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정의면(현 남제주군 표선면) 수선봉에는 소가 누워 있는 모습 이라는 와우형(蝸牛形)의 공간이 있다. 이 자리에는 오성민씨의 묘가 있는데 50여년 전에 제대로 묏자리를 찾아 써 후손인 정의면 오씨들이 번창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와우형의 묏자리는 소가 누워서 되새김을 하기 때문에 이런 경우 소의 기가 입에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래서 구중지혈(口中之穴)이라고해서 입부위에 묘를 쓰는 것을 제을로 친다. 그리고 그 다음 명당으로는 소의 배 부위 젖꼭지부분을 친다. 젖은 생명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이런 와우형국에는 앞쪽에 소의 먹이가 되는 풀더미 형상의 산이 있어야 한다. 이런 것에 묘를 쓰면 무관이 나오는 것으로 되어있다. 소의 형국에는 왜 무관인가? 이는 조상들이 사물을 보는 관점과 그 사물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가 그 원류를 아는데 도움을 주는 자료가 되기도 한다.
와우형은 충분 진천군 이월면 산중리에도 있다. 또 영동군 상촌면 임산리 뒷산에 있는 와우형에는 약 2천 7백 70년전에 호가 삼괴당(三槐堂)이었던 남지언씨가 이 형국에 묻혀 그 후손들이 번창하여 현재 대종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 흔히들 명당이라고 부추기면서 ‘백조포란형’을 얘기한다. 이와 비슷한 금계, 봉황, 봉소, 학소포란형 등도 있다.
이것은 모두 산 형체가 뾰족뾰족한 관악산 같은 생김새의 산들을 주위에 거느려야 한다. 오행으로 풀이하면 화(火)형체를 말한다. 그리고 좌청룡 우백호는 말할 것도 없고 외(外)좌청룡 외(外)우백호 등 산이 겹겹이 싸여 학이나 봉, 백조, 금계 등의 날개를 연상시킬 수 있는 형국이 되어야 하며 가운데 둥근 알모양의 봉우리가 있어야 제격이다. 또 묏자리, 즉 혈장은 역시 알에 해당되는 곳이어야 한다.
이런 곳에 묘를 쓰면 속발(速發), 즉 즉시 발복이 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닭이나 학, 봉 등 날짐승은 거의가 알을 품으면 수십마리의 새끼를 부화하듯 여러 사람을 이끌어갈 영걸이 나온다든가 또는 자손이 번창할 것으로 유추하기도 하는 것이다.
특이할 사항은 이런 난생형(卵生形)에는 석물(石物)을 세우면 안된다는 것이다. 알 곁에 돌이 있으면 깨질 염려가 있다는 데서 연유한 금기 사항이다.
[김호년 선생의 우리강산 풍수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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