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표창이 모두 끝나고 김득린 한국사회복지협의회장의 대회사에서부터 발단이 시작되었다. 김 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여러분의 집인 회관에 모시게 되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세종홀 같은 좋은데서 에어컨 잘 나오는데서(당시 300여명의 참석자들은 모두 부채질을 하고 있었다) 할까도 생각했는데, 남이 모르게 일해야 하는 자원봉사자는 그러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운을 띄웠다.
이어 그는 김근태 보건복지부장관 취임 후, 김 장관 이름으로 된 첫 상장이라며 뭐든지 1호가 '짱'이라는 다소 유아틱한 발언도 했다.
또, "자원봉사는 시민사회의 꽃이며, 자원봉사자가 있기에 한국의 미래가 있고, 희망이 있다"며 다같이 전진해 나갈 것을 주문했다.
끝으로 모두에게 행복, 건강, 평화가 있기를 기도한다는 말로 대회사를 마쳤다.
이어서 보건복지부 송재성 사회복지정책실장이 장관을 대신해 격려사를 통해 "전국에 활동 중인 자원봉사자 수가 37만명"이라며 사랑은 나눌 수록 커진다며, "여러분의 활동으로 이웃들에게 큰 용기를 주며, 자원봉사는 선진복지 이룩을 위한 참여복지의 밑거름이며, 여러분이 그 주역"이라는 짧은 격려사로 마쳤다.
하지만, 이러한 두 사람의 말로 인해 내 기분이 좋지많은 못했던 이유는, 우선 김 회장이 자원봉사자는 세종홀 같은 좋은데서 행사를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는데 있다.
이는 다분히 자원봉사자는 남 몰래 남을 위해 조용히 지내야하며, 비록 그들을 위한 잔칫날 일지라도 더위나 시설 등의 불편함 정도쯤이야 견뎌야 하지 않겠냐는 사상을 엿보았기 때문이다.
특히 비전문가이면서도 정치적 작용으로 복지부 장관에 취임한 김근태 장관과 그를 대신해 참석한 사회복지정책실장에 대해 드러내놓고 존경하옵는 분이라느니, 장관 취임 후 1호의 수상이니 하는 말은 그다지 꼭 필요한 말처럼 들리지 않았다.
또, 복지부 송 실장은 격려사 말미에 학계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참여복지(사실 이 용어 자체에도 많은 문제제기가 이루어지고 있다)에 대한 강조로 끝을 맺음은 물론, 김 회장이 자신에게 그랬듯이 드러내놓고 김 회장에게 찬사를 아끼지 않는 모습은 눈에 거슬렸다.
그리고 기자이기 이전에 사회복지사의 한 사람으로서, 왜 오늘 행사에 김근태 장관이 직접 오지 않았는지 그 이유를 생각하니 분노가 치밀었다.
대리 참석자인 송 실장은 국회 회기 중이라서 장관이 직접 오지 못했다고 하지만, 만약 이 행사가 '복지'가 아닌 '보건' 파트인 대한의사협회 등이 주최한 행사였더라도 과연 직접 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도 장관 표창자가 43명에 달하는데 말이다.
끝으로 2부 사례발표 시간에 4곳의 기관이 프리젠테이션을 하는 과정에서 각자 노트북을 따로 사용해 진행이 매끄럽게 연결되지 못한 점도 다소 행사를 매끄럽지 못하게 만드는 요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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