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이 국내 라면 최초로 말레이시아 정부 기관인 ‘JAKIM(자킴)’의 할랄 인증을 받고 이슬람 식품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전망이다.

풀무원식품은 풀무원의 생라면 브랜드 ‘자연은 맛있다’ 중 2개 제품이 전세계 할랄인증기관 중 최고 권위로 평가 받는 말레이시아 정부 기관인 이슬람개발부(이하 JAKIM)의 할랄 인증을 받았다고 31일 밝혔다. 이번에 인증을 받은 제품은 ‘자연은 맛있다’의 ‘맵지 않고 깔끔한 맛’, ‘얼큰하고 깔끔한 맛’ 등 2종이다.

한국 라면은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상품이지만 무슬림(이슬람교도)의 경우 이슬람 율법이 허락한 음식만 먹기 때문에 이슬람 시장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할랄 인증이 필수적인 조건이었다. 특히 라면은 면과 스프의 제조 과정이 다르고 스프에 들어가는 원재료가 매우 다양해 할랄 인증 과정을 통과하기가 매우 어렵다.

풀무원은 이번 인증을 위해 제품의 원재료, 생산공장, 이슬람 현지 시장 반응까지 전 과정을 분석하고 계획해 국제 최고 권위의 할랄 인증을 획득했다. 무엇보다 풀무원의 합성첨가물 무첨가 원칙 등 식품제조원칙이 JAKIM의 까다로운 할랄 인증 규정에 적합한 점을 인정받아 이번에 인증을 받게 됐다.

풀무원은 우선1차 원재료를 포함해 제품에 들어가는 모든 원재료가 입고부터 생산•운송•저장 과정에서 이슬람 율법에서 금지한 돼지고기 등 식재료를 사용하지 않도록 돼지고기 DNA 검사, 생산공장 주변 개∙고양이 등 오염원의 접근을 방지하기 위해 철저히 관리했으며 제품의 신선도와 안전성을 위해 교차오염도 엄격하게 차단했다.

‘할랄’은 ‘허용되는 것’을 뜻하는 아랍어로, ‘먹어도 되는 식품’을 말하며 이슬람 율법에 따라 생산•도축•처리•가공된 식품과 공산품에 부여된다. 이슬람교도인 무슬림은 할랄 인증 제품만이 위생적이며 맛,질,신선도가 뛰어난 깨끗하고 안전한 제품으로 믿고 구매해 오고 있다. 그동안 국내 식품업체에서 받은 할랄 인증은 한국이슬람중앙회에서 내준 것으로 말레이시아나 인도네시아 같은 이슬람국가는 물론 중동 국가 대부분도 인정해 주지 않는 인증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번에 풀무원에서 획득한 JAKIM 할랄인증은, 이슬람 국가의 할랄 허브(HUB)를 목표로 범 정부차원의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말레이시아 정부가 발급하는 인증으로서 명실공히 국제 최고 권위의 할랄인증이다. 이 외에 인증 기관으로는 MUI(인도네시아 이슬람 종교지도자단체), IFANCA(미국 이슬람 식품영양협의회), MUIS(싱가포르 이슬람 종교위원회) 등이 있다.

풀무원을 비롯해 아워홈, CJ 제일제당 등 5개 국내 식품 회사는 2012년 자발적으로 사단법인 할랄 협회를 설립했으며 할랄 과정 및 절차에 대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풀무원이 초대 회장사로 선임됐으며, 올해 3월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인가 받았다.

한편 풀무원은 현지 시장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할랄박람회(MIHAS)에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참가했다. 특히 지난 4월에 열린 박람회에는 직접 시식행사를 진행하였으며 그 결과 시식에 참여한 말레이시아와 다른 이슬람 지역 바이어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풀무원식품 마케팅팀 할랄(halal) 담당 하은경씨는 “이번 할랄 인증이 풀무원 글로벌화의 한 축인 이슬람 시장 진출에 있어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으며, 잠재력이 큰 동남아시아 라면 시장(ex. 인도네시아 라면 소비 세계 2위)에 국내 업체 처음으로 이슬람 소비자들에게 한국 할랄 라면을 소개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또한 하은경씨는 “현지 바이어와 지속적인 상담을 통해 성공 가능성을 확신했다”며 “앞으로 ‘자연은 맛있다’의 ‘백합조개탕면’, ‘꽃게짬뽕’, ‘오징어 짜장’, ‘골뱅이 비빔면’ 등으로 할랄 인증을 확대해 말레이시아 내 ‘바른먹거리 한류’를 만들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