 발설할 시엔 기밀 누설죄에 해당한다’면서 ‘군법예문’을 보여주며 영창 8일에 해당된다는 말로 협박까지 가했다”며 “엄 중위는 이후 증거인멸을 위해 내 관물대를 뒤지더니 보관 중이던 (구타로 인해 손실된) 치아를 두 번씩이나 버리게 하고 ‘사고뭉치 네가 이 부대에서 잘 지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느냐’는 말로 공포분위기를 조성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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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씨가 속한 자대소대장 엄 모 중위가 조사기관에 제출한 진술서엄 중위는 여기서 '평소 J씨는 근무태도가 불성실했다'고 진술하고 있다. ⓒ 뉴스타운^^^ | ||
이에 대해 당시 자대중대장이었던 엄 중위는 뉴스타운과의 전화통화에서 "치아를 버린 것은 담당의사가 '아무 쓸모없으니 버리라’고 해서 버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특히 엄 중위는 “그 당시 같이 있었던 자대 애들하고 연락하고 지내는데 그 애들 하는 말이 J는 어쩌면 그렇게 거짓말을 잘하는지 할 말이 없을 정도라고 말을 한다”며 “J는 평소 빨래도 안하고 주둔지 생활도 뒤떨어진 아이여서 주변 애들이 같이 일하는 것을 싫어해 내가 직접 수첩까지 사주며 챙겨줬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J의 말을 믿을 수 없는 것이 조사를 할 때마다 진술서 내용이 다르다”며 “알몸 검사를 했는데 외관상으로 구타 흔적 전혀 없었다 맞았다는 것도 아마 꿀밤 정도였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J씨는 “나를 때린 엄 병장도 그렇지만 이 같은 사실을 조직적으로 은폐한 간부들의 행위가 더욱 용납되지 않는다”며 “엄 중위가 나에게 수첩을 사준 사실도 없고 진술서가 바뀐 것도 간부들의 협박과 압력 때문이었다”고 반박했다.
피해자의 보호자 K씨는 “아들이 끔찍한 성폭행을 당하도록 군부대는 도대체 뭐하고 있었냐”며 “누가 이런 곳에 자식을 보내려 하겠냐”며 울분을 참지 못했다.
뉴스타운이 입수한 육군본부 감찰감실 2차 회신문에 따르면 J씨가 진술한 구타 사실을 대부분 인정됐던 것으로 나타나 엄 중위가 진술한 내용은 상당부분 축소.왜곡 됐음을 알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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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씨에게 하 중위의 강요에 못이겨 작성한 반성문 사본. ⓒ 뉴스타운^^^ | ||
구타 사실 상부에 보고않고 피해자 근무이탈자로 둔갑시켜
육군본부 감찰감실 조사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엄 중위는 엄 씨의 구타사실을 최초로 인지하고 이를 하 대위에게 보고했으나 하 대위에 의해 16일간 단순사고로 처리하고 상부에 보고하지 않음과 동시에 엄 중위에게도 은폐를 명령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도리어 하 대위는 J씨에게 파견소 근무 중 취식물 근무이탈하다 지휘 간부들에게 적발돼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것처럼 꾸미게 하고 이튿날 타 중대 간부들을 모이게 한 뒤 피해자를 문책해 허위진술서를 작성하라고 강요했다.
J씨는 “하 대위는 허위진술서를 작성할 내용을 직접 가르쳐주면서 작성된 내용이 만족스럽지 못하면 만족할 때까지 문책하며 계속해서 작성하게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하 씨는 “개인적으로 인생에서 끝난 부분이다 저한테 어떠한 대답도 얻으려 하지 말라”며 말문을 굳게 닫았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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