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죽음의 조'에서 살아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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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죽음의 조'에서 살아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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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세계청소년 축구선수권 조별 참가국 전력 분석 - F조


물론, '축구천재' 박주영을 중심으로 역대 최강의 수비라인을 장착한 한국의 행보가 최대 관심사다. 그러나 외부에서 F조를 바라보는 눈은 역대 최악의 '죽음의 조'에서 과연 어떤 팀이 살아남을 것인가하는 것.

디펜딩 챔피언 브라질을 비롯해 22년만의 4강 신화를 노리는 한국, 아프리카 1위에 빛나는 나이지리아, 마지막으로 첫 출전에서 파란을 꿈꾸는 스위스까지 최강의 전력들이 한 조에 집중했다.

당연히 한국의 16강을 바라는 이들이 많겠지만 냉정하기 만한 해외 언론은 브라질의 독주에 나이지리아가 대적하는 정도의 밑그림을 그려놓고 스위스와 한국은 전력상 뒤쳐진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브라질(Brazil) = 디펜딩 '챔프', 2연패 꿈꾼다

지난 대회 챔피언 브라질은 통산 네 번이나 우승을 기록했다. 브라질이라는 이름만으로도 우승후보로 꼽히는 사실은 이번 대회에서도 예외 없는 불문율이다.

핀란드에서 열린 2003 17세이하 청소년축구대회에서의 우승 멤버들이 상당수 포함되었다. 남미예선에서는 명성에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초라한 2위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어디까지나 수치상의 결과물일뿐 이것이 본선까지 이어지리라고 여기는 이는 아무도 없다.

에콰도르(5-0)와 칠레(4-2), 우루과이(4-2) 등을 대파했지만 파라과이(1-1), 우루과이(0-0) 등을 상대로 승리를 따내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결국 콜롬비아(0-1)와 아르헨티나(1-2)에 상대적으로 승리를 거두지 못했던 것이 콜롬비아에 뒤진 이유였다.

9경기에 걸쳐 18골을 몰아친 공격력은 합격점을 받았지만 거의 매 경기 실점했던 수비라인은 취약점으로 지목된다. 브라질 특유의 전형적인 4-4-2를 기본으로 공격시 2-4-4 형태로 변화하는 까닭이다.

2003년 팀을 이끌고 우승을 따냈던 명장 레네 감독이 아직까지 팀을 이끌고 있으며 레나토, 에반드로, 디에고, 라파엘 등 17세 대회 우승멤버들이 주요 선수들이다. 지난 대회 17세의 나이로 참가해 우승에 기여했던 페르난디뉴 역시 참가한다.

한국과는 본선에서 통산 4차례 만나 모두 승리를 거뒀다. 한국이 4강 신화를 이뤘던 83년 준결승에서 한국을 꺾은(1-2) 나라가 브라질이었고 97년에는 3-10 참패의 수모를 안기기도 했다.

한국(South Korea) = 22년만의 신화 '쏜다'

박성화 감독을 중심으로 21명의 선수단 모두 면모가 쟁쟁하다. 한국축구의 구세주로 등장한 '축구천재' 박주영을 중심으로 박주영과 함께 2대회 연속 출전하는 수비수 김진규를 포함해 백지훈, 김승용 등 이미 국내리그를 통해 신고식까지 마친 선수들이 대거 포진했다.

'죽음의 조'로 불리는 조 편성이 험난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시아 1위라는 자존심을 끝까지 지킬 생각이다. 어느 한 팀 쉬운 상대가 없겠지만 조별 예선을 통과하는 것이 목표가 아닌 까닭이다. 83년 형님들이 멕시코에서 이뤘던 세계 4강을 반드시 재현하겠다는 각오다.

아시아선수권을 비롯해 국내외 각종 대회를 제패하면서 자신감이 충만해있다. 복병 스위스와 아프리카의 강호 나이지리아는 물론, 통산전적에서 절대적으로 뒤지고 있는 세계최강 브라질 마저도 꺾어 보이겠다는 기세다.

축구천재 박주영의 행보는 특히 관심이 가는 부분이다. FIFA가 연일 나서 박주영의 활약상을 소개하고 있을 정도로 이번 대회에서 그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는 이들이 많은 까닭이다. 국내에서 뿐만이 아닌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기 때문에 그의 어깨가 무거울 수 밖에 없다.

성인 대표팀에서 고된 '죽음의 원정'을 마치고 합류한 까닭에 체력적인 부분이 염려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여기에 올 해 들어서 청소년 팀 선수들과 함께 호흡을 하지 못하면서 조직적인 부분에서 문제가 오지 않을까 또한 일각에서 우려하고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워낙 영리한 선수이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 이라는게 대표팀 박성화 감독의 설명이다.

3백과 4백을 혼용하는 전술에서 이미 일정 궤도에 올라서면서 수비라인의 조직력이 견고해졌고 박주영과 함께 턱 뼈 부상에도 불구하고 투혼을 발휘하고 있는 신영록과 우측 측면으로 자리를 옮긴 김승용 등이 자리하는 공격라인 역시 짜임새를 갖췄다. 백지훈, 황규환 등 중앙 미드필더들의 움직임 역시 완벽하다. 단, 가혹 드러나는 집중력 저하는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나이지리아(Nigeria) = 아프리카 '최강' 자존심

1985년 소련대회에서 깜짝 3위를 차지하더니 한 대회를 건너 뛴 1989년에는 준우승까지 차지했다. 이후 99년 대회를 직접 개최하면서 8강까지 올르면서 본선 진출국의 변동이 심한 아프리카에서는 지존으로 통한다.

지난 2월 베냉에서 열린 아프리카청소년선수권에서도 무패로 우승하면서 본선에 올랐다. 기록을 살펴보면 더욱 놀랄 일이다. 참가국 가운데 최다득점(11득점)과 동시에 최소실점(3실점)까지 기록했다. 공수가 안정되어 있다는 증거다.

94년 나이지리아를 월드컵 16강에 올려 놓았던 삼손 시아시아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 당시에도 어린 선수들을 중용하며 이변을 연출했던 시아시아 감독은 조직적인 부분보다는 어린 선수들 개개인의 장점을 부각시켜 팀 전술로 연결시키는 스타일로 알려지고 있다. 대회 3위에 올랐던 85년에는 직접 선수로 출전했던 까닭에 청소년대회와는 인연이 깊은 편이다.

단점도 있다. 선수 개개인의 기량은 탁월하고 분명 공수에 걸친 위력 또한 파괴력이 높다. 허나 아프리카 예선 몇몇 경기를 통해 선제실점 이후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가는 모습을 보였다. 쉽게 말해 기복이 심하다는 말이다.

스위스, 브라질 등과 마찬가지로 4-4-2를 기본 전형으로 택하고 있는 나이지리아는 탁월한 개인기를 바탕으로 공격에 많은 힘을 집중하는 편이다. 스피드를 활용해 배후 공간을 활용하는 능력이 뛰어나지만 훈련 시간이 많지 않았던 탓에 조직력에 있어서는 군데군데 불안요소가 많다.

독일의 헤르타 베를린에서 활약하고 있는 솔로몬 오코론쿼는 특별히 경계해야할 선수. 이미 성인 대표팀의 일원으로 활약하고 있을 만큼 골문 앞에서의 움직임에 있어 탁월함을 보인다. 팀의 주장을 맡고 있는 이삭 프로미세와 마르세유 소속의 타예 타이우 등도 주목할만한 선수다.

스위스(Switzerland) = 황금세대(Gold Generation)의 첫 발진

청소년 대회에서의 전적은 아무 것도 없다. FIFA 랭킹 또한 45위로 같은 조의 상대국들에 비해 낮고 지난 유로 2004를 제외하면 국제대회에 나섰던 이력도 얼마 되지 않는다. 베닝과 함께 이번 대회가 첫 출전인 국가다. 본선에서 한국과 맞붙을 첫 상대이기도 하다.

유럽 예선에서는 스페인, 터키, 우크라이나에 이어 4위를 획득했다. 하지만 스위스를 이번 대회 최고의 복병으로 꼽는데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어서다.

2002년 17세이하 유럽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한 멤버들이 거의 그대로 포진했다. 대부분의선수들이 현재 빅리그 주요 명문 클럽에서 활약하고 있고 그 가운데 네 선수는 성인대표팀의 일원으로 월드컵 예선까지 참가했다. 개개인의 유명세와 비교했을 때 팀으로서의 전력이 비교적 잘 드러나지 않은 것 또한 스위스를 상대할 국가들이 준비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다.

이영표와 박지성을 통해 한국의 매니아 층에는 깊은 인상을 심어줬던 요한 볼란텐이 스위스 청소년 팀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콜롬비아 출신으로 작지만 남미 특유의 민첩성을 갖췄다. 올 시즌에는 세리아A 브레시아에서 임대선수로 활약한 볼란텐은 지난해 유로 2004 본선에서 역대 최연소 득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아스날에서 활약 중인 필립 센데로스도 출전한다. 190cm의 장신에 뛰어난 수비능력을 보이고 있는 센데로스는 이미 세계적인 명문 아스날에서 수비라인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을 정도로 능력에 있어서는 다른 설명이 필요 없는 스타다.

분데스리가 하노버96에서 활약하고 있는 트란킬로 바르네타와 잉글랜드 토튼햄에서 활약중인 레토 지글러, 발론 베라미(베로나), 파브리오 잠브렐라(브레시아) 등도 이미 세계무대를 호령하고 있는 선수들이다. 아스날 출신의 미드필더 요한 주루가 부상으로 출장이 불투명하다는 사실은 천만 다행이다.

4-4-2의 기본 움직임을 바탕으로 적절한 압박을 통해 공수 밸런스 유지에 뛰어난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파워풀하고 거칠면서도 조직적인 움직임이 뛰어나 안정적인 경기를 운용한다. 스위스의 경기를 살펴 본 전문가들은 브라질이나 나이지리아보다 한국에게는 더욱 힘든 상대가 될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지난 유럽 예선에서는 터키와의 연장접전(2-3) 끝에 패해 4강에 그쳤지만 어디까지나 센데로스, 볼란텐, 바르네타 등 주축멤버들이 빠진 상황에서 거둔 성적이라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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