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대포 맞아 죽은 코뿔소의 뿔은 어디로? 그리고 동물학대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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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대포 맞아 죽은 코뿔소의 뿔은 어디로? 그리고 동물학대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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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한국사회 부정부패와 정치 개혁에 대한 논제에 집중했던 미래경영연구소는 동물들의 열악한 생존 환경과 이를 야기시키는 인간의 부당한 탐욕에 대해서 한번쯤은 문제를 제기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우리가 이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작년 8월 서울대공원의 우리를 탈출한 흰코뿔소가 쇼크사로 죽은 후 그 사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죽은 흰코뿔소의 뿔이 사라진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과정은 이랬다. 작년 8월 5일 서울대공원에서 35살, 무게 2t의 수컷 흰코뿔소(코돌이)가 열려있는 문을 통해 우리를 빠져나왔다. 이렇게 탈출한 코돌이는 사육사들이 있던 조리공구실로 들어왔다. 이에 놀란 사육사들은 대형선풍기와 물대포를 쏘며 코돌이를 우리로 들여보내려 했다. 이 과정에서 흥분한 코돌이는 사방 벽을 마구 들이받으며 피투성이가 됐다. 결국 그 코뿔소는 우리 안에 들여보내지기는 했지만 4시간 정도 지난 후 심장마비로 숨졌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코돌이가 흥분한 상태라 마취총을 쏘지 않았고 열이 너무 올라 쇼크사했다고 밝혔다.

진짜 심각한 문제는 이 다음에 벌어진 듯 보인다.

서울대공원측은 코돌이가 죽자 대동물사 부근에 파묻고 경찰과 소방서에 알리지 않았다. 환경부에도 2개월이 넘은 10월 22일에야 보고했다.

그런데 알고보니 코뿔소가 죽자 즉시 소각했다고 보고해 놓곤, 사실은 사체를 토막내어 땅에 묻은 것이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코뿔소의 뿔이 사라진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코뿔소의 뿔은 예로부터 해열, 최음, 각성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최근에는 항암 기능이 있다는 속설이 전해진대다, 국제법상으로 유통이 금지되어 암시장에서는 뿔 하나가 억대를 호가한다. 그리고 그 대부분의 소비자는 중국과 한국의 상류층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이 코뿔소의 사체 처리와 그 뿔의 행방 문제에 대해 서울시가 내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이 문제는 세계는 물론 특히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동물 학대의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

우리 대부분은 정확히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약 3년 전 구제역 파동이 일어났을 때 300만 마리의 돼지를 산채로 땅에 파묻어버린 사건을. 가축들을 평생을 쓰레기통 같은 더럽고 차가운 시멘트 우리 안에 가둬놓고, 우리의 식욕을 따라 언제든 필요할 때 잡아먹으며 돼지들의 기본적 생존권을 박탈했으면서, 정작 문제가 터지자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대량 살처분해 버린 것이다.

이런 문제는 돼지에서만 벌어지고 있는 것은 아니고 모든 가축 사육에서 벌어지는 문제다. 젖소들은 자연 젖소들이 생산할 우유의 10배를 짜내기 위해 평생동안 인공 임신을 강요 당하고, 닭들은 죽을 때까지 10cm도 운신할 수 없는 벌집 같은 상자 안에서 24시간 켜져있는 뜨거운 백열등 때문에 잠 한숨 제대로 못자면서 달걀을 생산해야 한다.

따라서 이 문제는 근본적으로 가축사육의 산업화에 기인한다.

즉 가축을 대량 양산하여 가격을 인하함으로서 더 많은 사람들이 싼 가격에 고기를 먹을 수 있게 되었고, 이 것은 다시 사람들의 육식 욕구를 부추기며 가축업의 산업화를 더욱 촉진하게 된 것이다.

현대인, 특히 한국인은 고기를 너무 많이 먹고있다. 우리 대부분이 거의 삼시 세끼 고기를 먹고 있지 않은가? 이 것은 사실 비정상일 뿐 아니라 우리의 건강도 위협한다. 원래 인간에겐 과거부터 곡식과 채식이 주류였고, 육식은 군인, 특정 운동선수, 기타 과도한 육체 노동을 필요로 하는 일부에게 주식으로 쓰였던 것이지, 일반인들은 명절, 축제, 기념일 등에만 육식을 하는 것이 상식이었다. 그래서 흡수되는 육식과 소비되는 육체노동 에너지 사이에 불균형을 가져온 현대인들 상당수가 암, 고혈압, 당뇨병 등을 앓고 있는 것이다.

만약에 우리가 육식을 절반 정도만 줄여도 우리의 건강은 많이 회복될 뿐 아니라, 가축업 산업화도 조금 진정되어 많은 가축들의 생활 공간도 좀 더 여유를 갖게 될 것이다.

나아가 이것은 70억 인류의 절반이 굶주리는 식량문제 해결에도 일조하게 된다. 요컨대 쌀을 재배하면 100명의 사람이 먹고 살수 있는 규모의 땅에서 돼지를 키우면 3명이 먹을 수 있고, 소를 키우면 겨우 한명의 사람도(0.5명) 먹여 살릴 수 없는 것이다. 즉 한국을 포함하여 선진국들이 현재의 육식을 절만만 줄여도 곡식 가격이 상당히 인하되어 대다수 인류가 배를 곯지 않고 살아갈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문제의식이 지나친 동물권리 운동으로 비화되는 것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

예컨대 북한에서 300만명의 인민이 굶어죽었고, 정치범 수용소에서 20만명이 쥐와 뱀을 잡아먹으며 짐승보다 못한 삶을 살고 있으며, 수 많은 탈북자들이 목숨을 걸고 사선을 넘어 드라마 보다 더 드라마틱하고 영화보다 더 극적인 탈출을 감행하고서도 중국과 동남아 등지에서 방황하고 있는 오늘날, 이러한 중대한 인권을 도외시하고 동물권리 향상에 매몰된 일부 진보 진영의 시민 운동을 우리는 절대 정상으로 볼 수 없는 것이다.

균형을 지켜야 한다. 인간의 기본 권리, 특히 북한 동포들의 인권이 훨씬 중요하고 심각한 사안으로 우리가 해결을 모색해야 하되, 우리들의 탐욕으로 동물들의 삶이 비참해 지는 것에도 우리는 문제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짐승이 아닌 인간으로써 최소한의 인간성과 고결함을 지켜야 하지 않겠는가.

미래경영연구소 연구원 함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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