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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극<주머니속의 돌>의 공연 배우 최덕문(좌)과 박철민 ⓒ 이훈희^^^ | ||
인간의 투명을 원하는 소망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영국소설 ‘투명인간’이 100여 년 전 발표된 이후 지난 2000년에도 TV드라마로 방영된 바 있다. 인체의 세포에 빛의 굴절을 이용하여 타인의 눈에 보이지 않게 하여 온갖 악행을 저지르다가 궁지에 몰려 죽게 되는 원작 소설은 인간의 고독을 그렸다는 점에서 문학적으로 높이 평가된 바 있다.
TV나 스크린을 통해 투명인간은 보이지 않는다. 그저 배경 속에 무언가가 움직이는 것을 상상하게 마련이다. 최근에는 이러한 투명인간을 소재로 한 개그 코너가 인기를 끌고 있다. 원맨쇼라 생각할 수 있지만 가상의 인물도 출연한다는 느낌으로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웃음을 전달하는데 있어서는 등장인물의 수가 중요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연극에서도 이러한 가상의 인물을 등장시켜 연일 매진의 사례를 보여주는 작품이 있다. 투명인간처럼 철저하게 가상의 인물은 아니지만 2명의 배우가 17명의 등장인물을 번갈아 맡아 극의 흐름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연극<주머니속의 돌>(연출:박혜선)이다.
이 작품은 우리가 이미 TV나 영화 및 소설을 통해 익숙해져 있는 상황인데다가 주인공이 아닌 엑스트라의 삶에 무게를 싣고 있어서 관객의 반응도 뜨겁다. 극의 흐름은 배우 2명이 번갈아 가며 다양한 배역을 연기하는 과정에서 주변에 늘 투명인간의 배역이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다른 1인 다(多)역의 작품과는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우선 1인 2역 이상의 작품에서는 배우가 분장을 다시하거나 의상을 갈아입는 동안 나머지 배우들의 연기가 이어지지만 이 작품은 간단한 소품(예를 들면 모자나 지팡이, 안경 등)을 이용하여 역할이 수시로 변경된다. 게다가 이러한 변신과정에서 관객이 이해하는데 어려움은 전혀 없다. 그렇다고 간접화법으로 그때그때의 상황을 일일이 설명하지도 않는다. 정확히 누가 어떤 역을 맡아 하는지 몰라도 극의 빠른 흐름과 배우의 연기력에 빠져들어 극 속에 관객이 흡수되기 때문에 배우의 역할이 바뀌는 과정도 전혀 혼돈되지 않는다. 코믹함은 이미 가상의 인물과 이야기의 전개과정에서 저절로 웃음이 나올 수밖에 없으니 언급할 필요도 없다. 다만 약간의 상상력만 있으면 된다.
연극<주머니속의 돌>의 내용은 강원도 산골마을에 영화 촬영 팀이 도착하고 주민들은 엑스트라로 그 영화에 출연하면서 시작된다. 이 과정에서 엑스트라 한 명이 주머니 속에 돌을 넣고 물에 빠져 죽게 되면서 갈등을 겪게 되는 내용으로 그려진다. 다소 무거울 수 있으나 지나칠 정도로 자유롭게 작품이 전개되며 캐릭터를 소화하는 작은 소품 하나로 관객은 그 인물을 믿게 된다. 단 2명의 배우만으로 관객은 쉽게 작품에 동화되어 이해할 수 있다.
동숭아트센터의 양혜영 PD는 “저희 ‘극단 동숭아트센터’는 관객과 좋은 공연과의 만남을 위한 중간다리 역할을 지난 2001년부터 꾸준히 해오고 있습니다. 연극<주머니속의 돌>은 주인공보다는 엑스트라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지만 모두가 주인공입니다. 이 작품에서 연극이 ‘배우의 예술’임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번역극과 창작극을 통해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장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라고 말하며 대학로 연극의 새로운 형식에 도전함을 자신감 있게 밝혔다.
한편, 원작<주머니속의 돌>(원제:Stone in his pocket)은 지난 2000년 영국 웨스트엔드 초연되었다. 지난해부터 박혜선 연출가의 1차 번역을 시작으로 총 8차례의 번안 작업을 통해 올 가을부터 대학로의 무대에 올렸으며, 원작의 바탕에 두고 한국적으로 탈바꿈 하여 창작극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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