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난사' 사고 후 현역 장병들이 말하는 군(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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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난사' 사고 후 현역 장병들이 말하는 군(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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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타나 가혹행위를 당한 적도 없고, 행한 적도 없다"

^^^▲ 전방GP 총기난사 사고로 숨진 장병들의 합동분양소
ⓒ 경기뉴스타운^^^

전방 GP총기난사 사건으로 인해, 우리 군의 병영 분위기가 다시 문제시되고 있다.

사고를 일으킨 김동민 일병이 구타 및 가혹행위를 당했다는 주장에서부터, 구타 및 가혹행위는 전혀 없었다는 주장까지 다양한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직접 현역 군인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기 위해 ‘대학생 인터넷 신문 투유(www.tou.co.kr)'는 30일 오후, 군인들이 많이 모이는 ´동서울터미널´을 찾았다.


"구타, 가혹행위 더 이상 없다"

강원도 인제에서 군 복무를 하고 있는 김모 상병(22)은, "현재 일선 부대에서는 구타 및 가혹행위는 없다고 봐도 된다"며 "나도 군대생활을 1년 넘게 했지만 그동안 구타나 가혹행위를 당한 적도 없고, 행한 적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렇다면 동료병사의 행동이나 복무 자세에 문제가 있을 때에는 어떻게 해결하는가´라고 묻자, "그런 경우 보고체계를 통해 소대장, 중대장에게 보고하면 된다"며, "동료병사들에게 어떠한 물리적 행위도 하지 못하게 되어있다"고 말했다. 다른 군인들과 이야기를 나눠보아도 거의 마찬가지의 이야기가 나왔다.

"구타나 가혹행위를 행할 경우 곧바로 영창행이다. 누가 하려고 하겠는가?"(강원도 원주 근무 윤모 병장) "나도 구타나 가혹행위를 당하지 않았는데 내가 타고난 악인이 아닌 이상 후임 병들에게 구타나 가혹행위를 행하겠는가? 화가 나더라도 보고하면 그만이다"(강원도 철원 근무 정모 병장)

"예전에는 구타사고 등이 일어나면 지휘관들이 문제가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처벌도 하지 않고 그냥 덮어뒀다. 그래서 구타나 가혹행위가 비일비재 했을 것이다. 하지만 요즘에는 아무리 작은 사고라도 철저히 보고하게 되어있다. 나중에 숨긴 것이 드러나면 더 큰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강원도 양구 근무 유모 중위)

이처럼 병영생활의 당사자인 현역 군인들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병영 내 구타 및 가혹행위 설에 대해 강력히 부정했다. 이처럼 구타 및 가혹행위가 거의 근절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강원도 홍천에서 근무 중이라는 임모 대위는, "병영문화 개선의 일환으로 2003년 10월 각 부대에 하달된 ´병영생활 행동강령´에서 병 상호간에 구타 및 가혹행위 등의 사적 제제를 엄격히 금하고 보고체계를 통해 해결하도록 하였고, 이것이 2004년 가을부터는 아예 규범화되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임 대위는 이어서, "예전처럼 ´고참은 왕´인 분위기였다면 더욱 많은 마찰이 일어나겠지만, 요즘은 병 상호간의 계급차이가 지위의 고하가 아니라 숙련도의 차이일 뿐이라고 교육시키고 있고 병사들도 이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총기난사 사고는 김 일병의 정신적 문제도 있지만 사전에 인지 못한 군 당국의 문제도 크다

충청도에서 복무중이라는 박 모 일병은 "총기난사 사건 이후로 혹시라도 일어날 수 있는 또 다른 사고를 막기 위해서 전 부대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가 벌어졌으며, 지휘관과 전 사병들이 1:1로 면담까지 했다"며, 군 당국이 사고를 막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음을 밝혔다.

총기난사 사건의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 하냐는 질문에는 이야기를 나눴던 모든 사병들이 하나같이, "사고를 저지른 김동민 일병이 분명히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었다고밖에 는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런 중에서도 일부는, "김일병 같은 복무 부적응의 가능성이 있는 사병을 미리 파악하지 못하고, 실탄이 지급되는 GP로 보낸 데에는 군의 문제도 있는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군대하면 떠오르는 것 중의 하나인 ´얼차려´는 어떨까.

강릉에서 복무중이라는 이모 중사는, "과거에는 육체적 고통을 주어 강제적으로 교정하려 했다면, 지금은 육체적 고통보다는 본인의 잘못으로 인해 벌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하여 자율적으로 교정하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라고 말하며, ´얼차려´에도 큰 변화가 일어났음을 알렸다. 김 중사는 이어서, "그러나 낮은 강도의 얼차려만 줄 수 있다 보니 동일한 잘못이 계속해서 일어나는 경우도 있다"며, "어느 정도 강도 높은 얼차려는 일종의 ´필요악´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역 군인들과 이야기를 나눠본 결과, 확실히 우리 군의 병영문화가 과거에 비해서는 확연히 개선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이처럼 개선된 병영문화 속에서도 언제든지 사고의 여지는 남아있는 이상, 군 당국자들은 사고예방을 위해 더욱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사제공 대학생 인터넷 신문 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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