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명의 자국민도 보호 못하는 정부가 정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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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명의 자국민도 보호 못하는 정부가 정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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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담한 심정으로 삼가 故 김선일씨의 명복을 빈다

^^^▲ 알 자지라가 방송한 김선일씨의 마지막 모습^^^
한밤중의 비보. 이라크 무장단체에 납치됐던 김선일씨가 끝내 살해됐다.

무슨 말을 해야 할까? 김선일씨를 살해한 무장단체의 반인륜적 행위에 치를 떨면서, 동시에 우리 정부의 무능하고 무책임한 대응 방식에 분노가 치민다.

이라크에 있는 한국민의 수는 겨우 67명이다. 정부에서 확인해주고 있는 수치다. 그런데 파병이라는 중대한 결정을 내리면서 정부는 67명에 지나지 않는 자국민의 안전조차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선일씨가 이라크 무장단체에 의해 피랍된 것은 지난 17일이다. 우리 정부가 18일 파병 결정을 내릴 당시 김씨는 이미 이라크 무장단체에 의해 피랍된 상태였다는 의미다.

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단 말인가? 피랍과 테러가 일상화된 이라크에서 수십명에 불과한 자국민의 안전 여부 하나 확인하지 않고 파병을 공식 발표했다는 것도 그렇고 피랍 사실조차 피랍후 닷새가 지난 뒤인 21일에야 파악했다고 하니, 이러고도 이 정부가 정부라고 불릴 수 있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가 없다.

정부가 이처럼 피랍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것은 김씨 피랍 후 김씨가 소속해 있는 가나무역 김천호 사장이 공관에 신고하지 않고 스스로 석방 교섭을 했기 때문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이것이 사실이라면 정부가 해야 할 최소한의 역할도 하지 못한 이 정부는 얼마나 무능하고 무책임한 것인가? 자국민의 보호를 위한 일이 아니라면 외통부와 현지 공관은 무얼 하는 곳이며 국방부와 국정원 그리고 NSC는 도대체 무엇을 위해 존재한다는 말인가?

24시간 이내에 파병 결정 철회를 하지 않으면 김씨를 살해하겠다는 무장단체의 분명한 위협이 있은 이후에 보인 정부의 대응 방식 또한 선뜻 납득하기 어렵다.

자국민의 목숨을 담보로 한 구체적이고 명징한 테러 위협이 있는 상황에서 굳이 '파병 결정 철회는 없다'는 의사를 그렇게 명시적이고 직접적으로 표명할 필요가 있었을까? 노무현 대통령의 "원칙과 소신" 때문인가? 그렇다고 한다면 이라크 무장단체 또한 동일한 원칙과 소신으로 김씨를 살해할 수 있으리라는 것은 왜 예상하질 못한다는 말인가?

^^^▲ 한국인 김선일씨 살해 소식을 전하고 있는 알자지라넷 인터넷 사이트^^^

보도에 따르면 정부는 협상 채널에서도 끝내 직접적으로 교섭이나 협상을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미 진행되고 있는 민간인 협상 채널과의 혼선을 초래할 위험이 있어서 이같이 어정쩡한 태도를 취했다는 변명 아닌 변명도 들린다. 참으로 무책임한 태도가 아닐 수 없다.

하기사 자국민이 피랍되어 목숨이 경각에 달려 있는 시간에 만두 파티를 벌이는 여당이고, 그것도 모자라서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여당 의원 하나는 대책을 묻는 기자에게 얼굴 벌개가지고 "어느 나라가 자기 교민이나 국민이 납치되었다고 해서 군을 철수 시킨 나라가 있느냐?"면서 도리어 따져묻는 마당이니 더 말해 무엇하겠는가?

무고한 민간인을 납치하여 반인륜적인 짓을 서슴치 않는 무장단체의 행위에 분노하고 단 67명의 자국민에 대한 안전이나 보호조차 하지 못 하는 이 정부에 절망하면서, 참담한 심정으로 김선일씨의 억울한 죽음을 애도하며 삼가 명복을 빈다. 용서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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