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2보]“골프장 캐디 ‘꽃’이 아닌 ‘전문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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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2보]“골프장 캐디 ‘꽃’이 아닌 ‘전문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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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매지 주간 '시사파일' 창간특집 “특수고용직을 아십니까”

^^^ⓒ 경기뉴스타운^^^

[2] “골프장 경기보조원은 ‘꽃’이 아니라 ‘전문직’이다”

얼마전 SBS 드라마 루루공주에서 골프장 경기보조원을 비하하는 내용이 방영돼 경기보조원들은 물론 여성 시청자들의 강한 반발을 샀다. 캐디 비하는 비단 이런 드라마 내용에서뿐만이 아니다.

현장에서의 경기보조원들은 자신들이 화류계 여자나 혹은 화풀이 대상 등으로 여기는 사례들이 비일비재하다고 증언한다. 골프장에 종사하는 경기보조원들이 전문성을 요구하는 직업에 걸맞은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은 부끄러운 현실로 지적된다.

당시 방영된 SBS 루루공주에서 주인공인 정준호와 사업상 친구관계인 한 남성이 경기보조원(캐디)으로 등장한 여주인공(김정은 역)을 지칭하며 “어디서 저렇게 몸매좋고 이쁜 캐디를 구했는냐”고 실언했다.

뒤이어 라운딩 도중 흑심을 품은 이 남성은 공을 엉뚱한 방향으로 쳐 캐디를 유도한 뒤 “얼마면 하룻밤 잘 수 있는냐?”고 묻는 등의 성적 수치심을 자극, 이를 본 많은 시청자들을 분노케 했다. 아무튼 이 사건은 골프장 여성 경기보조원들의 인격을 무시한 해당 방송사의 현실 인식, 그야말로 무식의 극치를 보여 준 사건으로 기억되고 있다. 이 드라마와 관련해 전국민간서비스연맹노동조합(위원장 김형근)은 즉각 SBS에 공식 항의했고 결국 방송사는 공식 사과하기에 이르렀다.

실제 남성이 대다수인 고객들에 의해 발생되는 여성 경기보조원들에 대한 성적 수치심 자극이나 언어폭력, 성희롱 등은 심각한 여성인권 침해로서 이는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 지금도 계속 이어진다는 것이 현직 경기보조원들의 전언이다.

^^^▲ 한원CC 노조 교육부장 이민숙씨
ⓒ 경기뉴스타운^^^
경기도 용인 한원CC 경기보조원이자 노조 교육부장으로 일하고 있는 이민숙(41)씨는 “경기보조원은 경험과 전문지식, 체력이 뒷받침되야 하며, 이외에도 고객의 골프 수준에 맞춰 평균 5~6시간 정도의 경기를 원만하게 유도해야 하는 인간관리까지 리드해야 하는 전문직”이라면서 “그럼에도 불구, 일부 남성 고객들의 경기보조원들에 대한 언어폭력이나 성희롱 등은지금도 다반사”라고 증언했다.

이씨에 따르면 “아직도 일부 고객들은 의도적으로 야한 언어를 동반한 신체 접촉을 유도, 성희롱을 하고 있다”며 “예를 들면 노골적으로 남녀의 성기 얘기를 들먹인다든지, 심지어는 하룻밤 같이 자자 는등 노골적인 경우가 허다하다”고 밝혀 충격을 주고 있다.

^^^▲ 한원CC 노동조합 김부영 위원장
ⓒ 경기뉴스타운^^^
이외에도 슬쩍 껴안는다든지, 어깨나 히프를 툭툭 치고 만지며, 가슴 부위를 만지려 하는 등 남성들의 야만적인(?) 행동은 성폭력 수준이라고 폭로했다. 그럼에도 불구, 이들 경기보조원들은 고객에게 대놓고 이의 제기를 할 수 없다고 한다.

이씨는 "만약 문제를 삼았을때 대다수 경기보조원들은 회사로부터 어떤 불이익이 따르지 않을까 끙끙 앓고만 있다“고 말해 이 역시 충격적이었다.

따라서 고객들의 성희롱 등이 문제될 경우, 해당 경기보조원에게는 고용불안이나 부당한 처우 등 부메랑이 돼 돌아올 것이 뻔해 결국 당사자가 감내할 수 밖에 없다는 실정으로 여성 인권은 아예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 대다수 경기보조원들의 중론이다.

한원 노동조합 김부영 위원장은 "골프장내에서의 성희롱 등의 심각한 문제가 비일비재한 것도 결국 경기보조원들에 대한 법적 보호장치가 없기 때문"이라며 "사회적. 경제적 지위가 낮은 경기보조원 개인이 고객을 상대로 법적(민.형사)으로 풀어 나가기에는 현실적으로 큰 어려움"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기보조원들이 인간으로서, 특히 보호받아야 할 여성으로서의 기본적인 인권이 보장되려면 노동관련 기본법인 근로기준법에서 반드시 근로자로서의 법적보호를 받아야만 이들의 인권도 확보될 수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있게 자리매김한다.

이와 함께 골프장 경기보조원들이 ‘전문직’임에도 불구, 이들이 현장에서 수시로 겪어야 하는 성희롱이나 언어폭력 발생은 아직도 경기보조원을 ‘꽃’으로 인식하고 있는 일부 남성들의 그릇된 편견도 일조하는 것으로 대표적인 여성인권 침해 사례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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