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창작 뮤지컬 <우리사이 어쩜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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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창작 뮤지컬 <우리사이 어쩜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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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화여고 ‘소래어리’의 창작 뮤지컬 관람기

^^^▲ 용화여고 뮤지컬 배우신민경, 강다예, 정두리, 이혜수, 전소미, 김희라(좌측부터)
ⓒ 이훈희^^^

가을이 시작되는 9월에는 많은 행사가 곳곳에서 성행한다. 가정에서는 가을 옷을 옷장에서 꺼내고, 회사에서는 하반기 계획을 진행하며, 학교는 축제라는 명분아래 입시의 기운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수시로 변경되는 입시제도 때문에 수험생들의 스트레스는 이만저만이 아니겠지만 이러한 경향은 축제기간의 행사에도 다양한 형태로 표출하기도 한다. 변화무쌍한 입시 제도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고등학생의 시선에서 바라보며 제작한 창작뮤지컬의 현장에서 기자가 느낀 바는 비교적 컸다.

지난 3일에는 100% 창작 뮤지컬이 공연된다고 해서 서울 용화여고의 축제 현장을 찾았다. 시대가 바뀌기는 했지만 여전히 고등학교의 축제현장에서 느끼는 시끌벅적한 분위기는 예나지금이나 변함이 없었다. 운동장을 가로질러 뮤지컬이 공연될 장소로 찾아가는데 곳곳에서 행사를 진행하며 관객을 유치하느라 축제의 분위기를 쉽게 느낄 수 있었다.

창작뮤지컬이 공연될 장소를 찾았을 때는 배우들과 스텝들이 한창 마무리 연습에 열중이었다. 마무리 연습이 끝난 후 분장까지 마무리 되자 비로소 그들을 만날 수 있었다. 공연 동아리 이름은 용화여고에서 14년 된 ‘소래어리(지도교사 : 이순임)’라는 동아리이다. 해마다 축제 때 100% 창작된 뮤지컬을 공연하기 위해서 여름방학부터 준비를 하여 막을 올린다고 했다.

이번에 공연한 뮤지컬은 ‘우리사이 어쩜이래?’라는 제목으로 변화하는 입시제도에서 수험생들이 겪어야 하는 갈등과 화해를 고등학생의 눈으로 조명하는 창작극이다. 공부밖에 모르는 재경(강다예 역)은 잘난 척 하기 때문에 주변에 친구가 없다. 발랄하며 친구들과 잘 어울리던 자영(신민경 역)은 대학입시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가까운 친구를 져버리면서까지 모범생인 재경과 가까이 지내려 한다. 하지만 결국 대학 입학을 위해 유학을 가는 세인(전소미 역)을 포함한 옥경(정두리 역)과 주리(이혜수 역) 모두 대학에 불합격하고 만다. 심리적인 내면의 연기까지 잘 소화해내는 것을 보면 아마추어 고등학생의 연기력이 의외로 상당한 수준이었다.

^^^▲ 직접 작곡한 곡을 연주하는 허은혜양
ⓒ 이훈희^^^
대본(조수진:3학년)은 물론 음악(허은혜:2학년)까지 모두 고등학생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작품이란 점을 감안할 때 잘 짜여진 구성과 음악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특히 엔딩 음악을 제외한 10여 곡의 음악을 직접 작곡하고 연주한 허은혜 양은 실제로 실용음악을 전공하려고 공부하는 예비 음악가의 실력을 마음껏 뽐낸 무대로 손색이 없었다.

아쉬운 점은 무대에만 집중하지 않는 일부 소수의 관객들이 뒷문으로 들락거리는 바람에 공연장 분위기가 조금 어수선했단 것이다. 이것은 아직도 우리나라 문화공연에 대한 에티켓의 현주소를 나타내는 것이라 어쩔 수 없었지만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배우와 스텝이 한마음이 되어 공연에 집중할 수 있게 유도하는 분위기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최근의 기성세대의 뮤지컬이나 공연작품을 보면 흥행에 성공한 외국의 작품을 그대로 들여오는 경우가 많이 있다. 작품성을 따진다면 훌륭한 작품임에 틀림없지만 창작을 하는 능력 면에서는 오히려 고등학생의 아마추어적 정신이 더 필요한 것이 아닌가 한다. 작품성도 중요하지만 이야기의 구성이나 배우들의 혼을 담는 연기력도 갖추지 않은 채 수익을 목적으로 수많은 공연장의 무대에 막이 올라가는 작품보다 이러한 아마추어의 순수함이 오히려 더 좋은 시도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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