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심한 축구협회’ 일본에 굴욕, 변명도 한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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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심한 축구협회’ 일본에 굴욕, 변명도 한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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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에게 이해와 아량을 구걸, 축구팬과 국민에 사과해야

2012런던올림픽 축구 대표팀이 숙적 일본을 물리치고 난 후 세리머니에서 박종우 선수가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종이로 쓴 것을 관중석으로부터 건네받아 세리머니를 한 건을 두고 대한 축구협회가 한심하게도 아무런 관련도 없는 일본축구협회에 사실상의 사과 이메일 전문을 보낸 사실이 메일 전문을 통해 드러났다.

 
축구협회는 그동안 ‘독도 세리머니’관련, 통상적인 유감의 뜻인 영어의 regret를 썼을 뿐이라며 해명아닌 해명이 전문을 통해 명백하게 ‘하지 않아도 될 사죄’를 한 사실이 드러나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민주통합당 안민석 의원은 17일 언론에 대한축구협회가 일본축구협회에 보낸 '사과 이메일' 전문을 공개했다. 공개된 이메일 전문에는 “사과한다”라는 문구는 없었다는 대한축구협회의 해명과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내용이다.

일본축구협회에 보낸 사실이 일본 언론들에 의해 보도되면서 이 문제는 일파만파의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일본 언론들은 대한축구협회가 사과 전문을 보내왔다며 신이 나서 일제히 보도했다.

우선 이메일 전문 제목부터 굴욕적이다. 영문 제목은 “Unsporting celebrating activities after the Olympic football match”이다. 즉 “올림픽 축구 경기 후 반 스포츠적인 축하 행위”라고 적혀 있다. 박종우 선수의 독도 세리머니가 반(反)스포츠적인 행위임을 스스로 인정하고, 그러한 마음가짐으로 전문을 이어 써 내려간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 굴욕적이 자세로 전문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2번째 행에서 "cordially convey my regrets and words for incident"라고 돼 있다. 조중연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자신의 이름으로 “이번 사건에 대해 유감의 말을 전달합니다”라고 돼 있다. ‘유감(regret)’이 통상적인 외교적인 수사라고 협회는 해명했다. 사과(apology)라는 말은 없다고 협회는 말해왔다. 그러나 유감을 진정으로 전달한 것이나 그냥 사과한다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게 대체적인 해석이다.

박종우의 행위 자체가 ‘사건(incident)’이라며, 유감의 말을 전달해 유감을 강조하기도 했다.

3번째 행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조중연)는 이런 일이 두 번 다시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며, 친선/공식경기에 참가하는 코치들과 선수 한명 한명에게 다양한 방법으로 교육을 시키는 방안을 통해 저의 강력한 메시지를 전할 것입니다”라고 돼 있어 할 필요도 없는 말까지 해가며 일본축구협회에 아부성 발언까지 했다.

축구협회의 굴욕적 자세는 이어졌다. “지금까지 대한축구협회와 일본축구협회의 우호적 관계를 고려해 ‘너그러운 이해(kind understanding)와 아량(generosity)’을 보여준다면 대단히 감사하겠다(highly appreciated)”라는 문장에서 대굴욕의 극치를 달렸다. 우리 땅을 우리 땅이라고 한 세리머니가 무슨 범죄행위를 저지른 것처럼 일본축구협회에 너그러운 이해를 구하고 아량을 베풀어 달라고 ‘구걸행위’까지 한 셈이다. 조선왕조시대 임금님 앞에서 대역죄인이 ‘석고대죄’하는 드라마의 모습이 연상되는 대목이다. 도둑맞은 사람이 도둑에게 사죄하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조중연 축구협회회장의 이름으로 보낸 이 이메일 전문은 두고두고 역사의 교훈(?) 문구로 삼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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