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의 도덕적 해이가 갈수록 심각해짐에 따라 금융감독원이 조사에 나섰다.
금융감독원 조사 결과 고객 돈과 회삿돈을 제 돈처럼 쓰다 덜미를 잡히는 금융맨들이 크게 늘어비리로 징계받은 사람이 450명, 지난해 220명보다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산업은행 직원들은 고객이 펀드매입용으로 맡긴 돈 360억 원을 신탁 예치해 4억 5천만 원의 수익을 올리고도, 고객을 속이고 2억 4천만 원만 줬다가 적발됐다.
반면 저축은행은 더 했다.
직원 한 명이 5년 넘게 정기예금 계좌 330개를 해지해 돌려막기를 해 가며 145억 원에 달하는 돈을 빼돌리는가 하면, 17억 원 규모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금을 관리하면서, 4억원을 떼 자기 빚 갚는데 쓰기도 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차명계좌를 이용해 투자자의 탈세를 도와주거나, 고객의 매매주문 정보를 제3 자에게 몰래 제공한 경우도 있었다.
이런 식의 불법을 저질러 징계를 받은 금융회사 임직원들은 올해 들어서만 447명,지난해 같은 기간 222명에 비해 두 배 넘게 늘었다.
업종별로 보면 전산자료 관리소홀 등으로 무더기 징계자가 나왔던 보험사가 176명으로 가장 많았고, 증권사와 은행, 저축은행 순이었다.
또 기관에는 경고 7건, 주의 13건으로 27억 9천만 원이 비리에 대한 과태료로 부과됐다.
그러나 금융계에서 비리가 끊이지 않는 건 '솜방망이 처벌' 때문이라고 밝혔다.
올들어 징계받은 금융회사 임직원은 면직처분 6명으로 그쳤다.
전문가들은 불법행위를 한 기업이나 당사자를 업계에서 퇴출 시키는 등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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