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서구식 이름 짓기’ 제동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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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서구식 이름 짓기’ 제동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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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문화에 해롭다, 개명안하면 개발 허가 안내줘

트라움하우스, 타워팰리스, 자이, 가든스위트, 로얄카운티, 이니그마빌, 힐데스하임, XX캐스빌, XX캐슬, 아이 파크, 파크 빌, 래미안, 상떼빌, 더샾, 아너스빌, 리슈빌, 쉐르빌, 데시앙, 이노스빌, 위브, 엠코타운, 이노스빌, 아크로빌, 프래티넘, 나띠르빌 등 우리나라의 아파트 등의 이름이 외래어 일색인지 오래다. 도대체 무슨 뜻인지 모두 알 수는 없다.

이름의 뜻을 보면 주로 왕족, 귀족, 정원, 공원, 궁전 등 이른바 상표가 좋아야 대박을 터뜨린다는 속성으로 이름도, 성도 모르는 이름들이 수없이 우리 주변을 수놓고 있다. 모르면 모를수록 더 멋있게 느끼는 그야말로 안다는 것이 부끄러울 정도의 이름들, 그래서 가치가 더 올라간다는 현상을 믿는 사람들에겐 참으로 좋을지도 모르겠다.

최근 중국에서도 우리나라와 별로 다름없는 외래어 표기가 급격히 늘고 있어 중국 일부 지방정부에서는 현지 문화와 어울리지 않는다며, 강력히 외래어 이름을 짓지 못하는 법안을 만들어 시행하고 있다.

특히 부동산 개발업자들 사이에는 더욱 외래어 이름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해당 관청과 마찰을 빚기도 한다.

페워윌, 알라딘 가든, 화이트하우스 미니 디스트릭트, 헬로우, 굿 리빙 비즈니스 이스테이트, 긴자 오피스타워, 프렌치 가든, 파리 오브 더 이스트 플라자 등은 부동산 개발업자들 자신의 회사명, 개발지역 이름, 및 건물 이름 등이다. 이들 이름 역시 힘, 백악관(권력), 잘살기, 외국의 유명지역, 뭔가 패션을 연상케 하는 이름 등으로 중산층 이상의 이른바 돈 좀 있고 배운 사람들을 겨냥한 이름들이 즐비하다.

이 같은 현상을 보다 못한 중국 연남성 성도 쿤밍에서는 이들 이름은 중국 전통 문화와 배치된다며, 부동산 개발업자들에게 강제적으로 이름을 바꾸라고 명령했다고 <에이피통신>이 전했다.

쿤밍에서는 최소한 9개 개발업자들에게 지난 8월말까지 새로운 이름으로 개명하라고 명령을 내렸으며, 성 정부에서는 이름을 바꿀 수 있도록 ‘이름 바꾸기 안내서’를 제공했다. 이제는 이곳에서는 파리 오브 더 이스트 플라자, 프렌치가든, 긴자 오피스타워 등의 이름은 더 이상 찾아 볼 수 없게 됐다. 과상한 외래어 이름은 중국 정서에 전혀 맞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쿤밍은 이미 1997년부터 외국지명, 외국인 이름, 외국 상표 혹은 외국 회사의 이름을 따 작명을 하지 못하도록 법적규제조치를 취해오고 있으나, 일부 개발업자들은 이를 무시하고 돈 벌이에만 급급해 중국 문화, 정서를 무시하는 처사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성 정부는 지난 8월부터 다시 새로운 ‘이름 바꾸기 안내서’를 발간 배포했다. 안내서는 이러한 외국발음이나 이름은 토착문화의 상실을 가져오고 정신적 빈곤을 초래할 수 있다고 적고 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전했다.

이번 새로운 안내서 배포와 함께 성 정부는 새로운 이름을 지을 때에는 반드시 성 정부의 승인을 받도록 강제 조치를 취했으며, 동시에 바람직한 이름 목록을 작성 배포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발업자들이 이름을 바꾸지 않으면, 앞으로 새로운 사업 허가를 일체 내주지 않기로 했다.

이에 대해 ‘화이트하우스 미니 디스트릭트(Whitehouse Mini District)'라는 이름의 개발회사는 “이미 지어진 이름이 프로젝트에 딱 어울리는 이름이며, 판매에 어떠한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항변을 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이름을 바꾸긴 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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