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지형 지각변동 가능성과 한나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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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지형 지각변동 가능성과 한나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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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냉정히 현실보고 빨리 움직여야

 
   
  ^^^▲ 원희룡 의원
ⓒ 원희룡 의원 웹사이트^^^
 
 

연합뉴스의 내용을 보면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은 13일 '앞으로의 의정활동에서 당론과 자신의 소신이 배치될 때 자신의 소신을 지키겠다'고 공언했다.

기사의 내용을 좀 더 읽어보자. 현재 한나라당 당헌 제 5조에 따르면 당원은 결정된 한나라당의 당론과 당명에 따를 의무가 있는 것으로 나와 있어 앞으로 원희룡 의원과 같은 소신파들은 한나라당과 마찰을 빚게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기사에서는 적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 내용은 이미 지난 국회 당선자 총회 때 논의가 되어 일단 당론에 의한 투표를 최소화하기로 일단 갈등을 봉합했다고 한다.

한편, 한나라당 내부에서는 원희룡 의원이 너무 '튀고' 있다는 쪽과 함께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의원의 자율성을 지나치게 규제하는 것은 없어야 한다는 두 편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기사에서는 전하고 있다.

그리고 기사의 끝에 나오는 원희룡 의원의 17대 의정 포부는 의미심장하다. 원희룡 의원은 이번 17대 의정을 '고뇌하는 심정'으로 임하겠다고 밝히고, 전국 각지의 현장을 돌아다니며 현장과 연결되는 의정활동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의 기사는 끝을 맺고 있다.

의미심장한 원희룡 의원의 발언

원희룡 의원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지 않은 전통적인 한나라당 지지자들의 입장에서는 원희룡 의원의 '소신 고수 발언'이 별 의미를 갖지 않는다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필자는 이번 원희룡 의원의 발언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려 한다.

거대한 둑이 무너지는 것은 항상 작은 구멍에서부터 시작되는 법이듯 원희룡 의원의 이번 발언이 그리 큰 파장을 던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원희룡 의원의 발언에는 상당한 무게가 있다.

그 이유는 원희룡 의원의 움직임은 한나라당 초선 의원들의 움직임을 어느 정도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일 원희룡 의원이 정말 소신 때문에 당과 갈등을 빚고 탈당 직전에 이른다고 한다면 동반 탈당을 결행할 한나라당 초선 의원들이 적지 않을 수 있다.

이렇게 될 경우 단번에 한국 정치는 엄청난 변화의 소용돌이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소용돌이의 결과는 한나라당 몰락의 속도를 더 빠르게 할 것이며 열린우리당의 기반을 더욱 단단하게 하고 새로운 중도좌파 정치세력의 등장 혹은 기존 정치세력과의 연대를 통한 강력한 중도좌파 정치세력의 등장을 가능하게 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 한나라당을 버리고 한나라당의 젊은 의원들이 대거 떠날 경우 결국 열린우리당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고 지금의 열린우리당의 빠른 우경화는 이들의 열린우리당 행을 더욱 쉽게 할 수도 있다.

이렇게 될 경우 한나라당은 그야말로 '노인당'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하게 될 것이다. 일부 한나라당 지지자들은 원희룡 의원과 같은 이가 빨리 사라져주길 원하고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것은 곧 한나라당 몰락 속도를 더욱 빠르게 할 뿐이다.

열린우리당은 중도에 위치한 채로 정동영 전 의원을 통해 우측 표를, 유시민 의원을 통해왼쪽 표를 끌어당기고 있다. 이런 안정된 위치는 문화적 헤게모니를 장악하고 있는 열린우리당 외곽세력을 통해 큰 싸움에서 강한 열린우리당의 장점을 유지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대선의 경험을 돌이켜보면, 한나라당은 이부영 의원을 필두로 한 한나라당 내 중도세력을 감싸안는데 실패했다. 아마 이들 의원들을 계속 붙들고 있었다면 어떠했을까. 아마 한나라당이 대선에서 이길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이들이 쥐고 있는 세력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반면 노 대통령은 정몽준 의원을 끌어안고 대권을 거머쥐었다. 지금 한나라당 지지자들에게는 두 가지 선택의 길이 있다. 원희룡 의원 등 '골치 아픈' 초선들을 끌어안고 대선 승리에 마지막 승부를 거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골치 아픈' 초선들을 내몰아 버리고 그냥 슬슬 망하는 길을 가는 것이다.

지금 한나라당 지도부는 '골치 아픈' 초선들을 끌어안고 가는 길을 택하고 있다. 이것은 매우 뛰어난 전략적 행동이라고 할 수 있다. 비교적 그래도 지금 한나라당의 행보는 좋은 수준이다.

일단 잠자코 당 내부 혁신에 힘쓰고 국민적 숙원인 경제회생을 위해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을 견인해 가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비전을 보여줘야 할 때이다. '경제는 한나라당'이라고 공언해 왔지만 막상 국민들에게 뚜렷하게 내세울 만한 업적은 거의 없지 않았는가.

원희룡 의원과 한나라당 초선들의 고민

원희룡 의원이 고뇌에 찬 17대 의정활동을 하겠다는 것은 결국 그 자신의 운신이 그만큼 쉽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지난 총선에서 수도권 지역의 한나라당 후보들은 생사의 갈림길을 넘나드는 피 말리는 승부를 해야 했다.

그만큼 열린우리당이 강해진데다 최근 일각에서 나오는 소문대로 민주당이 결국 열린우리당과의 합당을 선언하면 한나라당은 최악의 경우 수도권 전멸의 상황을 맞을 수 있게 된다.

지난 총선 수도권 선거전에서 한나라당이 승리한 경우는 세 가지 경우였다.

하나는 강남지역 같은 전통적인 한나라당 강세지역이다. 두 번째는 민주, 민노당이 열린우리당의 표를 잠식해 준 경우다. 세 번째는 극히 적지만 한나라당 의원이 지역구 관리를 워낙 잘한 지역이나 경기 지역 일부 농촌지역구의 경우였다.

이제 한나라당 수도권 의원들은 민주당이 설령 열린우리당과 합당하지 않더라도 수도권에서 열린우리당과 더 이상 맞설 수 없는 입장에 있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도 그럴 것이 앞으로 다가오는 총선에서 결국 한나라당을 혐오하는 국민들은 선거 승리를 위해 사표 방지심리를 발휘해 민주당과 민노당을 외면하는 대신 지역구에서 열린우리당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한나라당 지지자들은 국민들이 열린우리당을 혐오해 결국 그 표가 다시 한나라당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그런 생각은 한낱 꿈일 뿐이다. 국민들이 열린우리당을 미워해 봐야 기껏 4년 내지 5년 당했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국민들은 한나라당에게 지난 수십 년 동안 당했다고 한나라당을 혐오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나라당 지지자들은 투표참여율이 극히 떨어지는 재보선에서 이겼다고 은근한 포만감에 젖어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궁극적으로 한나라당이 열린우리당을 누를 수 있는 방법은 선거전의 구도를 바꾸는 것이다. 지금처럼 선거전이 가진 자와 덜 가진 자, 그리고 아예 못 가진 자의 구도로 전개되는 이상 한나라당이 제대로 된 큰 선거전에서 승리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

한나라당이 최근 전향적인 새로운 정책을 선보이고 충청 지역과 같은 취약지구를 공략하려 노력하며 기존 보수지지자들의 반발을 감수해 가며 좌측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바로 이런 최악의 구도에서 탈피해 새로운 구도를 정립하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면에서 박근혜 대표의 행보는 그래도 어느 정도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을 것이다. 아직도 많은 한나라당 지지자들이 냉정하게 시대의 변화를 바라보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유권자들 곁으로 다가갈 생각을 하지 않고 유권자들이 자신들에게 다가와 주길 바라고 있다.

이들은 아직도 자신들이 갖고 있는 논리와 사고방식이 대중들에게 잘 먹히는 상품이라고 굳게 믿는다. 그 믿음의 결과가 이미 지난 총선과 대선의 패배로 결말이 났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매달리고 있는 것은 바로 거기에 이해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해관계가 있는 한 그들은 영원히 현실을 제대로 바라볼 수 없다. 이들의 시각에는 늘 노 대통령이나 열린우리당이 '진보', 좀 더 솔직히 말하면 '좌파'로 고정되어 있다. 그러나 이제 지금 대다수 유권자들은 진보, 보수 식의 이분법적 관습보다는 한층 자유로운 시각으로 현실을 바라보고 있다.

이들에게 있어 더 이상 노 대통령은 진보가 아니다. 노 대통령은 노 대통령이고, 한나라당은 한나라당일 뿐이다. 이들에게 있어 노 대통령은 개혁세력이기 이전에 정당한 세력이고 한나라당은 자칭 보수세력이기 이전에 악의 세력이다.

이런 불안한 현실, 한마디로 자기 의석이 날아갈 지도 모르는 불안한 현실 속에서 한나라당 초선 의원들은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을 칠 수 밖 에 없다. 그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의 한 모습이 원희룡 의원의 소신 고수 주장 파문임은 분명한 것이다.

한국 정치, 전대미문(前代未聞)의 지각변동이 발생할 수도

앞으로 한국 정치 지형은 전대미문(前代未聞)의 지각변동이 발생할 수 있다. 그것은 바로 한나라당 내부의 충돌로 인해 한나라당 의원들이 대거 열린우리당으로 이동하고 열린우리당 의원들 가운데 진보적 노선을 따르는 이들과 이들의 주변세력, 혹은 재야 중도진보세력이 연합해 새로운 정당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 될 경우 한나라당은 더욱 약해지고 '노인당'으로 주저앉는 결과를 맞게 될 것이다. 물론 그 이후 한나라당이 결국 소멸하게 되는 것은 극히 자명한 일이다. 그리고 굳이 이념지형 형태로 나누자면 열린우리당은 스탠스가 약간 우측으로 이동한 상태에서 여전히 중도와 중도보수를 아우르는 정당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다.

한편 진보진영의 경우 민주노동당, 새로 창당할 중도진보당, 그리고 민주당 혹은 민주당과 중도진보당의 연합을 통해 탄생한 정당과 민주노동당으로 크게 둘로 나눠질 수 있다. 결국 이런 결과는 한국 정치사에서 사실상 좌·우 경쟁구도를 명확하게 만들어 줄 것이며 기존의 낡은 정치문화를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만들 가능성이 높다.

이런 현실을 볼 때 아직 한나라당은 긴장을 풀 때가 아니며 당의 생존을 위해 좀 더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임이 분명해 지고 있다. 우선 한나라당은 한나라당의 미래를 위해 유리한 정치 지형이 짜일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

민주노동당이나 열린우리당 일부 인사들이 원하는 좌·우 구도는 오히려 한나라당에게 상당한 타격일 수 있다. 왜냐하면 지금 한국의 2030 젊은이들에게 있어 한나라당은 '사라져야 할 악의 세력'으로 지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한나라당이 선택할 수 있는 구도는 좌·우 구도가 아닌 미국식 시장주의 정당 간 경쟁구도다. 이런 구도를 정착시키기 위해선 한나라당은 앞장서서 우리 사회의 혁신을 주도해 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

국제사회와 고립되면 고립될수록 사회주의자들의 목소리는 더욱 강해지게 되어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한나라당은 조속히 자유무역협정을 계속 체결하는 등의 방법으로 한국 사회와 경제를 개방형 체제로 전환해야 할 것이다.

물론 자유무역협정으로 인해 피해를 입는 이들을 위한 대안을 제공하고 그 대안을 실천하는 능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또한 한나라당은 '작은 정부'라는 목표를 내걸고 연차적으로 꾸준히 공무원 수를 줄이는 한편으로 이들이 먹고 살 방편을 찾을 수 있게끔 도와주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공무원 숫자가 줄어 정부 크기가 작아지면 자연히 규제도 줄게되고 경제의 활력은 그만큼 커지게 될 수 있다. 그리고 세 번째로 중요한 것은 한 사회의 보수세력으로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원칙을 준수해 나가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장기적인 당의 목표로 '조국 선진화'를 들고 있다. 그러나 평범한 대중들에게 있어 '조국 선진화'란 피부에 와 닿지 않는 뜬구름 잡는 이야기일 따름이다. 우리 국민들은 '조국 선진화'라는 목표를 위해 이미 쉬지 않고 수십 년 동안 뛰어왔다.

그리고 그 결과 오늘날의 번영을 얻었다. 그러나 아직 국민들은 그 번영에 비해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번영을 얻기 위해 잃어버린 다른 것들이 너무나 크고, 번영을 누리고 있어도 해결해주지 못하는 다양한 문제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조국 선진화'란 목표가 공허하게 다가 올 뿐이다.

우리 국민들 사이에는 이미 능력이 있어도 출세할 수 없고, 가진 자에서 가진 자로 부는 계속 세습되기만 할 뿐이며 열심히 일해봐야 가진 자만 좋은 일 시킬 뿐이란 불만이 이미 팽배해있다. 이런 국민들에게 '조국 선진화'란 비전을 제시한 들 과연 몇이나 되는 이들이 공감하고 따라 올 것인가. 그 실효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여기서 진정으로 한나라당이 내세워야 할 대안은 가족 보호나 애국자 보호와 같은 한 사회를 수호하는 보수로서 반드시 가져야 할 것들이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는 수많은 가족들이 경제적·정신적 문제로 고통받고 헤어지는 신세가 되어가고 있지 않은가.

더욱 우리를 우려하게 하는 것은 경제적·정신적 문제 때문에 부모가 자녀들을 죽이고 스스로도 자살을 선택하는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현실 속에서 누가 활발하게 경제활동을 하고 조국 선진화를 위해 뛰고 싶은 생각이 들겠는가. 차라리 이민 자금을 모으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이들이 더 많을 지도 모르겠다.

한나라당 현실 냉정히 보고, 유권자들과 호흡해야

한나라당이 사는 길은 부지런히 손님들을 모시는 마케팅적 지혜를 발휘해야 할 때이다. 예전 사회에서 공산품의 생산기업이 적을 때에는 목 좋은 위치를 잡고 기다리면 손님들이 저절로 찾아왔다. 그러나 지금은 세상이 변했다.

어느 누군가의 말대로 지금은 '아버지가 만든 물건이라도 품질이 나쁘면 쓰지 않는' 시대다. 지금 한나라당은 작은 성공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말고 한나라당 부활의 발판이 되는 대권 장악을 위해 앞서 제시한 3대 목표를 준수하고 젊은 초선 의원들을 잘 붙잡고 당의 발전에 보탬이 되도록 활용하는 탁월한 용병력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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