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나풀이 무엇입니까?" 하니 "왜, 여당이니 야당 있쟎아요. 그 줄서기 끄나풀 말이예요." "예수 끄나풀인데요."
지난 5일 N교회식당에서 마주한 대화다. 대학기자를 거쳐 5년간의 취재보도 수련을 통해 어렵사리 언론사 만평, 만화가를 비롯 기자의 길로 들어선지도 10년이 넘는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 그 분도 나도 알 리 없는 서로 다른 인생의 사잇길, 교인이라면 더 더욱 조심해야 할 언사가 나의 가슴에 박혀 직업에 대한 자괴감에 심장이 멎는 것 같았다.
기자도 인간이다. 언론도 인간이 운영하며 철학이나 지향적 성격을 갖고 정체성을 띤다. 한국정치와 언론의 유착이 있었던 한 시절, 또한 한국경제와 정치가 어울려 가던 그 부패했던 시절을 떠올린 것이다.
많은 시간이 흘러 국민들은 그 유착의 끈이 곧 "끄나풀"들의 연결로 줄지어 출세와 부정과 비리의 주범이었다는 것을 알고 실망했다. 깊디 깊은 부정의 사슬, 우리는 이제 그 불신의 늪에서 헤어날 수 있을까? 작금은 유약한 기자의 신분을 밝혔다가 봉변과 명예에 치명적 상처를 입고 쓰러지는 사람들이 많다.
언론개혁은 성실하고 정직한 기자들의 신분보장과 온당한 취재여건의 활력으로 보다 앞선 민주언론으로 거듭 태어나야 할 것이며 사회적 처우가 대대적으로 개선되어야 한다. 국민들은 언론과 표현의 자유에 관하여 국민 스스로가 새로운 대안 언론에 참여하여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서로가 서로를 믿어주는 풍토가 아쉽다. 그리고 돈이라면 흙바닥이라도 핣는 비인간적 속물 건성들은 하루 속히 버려야 한다. 이천만원 검정 모피코트를 걸쳤다고 해서 매파여인의 인격이 고매해질 수는 없다. 진리는 가난속에서 눈물과 고난으로 일어나는 기쁨이다.
대부분의 지방기자들은 생활이 넉넉치 않다. 그러나 진정 사명으로 뛰는 사람들이 태반이다. 그런사람 앞에서 "당신이 무슨 기자요?" "어디 끄나풀이오?" "돈은 얼마나 받소?"라는 질문이 기자를 무시하고 멸시하는 무차별적 명예훼손의 차원을 뛰어넘어 부정한 사회적 인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 가슴 아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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